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30 설창 이인섭 자문 부산인제대학교백병원 위문하다./264
정정한 사람 쓰러지면
내가 혼미한 듯 병자가 된다.
항상 나이가 제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사람
재령이씨창원종친회 수십년간 참여 인사
설창(雪蒼) 이인섭(李仁燮) 자문위원
여든 마루가 누구나 가픈 짐인가 보다.
그 고개에서 한 번씩 시험을 당한다.
우리 숙부님도 그랬다.
머리 띵하여 다리 저리니
골바가지 뚫어 수술하고
괜찮나 싶더니 또 도져 서울 아산까지 오르내리다가
여기 백병원에서 몹쓸병 항암 치료하고
쓰러져 못 일어나는 줄 상상하고
병실 찾아드니 웬 걸 즐겁게 맞는다.
씩씩한 말씨로 우릴 보듬는다.
얼마나 고마운지 그게 바로 기도다.
용기 잃지 말라고 신신 당부했다.
염광산 기슭 밝은 병실 창문엔
백양산 밝은 빛 감상화
희망처럼 밝게 그림되어 전개한다.
매일 매일 치료 약물 용감히 이겨내고
길섶 짖밟힌 질경이처럼 일어나게 하소서
만남이 기운 얻어 당당해지고
우리는 그 생기운에 즐겁게 돌아섰다.
다시 나아서 꼭 종친회에 나오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 퇴근 차량 줄에 밀려
어둠이 내리고서야 도착했다.
함께 간 창원종친회 여섯 임원들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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