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가을바람 푸른 산성산 숲속나들이 길

황와 2016. 9. 20. 16:55

16.9.20 산수회 추석 후 처음 산성산 숲속나들이 길 푸른 가을바람 고개 넘다./264


 추석 후 찔찔거리는 비

태풍 일본열도로 비껴 가고

시원한 푸른 바람 하늘 높이

뭉게구름 띄운다.

산 기슭 푸른 잎 하얗게 뒤집어진다.

걷기 가장 좋은 날

우리가 선택한 행복 

팔자 늘어지게 고맙다.



신촌 양곡중 정류소에서 

한 시간 지나가는 차들 마중하고 

추석 잘 쇠었느냐고 악수를 한다.

오늘은 셋 이심전심 길에 세운다.

양곡 골짜기가 환하다.

어제께 온 비로 냇물이 표백되어 맑다.

하늘 구름이 동동 냇가에 떴다.

양곡천이 우릴 따라 다닌다.


편백누리길에 든다.

푸른 숲속에 시원한 바람 노닌다.

눈이 맑아지니 시원하다.

황마 폭신한 길 천천히 오른다.

땀이 나오다가 바람 만나 숨는다.

지그재그 숨소리를 조절하는 길

도토리 알밤 줍고 

숲속 그늘 버섯 따고 

다람쥐 따라 산길을 오른다.



능선 전망대 팔각정에서

합포만 불러 굽어보고 

푸른 바람 속에 떡도 먹고 빵도 먹고 

앉아 쉬는 것이 먹고 마시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이 하얗게 깔고 앉았다. 

산성산 정상 가는 길이 갈라진다.

퍼질고 앉아 쉬고 

내리막 길 쉽게 내려간다.


은근히 내려가는 길

멧돼지 목욕탕 다녀갔고 

바람에 떨어진 굴밤 지천에 널렸다.

줍고 또 줍고 

길이 자꾸 더뎌간다.

작은 골짜기에도 물소리 들린다.

푸른 숲길 느긋하게 간추리며 

평평한 순박한 길

명품로답게 고맙게 걸었다.   



위를 잘라낸 조남 허기진 시간

나선지 서너 시간 지나니

길이 멀다.

바람 정자에 누워 쉬고 

칡넝쿨 터널 통과하니 

바다숲속길 마감하고 

귀산 참다래길 

탱자 노오란 열매 

새콤한 내음 코로 맡는다.

조랑조랑 다래 

솔숲 길 높은 그늘 

우쭐대고 내려오니 귀산마을 

약 3시간 반 산책

다리도 피곤하고 허기진다.

맑은 농장 점심 특선

소주 한 잔에 만포장이 된다.

산수인의 멋 숲속 걷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