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신풍고개 너머 동읍 가는 길 개척 라이딩

황와 2013. 9. 2. 23:35

                                                            13.9.2 혼자 주남가는 길 개척하고 누이집 들러 봉암해안로 타고 돌아오다./264

 

오전 중  아내 몰고

파티마, 창원 병원 훑고

별 이상 없다는 말에

아픈 몸 병을 친구삼아 살자고 했다.

이미 고장나기 시작한  기계

고친들 또 다른 병이 고통 줄테니

그럴 바엔 작은 병명 하나 갖고

아픈듯 안아픈 듯 그리 살지 뭐

 

 

 

 

홀가분한 맘 자전거에 오른다.

주남저수지 왕복하는 길 찾아

새길 신풍고갯길 넘기로 했다.

출발이 늦어 오후 4시경

고향 가는 길에 추억이 떠 돈다.

창원 장날 시장통 향교 지나

소답동 골목길 올라

옛 창원 드나들던 고개 

신풍고개 먼당에서 바람에 식히고

땅속으론 경전선 철도가 뚫고

위론 남해안 고속도로가

쉼없이 색색거리며 넘는다.

 

 

     

 

 

신풍고개서 아래로 쏟아져 내리니

첫동네 용강마을 

해주오씨(海州吳氏) 효자비각 

효자증동몽교관조봉대부오이원지려

(孝子贈童蒙敎官朝奉大夫吳以源之閭)

인륜의 근본 효행 가르친다.

어린 나이에 호랑이 때려잡고 

자기 살점 피 먹이고

시묘살이 여막 짓고 

살신 효행 나라님이 효자비각 내리셨단다.

동네 한가운데 굽은 솔이 역사다.

 

 

 

 

골짜기 흐르는 찻소리 따라

도랑곁으로 계속 흘러가니

남산마을 앞 남산교

붉은 담벽 긴 군수창 지나

덕산 동읍 사무소 보이는 삼거리 

더 걷질 못하고 되돌아 선다.

그 집앞 방현철 교감 축하 전화 띄우고

줄기차게 밟아  간 길 되돌아 고개 올랐다.

 

 

 

 

다시 쏟아져 내려 39사 앞에서 

팔룡동으로 누이집 푸성귀 배려

또 감자 밀제비 끓여 날 잡는다.

남매 인정 누이 맛이 난다.

두어 대접 먹고나니 배가 불뚝 선다.

대로로 달려 용원 네거리 대도라인 

구하기 어려운 장농 장석 구하고 

해안로로 달리며 어둠 까먹고

앞뒤 반짝이 가동하여 

봉암 해안로로 돌아왔다.

어슬피 늦게 나선 라이딩

저녁 때가 넘어 오니

죽었는 지 살았는 지 확인 전화가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