18.11.13 진주 사봉면 북마성 지소 광제정에서 동산공과 성재공 부자 선조 시사 집례하다./264
예전 어릴 적 지소나루 건너 그 외로운 정각
시사 때만 되면 지게에 제물 지고
배 타고 한 번씩 다녀온 선조 시사다.
멀리서 지내자니 제관이 적어서 떡을 많이 얻는 시사였다.
남강물 나무내 강물 만나 휘돌아 굽이치는 곳
절벽 바위 낭떨어지 제월대(霽月臺)엔
풍광이 쉬어가는 절경지
돈대에 서면 강물이 조아리며 다가오고
서서 보는 것만으로도 시를 쓴다.
그 자리에 우리 빛나는 성재(誠齋) 할배
문인 서생 모아 예절덕행 의논하며
군자의 도를 수범하신 진양의 선비셨다.
성균생원 진사시에 급제하고
진주목향(晉州牧鄕) 올곧은 선비로 이름 나셨단다.
광풍제월정(光風霽月亭)에서 두루 태평천하(太平天下)이기를 기원하셨다.
인간이 그리는 최고의 행복국가다.
얼마나 앞서 간 생각이셨는지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가 제왕국가의 국가목표인 것을
제월대(霽月臺)-남강, 나무내강 합강점 위 절벽
그 거룩한 선조가 바로 우리를 이끌고 계신다.
동산공(東山公) 할아버지 동산 입향조 이시고
아들 성재공(誠齋公) 유선수장(儒仙首長) 학문 예덕 펼치시니
동산 마진 이름난 후손 나날이 불어나
두 선조님 명성을 더욱더 잘 발현해야 할텐데
오늘 그 많은 종족 중 겨우 스물 두 명 모였다.
잘 지어진 광제정 솔향기 아직 가시지 않고
밝은 나무 빛깔 환하게 제관을 비춘다.
오늘도 병택 형님이 와서 총 지휘다.
나도 직일일 거들고 집례 또 맡긴다.
나서서 도우니 일이 내게 얹힌다.
개좌 열어 성복 엄숙히 상읍례하고
병택 형님 근사하게 동산공과 성제공 행장 소개하고
집사 분정하여 분정표 내 글씨로 썼다.
초헌관에 동영 형님이
아헌관에 창환 조카가
종헌관에 상호 아재가
축에 병옥 형님이
집례는 내가 맡았다.
수와(守窩, 秉道) 형님께서 제복 완복하시고 좌정을 지휘하니
모든 종인이 엄숙하게 따른다.
집사분정표 늠름하게 읽어내려갔다.
동산공, 성재공 합사
제상 양 상에 차려 함께 지낸다.
따라서 홀기를 잘못하면 빠뜨리기 쉽다.
엄숙히 창홀했다.
질서가 차질없다.
아무도 불경스런 행동이 없다.
초헌관에 지명된 형님은 예절 견본을 보인다.
잘 하려는 것이 늘 사고를 친다.
동산공 신위전에 삼상향을 누락
성재공 신위전에서 되돌아와 삼상향했다.
혼란은 있었으되 차질은 없었다.
아는 자가 바로 실천하는 실력자다.
다음부터는 차질없이 진행되었다.
홀기엔 한 분 지내는 것으로 적혀있는데
실제로는 양위를 옮겨가며 지내야 하니
정신줄 놓으면 차질나기 십상이다.
초헌, 아헌, 종헌 차질 없었다.
내 집례도 그렇게 다듬어지고 있더라.
마지막 예필, 행사 잘 마쳤다.
제전에 잘 참례해준 종인에게 감사인사 했다.
마치고 음복 점심 나누고
광제정 종회 결산하니 통과되었고
다른 의견으로 성재공 산소 이장 건이 나왔으나
아직 언급할 때가 아님으로 종회를 마쳤다.
돌아오는 길 시성 고개 넘어
고향집 담 하나 사이에 살다가
시집간 까꼬실 할매집 옥이 누나 생각나고
충장공 유적비 선 북마성 지나며
그 동네 사는 이모님 생각하고
필동앞 들판 질러
옛 송정 현 지수초등학교 지나서
압재마을에 사는 중학 동창 김종덕 친구네 집
그 친구 작년 심장병 수술 죽음에서 살아나
오늘 만나 보니 무척이나 반갑다.
건강한 걸 보니 더 반갑다.
어제 저녁 그의 자당 제사 파짓날
찾아들어 차 한 잔에 옛정 돋운다.
그의 계매가 종친회 병목 종제다.
붉은 단풍이 붉은 맘을 내어 보인다.
마산에 돌아와 학서 형님
요양병원으로 찾았다.
백수 노인이 책을 낸단다.
그의 비를 세우고 수비 기록집을 만드셨다.
참 대단한 생애 활동이시다.
간행본 묶어 배달해 주고 돌아왔다.
또 극정경험 하나
앗불싸 지갑없이 먼길 다녀왔다.
버스 타려니 땡전 한 푼 없다.
어쩌랴! 택시 무조건 잡아타고
안식구 돈 가지고 내려오라 전화하고
도착해 계산하고 나니 안심이다.
이런 일 처음이니 아내가 놀란다.
아침부터 손목시계 찾아 헤맸던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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