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3 창원지구 교대친구들 17명 강천계곡군립공원 한바퀴 돌며 가을을 완상했다./264
노인들이 아이가 되는 길
여행 가는 길일 게다.
아이들되어 제 멋대로
웃고 떠들고 자유다.
버스간엔 농담이 침이 된다.
위태위태 고개를 넘기도 한다.
편하기에 무례하고
무례가 난장판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지
모처럼 떠나는 아이들의 소풍찻간
순창 읍내 빙빙돌아
강천호 확장 공사 헤집고
주차장은 이미 만원 단풍이 탄다.
도착하니 벌써 점심시간
주차장에 단풍옷 관광객 넘쳐 비좁다.
식당가 더덕구이 정식에 막걸리 잔
친구들 잔 대며 행복 불렀다.
안 온 사람들 제 그른 오늘
붉은 자연의 향연에 초대받은 손님들
우리처럼 할 일 없는 사람이 참 많다.
더 절기 전에 다녀야 한다.
못 걸으면 가는 곳 절망
아직도 반듯한 걸음이 참 고맙다.
산속 터널을 오른다.
붉고 누런 단풍이 우리를 빨아들인다.
모두 행복감에 사진기 눌러댄다.
산골 우람한 협곡 암벽골짜기
반반하게 다져놓은 진흙모랫길
맨발로 아기단풍잎 낙엽 밟으며
발바닥에 가을 도장을 찍고 있다.
옥호봉 하늘 위에 오똑하고
천길 낭떠러지 떨어지는 가루물
병풍폭포 선녀의 선물
물방울, 얼굴에 차가운 점을 찍는다.
인공폭포지만 하늘주렴을 친다.
사람들 환장을 한다.
여기도 풍수도인 도선이 절 자리 정한 곳인지?
도선교 이름이 명성을 더한다.
메타세콰이어 높은 숲을 지나
도랑 구름다리 몇 번 건너
용소 물굽이 돌고
강천 일주문 지나니 암벽에 기댄 작은 절
강천사 아직까지 초파일 등불 달고 기도 중이다.
뜰앞에 흩어진 은행 노랑색
휘어져 매달린 빨간 돌감과 검은 기와지붕
모가 닳아 높이 쌓은 오층탑
낮은 돌담 둘러친 한테 같은 경내
그림이 되어 사진기에 쟁여진다.
삼인대 용감한 세 관리 고맙고
늙은 가지 노오란 모과 3백년 고목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나무
아름다움을 내가 만들며 오른다.
강천산 제1경 하늘 구름다리 오른다.
붉은 계단 사다리 절벽에 기대섰다.
오르는 길 발다리보다 숨결이 가쁘다.
갑자기 짖궂은 비가 뿌린다.
재빨리 우의 덮쳐입고
우쭐대며 구름다리 건넌다.
아래 현기증이 단풍 속에 아름답다.
현수 흔들다리 철선 잡고
사진에 담을라 오가는 사람 비낄라
가슴이 공포에 울렁거린다.
하늘에서 본 계곡은 팔레트판이다.
색을 뭉게다 말았는지
붓으로 빨강 노랑 초록 섞어댄다.
날이 맑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흐린 풍광이 너무 아깝다.
내 눈에 서리가 낀 것일까?
자꾸 안경을 만진다.
계곡을 더 오른다.
양쪽 바위 산은 우릴 위협하며 섰다.
단풍은 붉어 벌벌 떨고
이마혹처럼 튀어나온 수직 바위산
구장군폭포는
하늘에서 하얀 두 줄 그어 내린다.
육용(陸龍)이 하늘 오르는 통로
양 갈래가 바위에 부딪히며
아래 용소에 떨어진다.
건너편 팔각 산수정(山水亭)에선 풍광을 읽고
수좌굴 검은 구멍엔 전설이 자란다.
계곡 위에 차려진 공원
산상 강천호수 댐 멀리 보이고
단풍 낙엽비 바람 뿌려대니
추운 겨울이 오려나보다
돌아내려오며 신발에 흙도 묻지 않을
촉촉한 황토잔모랫길
팔다리가 어디 있는지 날 잊으며
시를 쓰면서 흘러내렸다.
거기 걷는 것이 좋은 시가 된다.
친한 친구와 세상사 이야기하며
오는 줄 가는 줄 물처럼 흐를 뿐
산천은 성내어 이번엔 쫒아낸다.
홍수처럼 흐른 하루
찻간에 앉으니 잠이 덮는다.
오늘 참 명승길 걷고
친구 만나 정 나누고
풍광에 내 눈이 뻘개진 하루
동기들 살아있는 모습이 정말 고맙다.
오늘도 1만 4천보 건강 저축했다.
순창 장류단지 둘러 고추장 찍어먹고
순방코스 장독이 줄을 섰다.
해단식은 마산역 순대피국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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