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남한강 자전거길 종주와 다산묘 참배

황와 2016. 10. 18. 21:59

16.10.18 혼자 분당-여주 지하철로 가서

             남한강자전거길 여주-양평-남양주 종주하고

             다산 생가지 다산묘 참배하고  다산문화원 실학박물관 보고

             팔당-왕십리-분당 지하철타고 돌아왔다.  /264


 

1. 여주 가는 길


새벽 기상 생각이 머리속에 차니

잠이 아주 멀리 달아나 뒤척인다.

5시경 새벽 뇨기 느끼면

이불 걷고 일어나는 버릇

소리 안내고 조심스레 가방 챙겨 메고 

어둑한 길 나선다. 

아침 안개가 숲속을 밀려든다.

오리역에 나가 서울행 지하철 타고

이매역에서 경강선 바꿔타고

모두 스마트폰에 눈 박고 있을 때

난 눈 감고 무념무상 종착역만 기다린다. 

약 두어 시간은 지하철에서 쉰다.

여주에 내리니 안개 천지다.

훈민정음 낱자가 여주역 표상이다.

지도에서 익힌 길따라 떠난다.

아침 길가 식당 다슬기탕 먹었다. 

여주는 남한강 호수 역할로 안개가 많다.

모든 출발 준비 끝내니 8시 반

영릉 령릉 구경 개문 시간 전이라 미루고 

목표 남양주 팔당대교까지

남한강자전거길 출발한다. 

 


    

                                                                          여주역 디자인


2. 남한강자전거길 부분 종주(여주-양평-남양주 팔당대교)


뿌우연 안개 속으로 출발한다.

여주 지금 전국생활체육대회 중이라

선수단 깃발이 제 고향을 알리고 있다.

영릉로 가다가 하동교 삼거리서

남한강 자전거길에 합류하여

고요를 꽂고 있는 남한강 

백지에 희미한 먹물 떨어뜨린 듯

번짐 무늬가 건너편 풍광이다.

잠시 달리면 연필 필통에 꽂은 듯

닿소리 문자가 읽힌다.

여주보 소리도 없이 지킨다.

다녀간다는 인증 도장 찍고 

강폭 너른 보를 건너 간다. 


    




아무도 꼬물대는 행동이 없다.

나만 혼자 사그렁대는

페달소리 번져나갈 뿐 

아침 만나는 사람마다

먼저 인사 던진다.

답이 없는 게 무심하다.

먼저 인사하라 그게 내 의무다.

그러나 아무 대답 없으니 싱겁다.


들꽃이 배시시 인사하듯 웃는다.

노오란 산국 내음이 인사다.

길가 남한강변 별장촌 

꽃들 심어 아름다움을 전한다.

별난 도가니 탑으로 부른다.

여주강변저류지 돌며

4대강 개발 유적 모래산

남한강대교 길게 지나간다.

강둑 휴게소서 쉬고

강변 공원 야영장 드넓다.

이미 이포보에 도달한다.



둥근 알들이 보에 얹혀있다.

물새 한 마리 양날개 주욱 펴고

날아오르려는 듯

둥근 호안에 검은 물새떼 까맣게 앉았다.

가마우찌 같은 새 을자 무리들  

첫눈에 인상 짓는다.

인증 도장 찍고 수첩 꺼내어

지금껏 돌아다닌 자전거 인증 스티커 붙였다.

아가씨가 친절하게 웃는다.

이포보를 다시 건너서 양평으로 향한다.



     

                                                                                            이포보



강변 풍경이 그림같다.

강변 펜션가에 때아닌 장미 붉게 웃는다.

구절초 산국 심어 향기 고맙다.

개군레포츠공원 돌아 서자마자

갑자기 돌아 올라가는 후미개 고개

진땀 빼다가 그만 걷는다.

가로수 산수유 빨갛게 익는다.

고개 너머엔 또 행복한 비탈길

붉은 칸나가 또 환영해 준다.

양평읍내에 도달하니 

미술관 인증센타 도장 받는다. 


    


    

                                    후미개고개


예전 중앙선 선로를 자전거 길로

남한강자전거길 양평의 명물이 되었다.

새로 생긴 역앞을 지나 옛터널 지난다.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행복감

터널을 빠져 나가는 자전거객 기분

시원함과 깜깜함을 빠져 나가는 기쁨

달려보지 않은 이 상상으론 가볍다.

이 기분으로 자전거를 탄다.

여섯 터널이 모두 그렇다.

