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푸른 임도 행복길 뻐꾸기가 끌고가네

황와 2021. 6. 24. 16:19

                                                 21.6.24 목요벗 함안 입곡리 임돗길 한바퀴 돌다./264

                                                        코스 : 입곡마을정자(한나 복숭쥬스)-입곡고개-임도출발점-임도삼거리-

                                                                입곡리 임도-(홍시 돝고기)(점심)-임촌마을-숲안물놀이장-입곡정자

                                                        거리 시간 인원 : 1만5천 보, 10km, 4.0시간, 8명

                                                        특색 : 광려산 푸른 금강송 임도길 뻐꾸기가 이끌고

                                                                녹음 개망초 산뜻한 길 산딸기 빨간 유혹 따고

                                                                부담없이 평화롭게 거닐었다.

                                                                접시꽃, 백합꽃, 비비추, 부들 아름다와 떠 본다.     

 

  

 

고민하는 사람은 행복을 찾는 길을 검색한다.

땡볕길이면 어찌하나

제발 구름낀 흐린 날이었으면 좋겠다.

다행히 일기예보는 흐린 날이다.

입곡마을에 내리니 이미 와 있는 동지 만난다.

남녀 1:7이다. 어찌 감당하려고

접시꽃이 멀찌기서 환하게 웃음질이다.

한나가 주고간 복숭아쥬스부터 고맙게시리 마신다.

무게 덜려고 입곡정자에 휴게소열린다.

성산로 도로를 따라 고개까지 자동차 피하며 걸어올랐다.

멀리서 뻐꾸기 앞서가며 울어댄다.

 

산고개에서 임도를 꺾어 오른다.

시멘트 포장로라 푸른 산에 길을 낸다.

붉은 금강송이 산중공기를 알린다.

구름낀 하늘이 다행한 기대다.

임도 꼬불꼬불 산줄기마다 구비 틀며

광려산 높은 고도를 끌고 오른다.

산길은 온통 깔깔 웃음으로 찬다.

다정한 친구들 아무런 무서움도 가신다.

난 혼자서 기사가 되어 창끗을 세운다.

세갈랫길 만나 왼쪽은 임촌마을로 오늘 코스 

오른쪽은 백암마을로 다음에 갈 코스다.

 

산속에서 산을 보니 어디가 어딘지

녹색 능선이 겹쳐져 눈앞을 막는다.

산길 만들며 벼랑길 만들어

드리워진 산딸기 붉게 여심을 유혹한다.

나도 긴 팔로 붉은 유혹을 거둔다.

산새가 미뤄둔 식량 내게 양보한 게다.

고맙게 시리 조랑조랑 붙어서 달콤함 딴다.

붉은 털꽃 자귀나무 꽃 아름다운 색감이다.

뻐꾸기가 예쁘게 부챗살처럼 펼쳐두고 갔다.

시원한 바람도 간간히 분다.

더 욕심부리면 노인네들 노욕이라하겠지

산길이라 은근한 땀이 내의를 적신다.

짙은 숲그늘에 앉아 가져온 간식 털고

홍시 수육쌈에 모두들 환장을 한다.

여유로운 산책 우리들 자유다.

 

 

길가에 딸기가 자꾸 눈을 밝힌다.

가다가 따고 걷다가 따먹고

여인들 눈이 훨씬 빨리 밝다.

가지 휘어잡아 주고

나도 따서 나누어 주고

그들 행복이 내 행복이더라.

산길 내리막으로 갈 즈음

오늘 임도 마지막을 감지하고

강제로 그늘에 퍼질고 앉아

미뤄둔 점심상 펼쳤다.

난 노니표 생고추와 상추가 생생한 맛이다.

내 지짐 나누어 주고  

차근히 모여앉아 바람그늘에 맛잔치더라

얼마나 고마운 우리들 만의 축복인지

 

골짜기 빠져나오니

엊그제 끝낸 모 착근되어 푸르고

들판 농토가 골짜기를 넓힌다.

임촌마을을 지나며

어느 양옥집 하얀 백합 탐스럽게 피고

범부채 맑은 잎 주황 꽃잎에 흰점 찍었네

시골집 돌담에 소붓이 핀 소망꽃

아름답게 주인을 닮아 웃는다.

우리도 함께 웃는다.

숲안 물놀이장 물은 말라 청소중이고

중촌마을 띄엄띄엄 선 재실들

또 양반집 긴 비석들 자랑을 한다.

우리 일가들의 집성촌

양화재, 삼양재, 상우재효도비, 이병기효도비

재령이가 근본을 세워주고 있으니 고마운 마을이다.

도랑에는 부들이 큰키로 붉은 핫도그를 꿰었다.

입곡정자에서 오늘 산책길 마감하며

약 1만5천보 10km 멋지게 걸었다.

다음 주는 백암임돗길이라 예고하고

평강이 배달해 주는 차로 중리에서 환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