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창원 숲속나들이길 초가을 걷고

황와 2017. 9. 12. 22:59

17.9.12 산수벗 다섯 사격장서 용추계곡까지 숲속나들이길 걷고

          신월동 남해일식 물회 먹고, 성산아트홀 서예전시 보고

          키다리한약국  보고, 대야초 신임 박봉남 교감 축하하고   /264


밝은 태양이 날 부른다.

어저께 억수같이 퍼 붓던 새벽비

하늘 청소하느라 양동이질했나 보다.

온 세상 모두 잠길듯이

기상대는 영남에 호들갑을 떨었다.

푸른하늘이 뜬구름 때문에 더 파랗다.

먼저가서 사격장 입구를 올랐다.

팔대장 푸른 장림 낙엽송 도열이다

올려다 보는 내 눈이 녹색이다.

사격장 백발백중 목표석

세계 사격선수권으로 천지개벽 중

일본교포들의 기탁성금으로 설립된 역사물이다.

한 번 쓰려고 수많은 국력이 새는 듯 

파아란 잔디밭에 푸른 하늘이 비친다.


    


숲속길이 촉촉하다.

바람은 나무 속에 놀고

햇볕은 그늘 속에 다이야 목걸이 

녹색 정장 차림 너무 멋지다.

풀벌레 매미 귓속에 따라 울고

하얀 솜뭉치 하늘에 밀려간다.

편백숲에서 아이들처럼 재잘댄다.

참 멋진 초가을의 소풍

사람들 평화 밝은 미소 오간다.



팔군무송 춤추고

칡덩굴이 산을 감싼다.

아마 내년쯤 산은 포위되고 말 걸

왕성한 전투력에 사람이 지고 만듯

멧돼지 주둥이 끌고간 길

우리와 같이 걷는다.

가슴이 춤을 춘다.

한번씩 드러난 시내가 환하다.

창원대, 도청, 교육청 눈에 박힌다.

그옆에 새 건축단지 드넓다.



오솔길 말없이 걷다보니 

용추계곡 물소리 듣는다.

산뜻한 한나절 숲속 나들이

사람을 건져올리고 있다.

그걸 힐링이라고 하나

숲속 도랑에 가로놓인 용추교 뜯겨나가고

포크레인 쓸고 지나간 흔적 

자연이 아닌 인공이다.

씁쓸해지는 계곡이 되고 말았다.

먼지떨이기에서 가슴의 먼지를 떤다.



도의회 옆 넓은 건설단지 

붉은 토양 나대지다.

기반공사 도로를 거닌다.

한마음병원 공사장도 드넓다.

꼬불꼬불 인조 연못 정원  엄청 넓다.

처음으로 건설현장 답사

돈의 행방이 눈에 읽혀진다.

인간의 욕망 또 자연이 제물이 되었다.



예전 훑고 다녔던 음식점 거리

강산변하듯 상호도 바뀌었다.

오늘따라 메뉴가 통일되지 않는다.

결국 남해일식에서

비싼 포항물회 맵게 마셨다.

소주 두어병 따며 이기자 했다.

들고보니 고급 음식맛 진하다.

오늘은 제대로 대접받은 기분

그게 귀족감이라는 거다.


    


일행과 헤어지고

길건너 성산아트홀 지난다.

갑자기 전시장이 부른다.

가을 맛이 나는 서예전

꿈틀대는 묵선이 예감이다.

노자, 율곡, 퇴계가 말을 가르친다.

헝클어진 글자들 전서 예서체

휘갈겨진 초서 행서들

비스듬히 날아가는 기울어진 글

새롭지만 전부 조형자다.

알 길이 없다.

듬적듬적 해석해 읽어가는 재미

그것도 흰머리 값을 한다.

조어, 조자 능력 그게 창작이라는 건지 

숲속에서 맑혀둔 정신만 혼란 가중이다.



꽃무릇 몰래 핀 가로수 밑

햇빛이 유난히 꽃심에 빛난다.

꽃무릇이 필 때다.

어디서 또 요란한 축제장이 될 때다.

아니나 다를까 

산호동 용마공원에 16일쯤 축제 열린단다.

정우상가 중심 키다리한약국 든다.

어려운 점은 없는지 ?

젊은 그들 반갑게 손잡고 어깨 두드린다.

항상 난 그들의 로망이다.

나이가 내 몸을 높이 들어 올려준다. 

고마움 현미녹차 한잔과 바꾸었다.


    



다시 생각나는 사람 

그리고 고마운 후배 

이번 9월초 교감되었다.

한번 가 봐야지 숙제감

오늘 기회를 만든다.

대야초 참 아름다운 장복산 정좌 학교다.

예전 우람한 분위기 아직도 그대로다.

전안초 동료 박봉남 교감 

정말 따뜻한 용기 고마왔다.

제 힘껏하고 만난 성취감

그게 사람을 키운 보람이다.

멋진 교감선생님이 되기를 축원했다.

예전 전안 이야기로 퇴근시간까지 놓쳤다.

사람을 아는 즐거움 그것도 행적이다.

오늘도 1만 5천보쯤 걸었다.    


                                                                         대야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