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창녕서 마산까지 첫길 라이딩

황와 2012. 8. 26. 18:37

12.8.26 창녕-마산 51차 라이딩, 하니까 된다./264

 

 

무리한 기획

몸뚱이를 던져넣었다.

창녕서 마산까지 라이딩

모두 꺼린다. 그래서 혼자다.

궂은 일기 빼꼼히 비면

나설 준비 다짐했었다.

 

 

 

 

마산 시외터미널에서 자전거 접어 실었다.

고향처럼 다정한 산천이 지나고

창녕 터미널에 내린다. 그대로다.

창녕 내 생애 1/4은 담았던 그릇

빛벌은 제2의 고향이다.

온 골짝 동네 모퉁이 마다

그곳 전설과 유래를 실처럼 풀어낸다.

남지를 향하여 출발한다. 정오에 

 

 

 

 

오리정(五里亭) 네 거리

창녕 만옥정 동헌에서 오리(五里)

창녕 양파의 산실 경화회관(耕和會館)도 있고

거기서 출발점 표식을 한다.

교육청 앞으로 지나 

퇴끼내(兎川) 마을 지나 

옛 창락교 (지금은 창녕유치원) 앞을 스쳐

돌고개(石峴) 삼거리 틀어 

애국혼이 넘실대는 무궁화 가로수길

활짝핀 무궁화가 하늘의 뭉게구름에 미소짓는다.

참 아름답다. 내 맘이 활짝 핀다.

 

 

 

 

장마면에 접어들었다.

초곡, 월명마을, 내려가 서장가 마을 

첫 교감 장마초 분교 학구다.

장가 분교장은 무슨 전국여전도회관이 되었다.

기독교에 팔려간 모양이다.

푸른 정자나무 밑 계단에는

아이들 환청이 웅성댄다.  

산지마을 지나 화영 앞에서

장마교 건너서 영남벌 너른 벌판

쭉 곧게 뻗은 길 신나게 저었다.

봉화, 남유 마을 정자서 물 한 모금 먹고

학암마을 앞으로 해서 월령입구 다리 바라보고

옛 월령 4년간 추억을 돌려낸다.

체육주임으로 매일 중간 달리기

아이들을 상대포까지, 또는 마을 한 바퀴씩 돌렸다.

아이들이 그걸 추억꺼리에서 맨 먼저 이야기한다.

상대포둑 소풍지 언제나 가는 곳

둑에 앉은 느티나무가 커서 우뚝하다.

그 나무 밑에서 잠간 바람 쉬었다.

 

 

             

 

 

남지에 도착하자마자 연료부터 채웠다.

수타 자장면 한 그릇 면발이 굵다.

남지 십 사년간 신혼초 살던곳

남지초 5년간 정이든 이력

들개처럼 뛰놀던 아이들이 그립다.

남지대교 건너서 계내마을 너머

칠서공단 질러 꿰고

강태 천계 마을 지나

칠원 무릉 삼거리서 용산 산업단지로

유원마을에서 창원황씨 회산군파 석기공 큰 비석 관찰하고

유동황씨 최고 웃대 조상 유적비 인듯

오곡, 부곡, 호곡마을 지나고

내서읍 호계리 광려천변 따라 올라

중리역 앞에서 마제고개 

눈이 노랗게 저어 넘었다.

 

 

     

 

 

마제고개가 클라이맥스

온 힘 다 빼고 나니

내려오는 길은 그저다.

고속도로 입구까지 주욱 흘러내리고

석전동에서 삼호천 따라

석전초 앞으로 대로 건너서

집에 도착하니 엉덩이에 불이 난다.

약 4시간 40분 드디어 해냈다.

꿈은 반드시 이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