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늙음의 자각

황와 2016. 10. 5. 22:38

16.10.5 분당세무소서 양도소득 신고서 작성해 보다./264


어린이에게 어리다고 하는 건

참말 같이 들리지만

은근히 형아되기를 기다린다.


청년에게 젊다고 하는 건

당연한 말 같이 들리지만

또래들에게는 연장자이기를 기다린다.


늙은이에게 늙었다고 하는 건

섬기는 뜻으로 말하지만

노인 아무도 반기지 않는다.


이 세상 현상이 모두 

보는대로가 진실인 것만 아니다.

그들이 바라는 대로 맞춰주면 안 될까?


세상 눈이 그렇게 맞춰놓았으니

하는 일마다 용기가 없어진다. 

그게 노인이라는 구세대다.




어제 오늘 세무소 민원실에서

젊은 공무원 눈총 속에

눈치 안 보고 퍼질고 앉아 

묻고 또 묻고 성가시게 

한 건 이틀만에 완수하고 왔다.


돋보기 코 끝에 걸고 

눈꼽 닦아가며 

젊은 사람들도 세무사사무소 찾아 나가는데 

공직 떠난 십여년 공백 완전폐기 안 되려고 

내 손으로 끈질기게 완수해 보았다.


세상사 어려움 닥치면 누군가

도와주는 이 반드시 나타난다. 

용기 버리지 말고 자꾸 갈무리하자.

세상이여

노인을 노인이라 천대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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