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21 혼자 가을이 담뿍 담긴 여주 영령릉 구경했다./264
민족의 대왕 세종 임금
단촐한 기분으로 뵈러 나섰다.
가을이 깊은데 산천 표정은 그대로다.
울긋불긋 그리는 채색
아직도 물감이 모자라는가 보다.
늦은 출발 2시경 자동차 끌고 나간다.
네비양 안내하는대로 가다보니
길이 꽉꽉 체증이다.
차 틈새 끼었으니 안 갈 수도 없고
자동차 기름은 다떨어져 가고
그렇게 맘 조려본 일 없다.
새로 뚫는 서울서 평창 가는 고속도로 백마터널
엉금엉금 기어 통과하니 초월면
기름 가득 채우고
겨우 중부내륙고속도 타고
영동고속도 밀려 가다가
서여주 IC에서 찾아드니
영릉 주차장에는 노오란 은행 가을
차는 만원 댈곳 찾아 뱅뱅 두 바퀴
버스 주차장에 겨우 차 박았다.
관람시간 겨우 두어시간 남았다.
세종대왕님 찾아 가족 나들이
사람들이 그 너른 영역(塋域)에 쫙 깔렸다.
입구부터 사진으로 훑기 시작했다.
세종전 앞에 창의 관측기구
가짓수만해도 손가락이 모자란다.
측우기, 수표, 풍기대, 해시계, 물시계, 적도의, ......
마치 기계연구소에 온듯 대단한 과학물이다.
인자한 대왕 동상 담고
훈민정음해본 한문 읽었다.
재실안 활짝 열려 투명하게 보인다.
많은 제관들 여기서 행례때 대기하리라.
담벽엔 역대 제왕릉 석물 사진 전시회
듬성담성 읽고 시간에 쫓겨 나온다.
왕릉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세계 유일의 묘원 문화재다.
능원 안으로 든다.
연못에는 팔뚝보다 더 굵은 비단잉어
관광객과 더불어 노닐고
주변 단풍이 붉게 가을을 흥분시킨다.
아름다운 대왕의 숲이다.
홍살문을 지나면 신도와 좌우 행도 있는데
신도(神道) 가지말라는 안내도 버리고
무의식적으로 늙으나 젊으나 그길 간다.
참 무식한 시민들 어째야 하나
제밖에 모르는 처사다.
아이들은 그렇다 쳐도
성인은 최소한의 역사에 대한 예의다.
정자각 들러 제례 진찬 음식 사진 찍고
능호석 사진 찍고
능으로 올라갔다.
천년 소나무들이 허리 굽혀
대왕께 인사라도 하는 듯 공손해진다.
최고 숭앙 받는 대왕의 능 장엄하다.
중앙 산정에서 뻗어 내려온 용맥
대왕릉에서 맞으며 둥근 안순부
양팔 좌우로 안고 있는 듯
좌청룡 우백호 그득하고
앞쪽 능원 평지 드넓다.
능원 밖 주차장은 보이지 않는다.
하수(下水) 물길은 능에서 보이지 않고
안산이 낮으막한 구릉 언덕
풍수 공부에서 배운 명당이 넉넉하다.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으로
곡장(曲墻) 두르고
봉분에 난간석
석마 석호 석양 둘레 지키고
앞엔 대왕 왕후 혼유석 둘
양쪽에 망주석 중앙에 장등석
그 앞 양쪽에 문인석과 무인석 각 1쌍
그리고 석마와 석양 각 2쌍
왕릉의 정형을 보는듯
부왕 태종 헌릉보다는 규모가 작다.
그러나 능원 경내는 넓고 크다.
세종대왕 영릉호비
능앞에 모자 벗고 참배한다.
임금은 4배(拜)하는 게 맞다.
한참을 지켜봐도 참배하는 이 없다.
늙은이 젊은이 모두 대졸자인 국민
국민 예절교육 수준이 부끄러울뿐이다.
솔선수범이 없다.
그래서 제벗대로 국민인듯
최고의 숭앙 인물 1위 앞에서도
자기는 고개 숙일 수 없는 국민
건방지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행동
배운 자나 못 배운 자나 똑 같다.
기초와 기본이 안 돼 있는 나라
전 교육자 내게 탓해야지
난 분명 그렇게 안 가르쳤는데
내가 세상에게 부끄럽다.
혼상 간의
소간의 일성정시의
천상열차분야지도(성좌도) 앙부일구(해시계)
현주일구(해시계) 정남일구(해시계)
적도의 혼천의
측우기 물시계
수표 (홍수 물 높이 재는 것) 풍기대(풍향계)
문을 닫기 전에 효종대왕을 찾아 나선다.
대왕의 숲길
하얀 마사토 사각거리는 착한 길
단풍이 붉게 나무 밑을 꾸미고
허리 구부린 소나무 그늘지워 주는 길
오솔길 이야기하며 걷는 명품 숲길
난 바쁜 걸음 땀이 솟는다.
파할 시간 전에 돌아오려면
숲속 넉넉한 걸음 재촉하며 간다.
산등너머 골짜기 홍살문 들면
정자각 수리공사 진행중 부산하다.
주변지형 둘러보니
중앙 용백 흐르는데
위에는 효종대왕릉이 아래는 안순황후릉이 앉았고
좌우 용호는 아늑하게 잘빠졌으며
하수처도 여며져 있으나
능원 아래 부지는 세종왕릉보다 비좁다.
왕릉에 올라 안순왕후릉은 뒤쪽에서 보고
곡장이 없으며 안순부가 급하다.
효종대왕 영릉(영릉)은 모든 게 갖춰져있다.
봉림대군 효종대왕
병자호란 후 청나라 불모로 잡혀갔다가 돌아와
북벌 꿈을 펼치지지도 못하고
치욕을 당하신 임금 무안하다.
능호석 비문 찍고
시간에 쫓겨 왕의 숲길로 돌아온다.
마감 시간을 알리는 방송이 운다.
단풍숲 빨간 열정 내 맘에 담는다.
왕의 숲길
효종대왕릉 능선 용맥
안선왕후릉
효종대왕 영릉··호비
늦은 출발 차 줄에 밀려 더 늦었으니
짧은 관람시간 충실하려
무조건 사진기에 담고
노오란 배웅 받으며
간 길로 되돌아 온다.
어느새 빨간 줄이 되고 만다.
늦은시간 걱정하는 전화만 우는데
운전 위험 전화기 손도 못댄다.
어둠에 가는 길이 어디가 어딘지
오로지 네비양 친절에 고마울 뿐이다.
갑작스런 외출
그래도 대왕 만남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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