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경남의 지진파

황와 2016. 9. 12. 22:32

16.9.12. 19:44, 20:14  두차례 지진 5.1.5.8 역사상 최대 지진파 체험/264


저녁 먹고 연속극 보는 중

갑자기 집이 떤다.

수전증이 들었나?

현관쪽에서 와장창 운다.

몸이 떨리니 어지럽다.

어쩔꼬 ! 지진이다.

난생 첫 최고 경험

112 전화를 거니 통화폭증 불통이다.

갑자기 주먹만한 붉은 자막  

경주에서 5.3 지진 발생 

빌딩에서 사람들이 모두 달려나갔단다.


북한 핵실험 장난

온 나라 세상이 뒤숭숭하니

땅도 놀라는 모양

결국 함께 떨고 있구나.

30분 후 다시 여진

아까보다 더 진동이 크고 길게 운다.

깜짝 놀라 거실을 돈다.

아내는 괴성을 지른다.

나 보다도 더 크게

아내 새가슴을 더 다독여야 한다.


지진 남의 일이거니

태평치고 지내다가

오늘밤 그게 내것임을

반갑지 않은 선물임을 안다.

왜놈들이나 겪는 일인 줄 알았는데 

착한 우리도 벌써 못 돼 가는가 보다. 

흔들흔들 머리가 그네를 탄다.

겁내지 말고 재앙에 대비하자.

이도 못된 망나니 김정은 선물이다. 

우리도 그를 위해 뭘 만들자 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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