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12. 19:44, 20:14 두차례 지진 5.1.5.8 역사상 최대 지진파 체험/264
저녁 먹고 연속극 보는 중
갑자기 집이 떤다.
수전증이 들었나?
현관쪽에서 와장창 운다.
몸이 떨리니 어지럽다.
어쩔꼬 ! 지진이다.
난생 첫 최고 경험
112 전화를 거니 통화폭증 불통이다.
갑자기 주먹만한 붉은 자막
경주에서 5.3 지진 발생
빌딩에서 사람들이 모두 달려나갔단다.
북한 핵실험 장난
온 나라 세상이 뒤숭숭하니
땅도 놀라는 모양
결국 함께 떨고 있구나.
30분 후 다시 여진
아까보다 더 진동이 크고 길게 운다.
깜짝 놀라 거실을 돈다.
아내는 괴성을 지른다.
나 보다도 더 크게
아내 새가슴을 더 다독여야 한다.
지진 남의 일이거니
태평치고 지내다가
오늘밤 그게 내것임을
반갑지 않은 선물임을 안다.
왜놈들이나 겪는 일인 줄 알았는데
착한 우리도 벌써 못 돼 가는가 보다.
흔들흔들 머리가 그네를 탄다.
겁내지 말고 재앙에 대비하자.
이도 못된 망나니 김정은 선물이다.
우리도 그를 위해 뭘 만들자 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