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가장 아름다운 빛깔 녹색터널

황와 2021. 7. 1. 17:09

                                         21.7.1길사랑회 코로나 사태 중 첫출발 숲속나들이길 1,2길 걸었다./264

                                           코스 : 국제사격장입구-사격장-(체조)-편백숲-월유정-용추5교(점심)-괴산약수-사파동

                                          거리 시간 인원 : 1만 7천 2백 보(12.7km) 

                                          특색 : 약 7개월 만에 개시되는 둘렛길 걷기운동 17명 모두 반갑다.     

                                                  용추계곡 도랑가에서 먹은 점심 시원 넉넉했다.

                                                  능소화 수국 접시꽃 무궁화, 멋진 계절의 왕꽃 들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들이 왔다.

숲속 친구들 뭉쳤다.

창원국제사격장 만남이 바쁘다.

처음으로 이어진 국민체조 몸풀기

그리운 동작들이다.

몸에서 뚝뚝 소리가 난다.  

이미 순서마져 까먹었는지 어수선하다.

우리들이 웃으니 사람들이 웃는다.  

회장 오래간만에 모임에 인사말 붙인다.

사격장 총소리는 텅텅 돋는다.

옛가족 만난 듯 이야기로 걷는다.

숲속길에 들어서니 바람도 잔다.

무더위로 땀이 등을 타고 내린다.

녹색자연에서 샤워하는 기분이다.

비탈길이 짧아서 다행

편백숲 평상에 앉아 휴식했다.

 

뙈약볕만 봐도 체온이 올라간다.

그늘 숲은 자연인의 천국

정병산 허릿길 평탄한 오솔길

땅에 박힌 돌뿌리 차지 않으려고

땅을 보고 걸으니 모두 구부정하다.

너더렁 돌길 개복숭나무 구부러지고

여덟 그루 고목송 춤추는 길

월유정 정자에 이미 전세권 점령중

그들에게 과자하나 얻어먹고

동년배 싱거운 농담 뿌리고

긴 나무의자에 앉아 간식 씹었다.

모두 좋은 이웃들이었다.

다들 나누어 주는 맛으로 다니는 그들

숲속 정이 잘 먹어 주는 것으로 받는다.

 

다시 연장자 내가 먼저 나서니 출발

숲속 건조한 오솔길

정오에 가까와지니 더 덥다.

그래도 나뭇잎은 즐거운 듯

나풀거리는 큰 이파리들 새어든 햇빛 받아 마신다.

오르내리는 오솔길 장단지가 피곤해 진다.

안내목들이 곧게 서서 길 안내하는데

오늘은 직진하여 용추계곡 5교로 향했다.

정오시간이 다가오니 점심 자리 찾다가

용추계곡 도랑가에 나누어 앉았다.

소금쟁이들이 돌아다니며 물무늬 만든다.

그 모습이 그림그리는 듯 더 시원해 보인다.

발을 넣으면 찬기운이 피를 타고 오를 것 같다. 

보자기 펴서 생고추 찍어 먹으니

물가에 앉은 피서밥상 저절로 넘어간다.

여인들이 제공하는 점심상

그들의 맘이 반찬이 된다.

 

용추계곡에서 비음산 허릿길 튼다.

우람한 농암들이 쌓여 멋지다.

돌길이라 바닥만 보고 간다.

이야기소리 깔깔대는 웃음

숲속에 길사랑 표를 내며 걸었다.

모두들 기쁜 우리 날이다.

길이 또 오르내린다.

내려갈 때는 편하고 올라갈 때는 고되다.

모두 그럴만한 나이라 천천히 배낭을 민다.

제법 오래 왔는데 괴산약수터는 나타나질 않는다.

전에 다닌 길이 아닌 듯 의심할 즈음

마지막 오르막 계단길 올라가면

괴산약수터 길다란 나무 벤치

줄 지어 앉으니 일렬횡대 퍼졌다.

오늘의 목표점 도달했으니

이제는 아래로 내려갈 게다.

 

모여서 기념촬영 웃음 웃고

내리막길 속 시원하나 바람은 잠잔다.

산자락에 내려와

출렁다리 도로를 건너고

먼지떨개로 오늘 피곤 떨고

과수원 농작로 골목을 내려오니 사파동 뒷동네다.

집집마다 꽃을 잘 가꾸는 동네라

꽃들이 우리를 무척 반긴다.

능소화 허드러지게 피어 쏟아지고

수국들이 여러가지 색으로 익고있다.

꽃은 나를 위해서 피어있는듯

떠나가도 그 웃음 그치지 않는다.

토월교 담장을 지나며

친구 윤교장 정년퇴임식 참석한 것이 떠오른다. 

창이대로에서 모두들 손을 흔들었다.

오늘 1만 7천 보 약 12km 고맙게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