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불종거리 카메라점 외3

황와 2013. 4. 27. 08:12

13.4.26 혼자 자전거타고 불종거리, 정규집,3.15센타 전시회 구경 돌았다./264

 

                         1.  불종거리 카메라점

 

오동동 불종거리 대광사 카메라점

도로 코너마다 있던 사진관 간곳 없고

오직 버티고 있는 고집

배불둑이 굵은 안경테 쓰고

검은 바탕에 짙은 크래식 취향

묵은 진열장에 시커먼 고가 렌즈 알

가로를 응시하고 있는 한물 간 점포

간간히 찾는 손님 땜에 문도 못닫고

가는 손님도 나처럼

한물 간 사람들 

들고간 카메라 보더니

중고품 사면 4만원

고치면 8만원 되려 내게 주문한다.

버릴 수 밖에

필름 카메라  

옛것 모두 다 헐은 개값

디지탈 나오곤 널린 게 아날로그품

옛날 모두 한 밑천

월급 몇 달치가 날아간 건데 

 

      2. 정규

 

오동동 골목 길가 문 닫힌 창문

얼굴 주름 깊게 패인

꺼꾸리한 친구 정규

방 속에 틀어박혀 집 지킨다.

줄 담배 폭음 마시며

세사에 찌들린 기력

지금은 그것마저 모두 끊고

심장에 파이프 넣고 당뇨 중증

세상 나가기 자꾸 꺼린다.

그 좋은 놈 어쩔거나

어질고 제 것 남 퍼 주던 놈

참 순수하게 산 놈인데

이젠 강아지 곁에 끼고

그 체온에 좁게 산다.

고추 친구 전우

좌절된 모습이 서럽다.

어깨 한 번 두드리고 나오니 미안할 뿐

 

 

 

 

        3,  3.15 미술공모전

 

3.15 아트센타에 둘렀다.

3.15 미술대전 작품이

전시장 아래 위층에 빽빽하다.

전국 공모전 작품이라

규모와 영역이 다양하다.

서양화, 한국화, 공예, 서예, 전각

한참 동안 둘러보니 

문 닿을 시간이라 쫓겨 나왔다.

오늘따라 내가 기록할 도구 없으니

내가 기록되는 듯

불안하기 짝이 없다.  

작품 보고

제목 이름 보고

새로운 예감 집어넣었다.

나도 저만큼은 하겠는데....

욕심이 불뚝불뚝 인다.

한번 더 와야지

 

 

       

 

      

 

      

 

      

 

      

 

       

 

       

 

 

        4. 산야초전 

 

일곱 번째 산야초 전시장

썰렁한 바깥에 열렸다.

야생화 느낌처럼 생명기있는

전국 산야를 여기 압축해 둔 파괴자

그러나 산야예술가로 인정

아름다운 꽃들이 소복히 앉았다.

이름 보며 얼굴 보고

고상한 아름다움 내 느낌에 넣는다.

 

으아리 보름달처럼 피고

산작약 밝은 꽃 선녀 같다.

발발도리 깔끔한 흰 향기

큰천남성 구부러진 웅지

흰떡 천남성 고상한 체취

금낭화 붉은 구슬

지네발 붓꽃 하연 발광(發狂)

자란 붉은 적심 흩고

좀마삭줄 고시랑머리 몸에 붙고

머위 얼룩옷 입고 뽐내며 

돌단풍 하얀 호소 ........

 

자연의 향기에 은근히 취한다. 

보는 취미보다는

가꾸는 취미가 더 할 건데

게으럼쟁이 난

여기 오면 모두 죽일 것 같다.

 

 

       

                                    미스킴 라이락                                                                                                                     지네발 붓꽃

      

                                                    병꽃                                                                                                                        솜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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