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산들바람 휘감는 숲속길 채광

황와 2022. 5. 31. 15:26

                                    22.5.31 산수벗 앵지밭골둘렛길 걷다./264

                                       코스 : 마산여중-앵지밭골쉼터-도랑가길-육각정쉼터-편백숲쉼터-서학사-오리하우스집

                                               (성진 제공))-교방동-임항선-석전삼거리-석전동-한일타운1차-2차-집 

                                       거리 시간 인원 : 15,400보 11.4km, 4시간, 3인

                                       특색 : 맑은 날 산들바람 시원한 날 상쾌하다.

 

 

5월이 가는 마지막 날

푸른 숲이 불러서 나간다.

밝은 하늘 햇빛이 찬란하다.

무서워 거리를 걸으니 

다행히 산들바람이 몸을 휘감았다가 

솜털 쓰다듬고 지나간다.

젊은 여인의 치맛단에 바람이 향기롭다.

그 느낌 싱그렇고 산뜻하고 시원하다.

무더위 속에 시원함이 노닌다.

숲속에 숨으면 최고 해방의 날

친구들 셋 손 잡으니 더욱 반갑다. 

 

 

 

앵지밭골 입구 데크길 

분홍빛 페츄니아 화분 난간 위에 앉았다.

앵지밭골쉼터에 속내의 단추 풀고 

두팔 벌리고 드러눕고 쉽다.

느낌이 시원하다.

도랑길 뙈약볕 따갑게 목덜미 내리치지만

팔둑 솜털을 간지르고 가는 실비단

어린애 볼처럼 보드랍다.

자극이 양극단에 나부끼니 오히려 상쾌하다.

제법 메마른 가믐에 풀잎들 비틀어지지만

숲속 나무 손바닥만한 잎은 

새어든 햇빛에 찬란한 녹색 보석 밝고 

역광에 비치는 잎맥에 사선이 모여든다.

연초록 밝은 빛이 아름답다.

 

 

   

편백숲 쉼터에 아는 사람 반갑다.

병자에서 벗어난 김숙희 교장

그간 질병에 폭삭 늙어버린 모습이 안타깝다.

그래도 다시 재생하는 모습에 고맙다.

희망이란 말의 쓰임이 여기에 적절하다. 

그녀의 바나나와 견과류 과자가

생명의 고마운 선물이었다.

내외분 짝이 되어 숲속 치료하고 있으니 행복해 보인다. 

 

 

숲그늘에 오른다.

오르막 땀깨나 흘리는 힘든 코스도

오늘은 산숲바람으로 상쾌하게 올랐다.

땀 한방울도 새어 나오질 않는다.

나뭇가지 휘고 잎 뒤집히며 일렁인다. 

조용하지만 느낌은 폭풍처럼 크다.

도랑가에 설치한 산수약수통 

쫄쫄 나오는 가믐약수

물바가지 기다려 받으니 수련하는 느낌

찬물로 상큼하게 주름진 몸 통로를 뚫는다.

상쾌함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누워서 자라는 나무는 생명을 붙들었다.

땅에 팔뻗고 기대 누워 푸른 새잎을 돋운다.

산덩성이 오르니 산바람 감고 흐른다.

속잎이 뒤집히며 파르르 떨어댄다.

그 느낌이 무당 대나무 떨듯 나에게 시원하다.

 

 

무학산 등줄기 서학사 햇빛 청명하고 

움직이 없는 고요함에도 풍경은 운다.

내리 쏟아져 흐르는 진입로 

그 길은 참배신도의 불심 수련하는 길

곧은 길 경사로 내려다만 봐도 경사도 아찔하다.

투박한 포장로 홈진 길 조심스레 내려간다.

그 비탈길로 절 승용차는 오르내린다. 

아찔한 공포 입구길이다.

오리하우스에 드니 식객들이 만원이다.

수북한 오리고기 두루치기 

소주 한 잔 박치기 하며 성진 생일 축하했다.

오늘 점심은 오월내기 성진이 고맙게 쏜다. 

정겨웁게 즐겁게 먹었다.

축하의 접시꽃이 행복빛이다.

 

 

점심 후 만보기 점검 8천 보 밖에 안됐다.

또 1만 보 목표대로 걸어야지

내려오며 블루밍동네 성진 바래다 주고

또 LG자이동네 조남 바래다 주고 

임항선 만나 그늘 찾아 걸었다.

더위속에 시원함이 숨어있구나.

오늘은 벤치마다 사람들 만원 차지

석전삼거리부근 쌍의자 빈자리에 앉아

햐얀 아카시아 꽃잎 입에 물고

줄 지어 가는 개미떼들 보며

녹색 잎의 색채 변화를 관찰했다. 

정말 아름다운 평안한 빛의 잔칫날이다. 

 

 

마지막 도심걷기 용감히 나선다.

머리 위에 빛나는 여름볕 따가울 게다. 

각오하고 나니 오히려 시원하다.

석전삼거리 육교 건너서 

골목길 내려서면 담위에 앉은 줄장미잎

지난번 붉은 환영 기쁘게 자랑하더니

오늘은 꽃잎 떨어진 별꽃이 되었다. 

어젯밤 별나라 전쟁이 일었는지

오각형 낙제별 낙하하여 매달렸도다. 

그늘을 찾아 신호등 시키는 대로 걸으니

한일타운 1차 단지와  2차 단지 관통하여

집에까지 도착하니 

오늘의 산책길 약 15,400 보 바람과 함께 걸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