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은 문장 속에서 한자가 놓이는 자리에 따라 그 뜻(성분)이 정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곧, 우리말은 조사나 용언의 어미를 활용하여 뜻을 나타내지만,
한문은 같은 글자라도 문장 속에서 그 놓이는 자리에 따라 뜻이 정해진다.
春來 : 봄이오다
來春 : 오는 봄
山高 : 산은 높다.
高山 : 높은 산
月明 : 달이 밝다.
明月 : 밝은 달
[한문의 기본 문형]
여기서 기본 문형이라 함은, 주어·서술어·목적어·보어의 네 가지 주성분만으로 이루어지는 문형을 말한다.
기본 문형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유형이 있다.
◎ 주술(主述) 문형
주어와 서술어로 이루어지는 문형이다.
주어는 문장 속에서 임자가 되는 말로, 명사·대명사 등이 주어로 쓰이며,
서술어는 주어의 움직임이나 모양·존재 등을 나타내는 말로
동사· 형용사와 체언 서술어(명사가 서술어 구실을 하는 말)가 쓰인다.
어순은 우리말 어순과 같으므로 글자가 놓인 차례대로 새기되, 주어에는 주격 조사 ‘이(가)’, ‘은(는)’을 붙여 새긴다.
日出 : 해가 뜬다.
山靑 : 산이 푸르다.
春始 : 봄은 시작이다.
時春也 : 때는 봄이다.
◎ 주술목(主述目) 문형
주어·서술어와 목적어로 이루어지는 문형이다.
목적어는 문장 속에서 주어의 동작의 대상이 되는 사물을 가리키는 말로서, 체언이 목적어가 된다.
이 문형은 서술어가 타동사이므로 목적어를 거느리는데, 서술어와 목적어의 어순이 우리말 어순과 반대이다.
따라서, 주어를 새긴 다음에 목적어를 먼저 새기고 나서 서술어를 새겨야 한다.
목적어에는 조사 ‘을(를)’을 붙여 새긴다.
兄讀書 : 형이 책을 읽는다.
余吟詩 : 내가 시를 읊는다.
農夫耕田 : 농부가 밭을 간다.
少女種花 : 소녀가 꽃을 심는다.
◎주술보(主述補) 문형
주어·서술어와 보어로 이루어지는 문형이다.
보어는 주어와 서술어만으로는 뜻을 완전하게 나타내지 못하는 문장에서
서술어의 불완전한 뜻을 보충해 주는 구실을 하는 말로, 체언이 보어가 된다.
이 문형에서도 서술어와 보어의 어순이 우리말과 반대이므로,
주어를 새긴 다음에 보어를 먼저 새기고 나서 서술어를 새겨야 한다.
보어에는 보격 조사 ‘이(가), 에’를 붙여 새긴다.
兄有志 : 형은 뜻이 있다.
言無足 : 말에는 발이 없다.
余登山 : 나는 산에 오른다.
水爲氷 : 물은 얼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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