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창원 구산면 명주-주도 오만동이 해안길 걷기

황와 2017. 1. 5. 20:38

17.1.5 길사랑회 창원 구산면 남쪽해안로 걷기 즐겼다.

         (명주-해양드라마세트장 -파도소리길-군령-제말장군 묘-다구-김령김씨, 전주이씨 묘지군-주도)./264


아침 일찌기 63번 시내버스 안

등산복 차림 수다꾼 저도 가나?  

곁에 앉은 수다가 싫지 않다.

결국 길사랑회 온 새 벗들

걷는 친구들은 항상 수더분하다.

명주에 내리니 오만동이 할멈

바닷내음 맛보게 한다.

굴 한 바가지 주섬주섬

약주 한 잔 들고 부라보했다.

진동만이 입으로 들어온다.

짭쪼롬히 봄향기 숨었다.

아침부터 출발이 좋다.


    


오늘은 정유년 첫 걷기

설흔 두 친구들 모였다.

명주 마을이 훤하다.

체조하고 회장 새해 축복하고 

해안로 바다를 걷는다.

명주마을 이어 드라마세트장

오늘따라 차들이 자욱하다.

역적 드라마 촬영한단다.

촬영장 사람만 오는게 아니라

촬영장비, 소품, 피복

산적 두목처럼 그린 얼굴 

구멍 숭숭한 거지 옷차림

짚신 모두 갖춰 신고

세트장 저자거리엔 물건이 깔렸다.

걸거친다고 구경만 하고 빠져 나온다.

내어 걸린 명태 오징어 문어포

먹음직한 냄새 풍긴다.

바구니 키 포목 널리고


    


새로 만든 솔숲 명품길

파도소릿길 정말 좋은 길이다.

솔숲 사이로 바다 새어들고

수평선 햇빛 반사될 때면

어디서 작은 배 타고

그리운 손님 오겠지  

작은 배는 하얀 바다 가로 질러 가고

물새는 하늘로 솟아오른다.

바람 한 점도 아끼는 남해 바닷가

황토밭 길 오르내리며 행복해 한다.

다시 한 번 더 와야지

화요 친구들이 좋아하겠다.

솔숲길 한바퀴 돌고

데크로 한 바퀴 또 돌고


    


찻길따라 군령으로 넘어간다.

길가 봉침집 아직도 잘 되겠지 

그래도 아내는 그곳 효험은 본셈이다.

마전마을 구서분교장

예전 바닷물 들어 잠긴 학교 

파닥대던 성격 친구가 교장이었다. 

학생 대여섯 꿈꾸고 있겠지

지금은 해운대서 잘 지내는지

신작로 따라 오르다가 

능선 솔밭길 타고 

아침 시동을 끈다.

점심 잔디밭에서 둘러 앉아 마셨다. 

추위 땜에 벌떡 일어서 걷고 만다. 



도로에 합류하여 걷다가

제말장군을 찾아 오른다

임진왜란 의병장 선무공신

증 자헌대부 병조판서 지의금부사

이끼낀 갓 없는 비석이 소박하다. 

장수인데 석양 한 쌍이 지킨다.

이치에 안맞다.

말이나 호랑이여야지.

콧등이 무척이나 긴 만화같은 얼굴

새로 설치한 듯 이끼가 없다.

고성 제씨 시조묘란다.

양지녘 따뜻한 바다 내려다 보고 있다.



도로를 벗어나 마을로 흘러든다.

바다를 바라보는 파란 양철집

수채화 한장 눈에 그린다.

하늘 담긴 우물 정겹고

양지바른 아늑한 다구마을

포구 앞에 죽도 점 찍고

마을 가운데 정자 곁에

수 많은 가지 산발한 노거수 왕버들

이 마을의 수호신이다.

모두 서서 길사랑회 깃발 박는다.

마을 촌노 한시 한 수 심겼다.

풍욕대(風浴臺)라  하는구나 

바다 풍경과 잘 어울리는 마을이다.


    


해안가로 내려와 다시 포장로 오르니

그 길이 예전 통행로란다.

바닷가 솔숲 길 언덕에 

잔디밭 조용한 명상 

김령김씨 묘원 드러누운 이름들 

죽은 자 죽을 자 다 모여있다.

미리 명당 자리 잡았다.

그 옆엔 전주이씨 묘원은 더 아담하다. 

죽은 자는 산 자의 위신을 위해 누워있을 따름

무덤 가에 조화 꽂음과 무엇이 다르랴!

모두 산 자를 위한 위안처로다.

어디에 있은들 자유 영혼들인데

오히려 산 자가 죽은 자를 가둔다.


    


솔숲 길 빠져나오니 바닷가 해변로 

바다가 내 어깨를 치니 땀이 솟는다.

환골탈태(換骨奪胎)하라는 신호

벗고 나니 시원하다.

바닷가 어촌에 매달린 대구

갈비뼈 드러낸 눈깔 삐져 먹고 싶다.

바닷가 작은 섬 정겹다.

수우도 가즉하게 짙은 그림자 바다에 담근다.

바다는 배와 섬이 있어 외롭지 않겠다.

마지막 빙둘러 앉은 포구 

발바닥은 화닥거림 신호를 한다. 

마지막 목표점 주도마을

마을 언덕 위에서 해산을 명한다.

길사랑  1만 9천보 완수했다.

65번 버스가 날 잠재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