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겨울비속 서원곡 걷기

황와 2022. 11. 29. 16:42
22.11.29 산수벗 가랑비속 서원곡 억지로 걷다./264
          코스 : 집-농협-석전동-(버스)-서원곡입구-관해정-도랑가 데크길-백운사팔각정-데크길-오리하우스(점심)-관해정-성로원-
                     (버스) -타원맨션-메트로정형외과(치료)-집
           거리 시간 인원 :  9,660보 7.1km, 2.5시간, 5명
           특색 : 겨울비 부슬부슬 갈까말까,
                     가자. 돌자. 먹자.
                     아픈 무릎 끌고 결국 정형외과병원 신세지고 오다.  

 

 

겨울비 촉촉히 대지를 짙게 염색했다.

집안에서 보던 풍경과 길 나선 입구 풍경이 다르다.

급히 집으로 올라가 작은 우산 하나 꽂는다.

산다화가 붉게 길 떠나는 내 등을 재촉해 준다.

아름다운 출발이다.

곱곱한 길바닥 먼지 눌러 상쾌하다.

농협 들러 공공료금 내고 

3.15 대로변 걸어서 석전동까지

아픈 무릎에 자꾸 신경 모여든다.  

빗방울 뿌리니 다시 버스에 올랐다.

서원곡입구에서 게으런 소걸음으로 관해정 오르니

관해정 대문아래 제비집 제비 새끼들 모양 

추녀밑 고개 내밀어 조잘대는 모습 정겨운 친구들이다. 

  

 

우중 갈까말까 머뭇거린다.

가자고 데크길 이끄니 모두 따라 나선다.

집에서 나온 걸음이 아까와  무조건 고(go)다.

무릎이 깐질깐질 신호등을 켠다.

데크길 도랑가로 올라가 백운사 위 팔각정에서 멈춘다.

가져온 간식들 바꾸어 먹고

더 이상 진행없이 비 그치기만 기다렸다.

제법 시간을 늘여 기다리다가 

추위 느낀 조남이 다시 석불암으로 이끈다. 

석불암  자판 커피 한잔하며 

합천삼가 이력 내밀어 보살과 대담하니

덕암 밑천이 다 들어난다.

울타리에 널어둔 무시레기가 먹음직하다. 

 

 

내려오는 길 데크길 젖은 낙엽 밟으며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고개 푹 숙이고 걸었다.

그 길이 더욱 아름답다.

젖은 낙엽이 찰싹 다라붙은 데크길은

밤하늘 별자리처럼 멋지다.

점심 예약자리 무학산 오리하우스 

오리탕 따뜻한 국물 시원한 맛

소주 한 잔에 점심상이 푸짐하다.

배 두드리니 이보다 천국은 어디랴! 

소소한 이 맛에 친구들 우정이 익는다.  

 

 

관해정에서 뿔불이 흩어지며 

성로원 앞에서 성진 바래다 주고 

버스로 양덕동 메트로정형외과에 오니

다리가 마치 엄살부리는 듯 더 불편하다.

2시 정각 오후 개원까지 대기실에서 혼자 누웠다 앉았다.

기다리는 시간에 다리가 더 욱신거린다.

오후 첫환자로 불려 들어가 

X선 찍고보니  이미 다 낡아빠진 몸 기계란다.

'퇴행성관절염'이란다.

의사 예삿병으로 취급하여 물어도 귀찮은 듯

간호사에게 물어보고 치료하란다.

연골주사 생략하고 물리치료만 받았다.

물리치료실에서 욱신욱신 아프니 참느라 고생했다.

처방전에는 관절염치료약, 진통제, 위장치료약 섞어 

약국에서 약 타고는 묻고 또 물어서 나왔다.

돌아오는 길 무릎이 더 아픈 것 같다.

약 만 보 오늘도 걷기목표 거의 도달했다.

차운 날씨가 아니라 상쾌했지만 아픈다리는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