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18 봉암해안로 밤라이딩 한 바퀴 시원했다./264
한낮 갑갑한 울타리
끈끈한 무더위와 선풍기 싸움
해방된 자유감
어둠내린 자연을 찾아나선다.
길거리 불빛이 춤추는 거리를
가슴에 애인처럼 안기는
시원한 밤바람을 찾는다.
동굴의 유혹처럼 신선하다.
봉암대로 따라 거닌다.
문닫은 점포에도 간혹 빛이 새어나온다.
아직도 잔손질 마감은 못한듯
봉암다리 앞 삼거리서 건널목 건너
해안로 바닷가 잔물결 속삭이는 길
간간이 밤 낚싯대 들고 나온 몇 사람
붉은 빛 찌를 보고 건질 생각이 없다.
그저 두서넛 모여 이야기할 뿐
나처럼 그들도 피서 낚시객인듯
고정 벤치에 오면 스스로 자리를 깐다.
앉아 눈감고 바닷소리 듣고
태평양에서 온 소식 명상으로 느낀다.
불빛은 아롱대며 날 간지르고
무지개빛으로 바퀴는 가로등
바다를 천연색으로 물들인다.
시원함 등줄기 땀을 말리고
제법 시간 평온해지면
또다시 거니는 궤도처럼
시내에서 가장 시원한 냉점 자유수출교
다리위에 서면
온 가랭이 사이에서 바람이 춤춘다.
신호등 기다림이 시원함이다.
바다 위로 부는 바람
그 부드러운 동선을 만질 수 있다.
산호동 해안로로 삼각지공원 지나
메트로시티앞 공원길 스치며
우뚝선 장대같은 키다리 불빛 기둥
모두 행복한듯 환하게 솟았다.
한 바퀴 휑하니 돌고오면
할일 다한 용사같이 개선문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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