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한시풍욕루

야은 길재 시선

황와 2017. 7. 16. 10:22



  


 偶吟    우연히 읊다.                         /吉再


   대나무색 봄가을로 절의를 굳게 하고

(죽색춘추견절의)
   흐르는 냇물은 밤낮으로 탐욕을 씻어 준다

(계류일야세탐람)
   마음 근원은 맑아 티끌 없어지니

(심원영정무진태)
   이로부터 바야흐로 도의 맛이 단 것을 알겠구나

(종차방지도미감)

 

                 又    또


   새벽녘 남은 달빛 창 앞에 희고

(오갱잔월창전백)
   십 리의 솔바람은 베개 위에 맑구나

(십리송풍침상청)
   부귀는 고생 많고 빈천은 괴롭나니

(부귀다노빈천고)
   숨어 사는 이 맛 누구와 애길 하나

(은거자미여수평)


 


述志    뜻을 적다.

      시내 임한 초가집에 홀로 한가로이 살아가도

(임계모옥독한거)
      달 밝고 바람 맑아 흥취 남음이 있네

(월백풍청흥유여)
      속세사람 오지 않고 산새만 지저귈 때

(외객불래산조어)
      대숲으로 평상 옮겨 누워서 책을 본다

(이상죽오와간서)



    

족몽중연구

고금요우신신변



 



墻    용수산 바로 동편 짧은 담이 기울었고

(용수정동경단장)
楊    물미나리 논가에 버들가지 늘어졌네

(수근전반유수양)
特    몸은 비록 남들 따라 특이한 것 없지만

(신수종중무기특)
陽    뜻은 백이()·숙제() 본받아 수양산에서 굶어 죽으리라

(지칙이제아수양)



   

 

卽事  바로 생각하다.


     손 씻을 맑은 샘물이 차고,

관수청천냉

      몸 붙일 무성한 나무 높구나.

임신무수고 

     어른과 아이들 와서 글을 물으니,

관동내문자

.     그런대로 더불어 소요할 만하네

 요가여소요


 


 


謝監司南龜菴送酒 감사 남구암이 보낸 술에 감사하다.


吾湖仙藥判柴荊  

오호선약판시형

顚倒開緘手自傾

전도개함수자경

病骨勝酣回壯骨

병골승감회장골

衰情得醉返風情

쇠정득취반풍정


家貧野蔬盛三豆

가빈야소성삼두

市遠村醪奠一甁

시원촌요전일병

欲射却嫵無射地

욕사각무무사지

但將蠅手祝遐齡

단장승수축하령



鼈乎鼈乎汝亦失母乎   자라야 자라야 너는 또 어미를 잃었구나

별호별호여역실모호

吾知其烹汝食之也      나는 그걸 볶아 먹었구나

오지기팽여식지야

汝之失母猶我也         너는 어미를 잃고 오히려 나만 있구나

여지실모유아야

是以放汝也               너를 놓아주는 것이 옳은데

시이방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