양수리에 두물머리 생략하고

북한강 남한강 만나니 질펀하다.

북한강 철교에 남한강자전거길 초석 읽고

밝은 광장에 내려 북한강 인증 마치고

멀리 운길산 산정 수종사(수종사) 올려다보며

강변 물오리 두 마리 장난질

정오 낮 졸음에 풍경화 그린다. 



    


    


한참 쉬고 나니 또 가잔다.

이제 남은 거리 팔당댐 가는 길

남양주의 명품로다.

길가에 수변로 관광지 사람들이 많다.

자전거 객들은 더 많고

능내역 도달하여 한강 인증센타 확인 받았다.   

다산박물관 둘렀다 나와

점심 국수 잔치하고

터널 하나 지나고 나니 팔당댐이 가로 막았다.

다시 내려가면 팔당대교   

팔당역에서 남한강 자전거길 종주를 마친다.

약65km를 유난히 넉넉한 맘으로 걸었다.                                                            



3. 다산선생 묘 참배 및 여유당(생가) 실학박물관 관람


지나치다가 미뤄둔 관심 유적지

다산문화공원 고개를 끌고 넘는다.

이미 많이 소진된 에너지

자가발전 산소가 모자란다.

마재고개 너머 숨은 다산유적지

많은 사람이 먼저와 주차장을 메꾸었다.

길거리 막대 줄서고

거중기 모형 바위를 끌어 올린다. 

참 대단한 도르래 원리 적용이다.

매표소 통과하여 정면에 여유당과 산엔 묘소

좌측에 다산기념관과 동상, 문도사 사당

우측에 관리동이 배치되어있다.

경내를 나와 전면에

하비첩 특별전이 열리는 실학박물관이 있다.    



다산문화유적지에 들어 먼저

유적지부터 훑는다.

먼저 생가 여유당(여유당) 들어

옛 선비댁 모습 선비 마님이 앉은 보료

문방사우 꽂힌 사랑방

병풍 서화 문창살 무늬

정지 단촐한 부엌과 무쇠솥

ㅁ자형 안채와 사랑채 마굿간 

대청마루 너른 안채

묻은 손때는 옛사람 것이 아니겠지

여유당 현판이 여유롭다.



선생 동상에 들어

책을 들고 맑은 눈으로 내려다 본다.

주변엔 그의 관점을 동판에 새겨

애민사상과 실학의 기초를 제공한 공적

오로지 긴 유배생활 중 책을 읽고

책을 펴고 애민 교육에 평생을 소모하셨다.





선생의 사당 문도사 담밖에서 보고

다산기념관 그의 가계와

그의 연보와

그의 실적을  알도록 펼쳐두었다.

다산초당 가서 느낀 외로움보다

여기서 그의 큰 그림 사상

대단한 성인 이었음을 배운다.

18년간 장기 유배생활

국가가 대학자를 방치해 버린 아까움

결국 실학이라는 개혁 학문으로

조선을 열게한 원조가 된 분이다.



    



국화 노오랗게 핀 묘도를 올라

선생과 풍산홍씨 부인과 합봉묘

월장에 둘러싸인 봉분에 상석 비석

문인석 한 쌍

망주석 한 쌍 

앞에 조용히 묵념 배례했다.

한 무리 연수단도 참배한다.

어디 관공서 연수단인 듯

스스로 고개숙여 지는 것은 사모한 증거일까?

목민심서 때문일 게다.

요즈음 하피첩도 대단한 자국이다.

아내의 붉은 치마 자락에

아들 딸에게 이른 편지

자애로운 부모의 표본이 되신 분이기에 그렇다.

조심스럽게 날 나무라며 내려온다.

나는 그리 했는지  



    



실학박물관에 둘러

하피첩 툭별전 보고

2층 실학자 전시관

이름있는 학자들 줄줄이 걸렸다.

박지원, 박제가, 이익, 유형원, 최한기, 김정호, 홍대용,

실학 연줄이 조선후기에 줄줄이 이어진다.

실사구시 학문의 실천

그들의 학문 천문, 지리, 의학, 건축, 토목 

우리나라 스스로  천문 관측기구를 만들고

일본 중국과 더불어 노력한 흔적

오히려 우리 실학이 더 진취적이었다. 

차근차근 보자니 갈 길이 바쁘다.

약 1시간 반을 다산에 투자했다.

고개너머 오면서 정말 잘 왔구나 

내가 내게 감사했다.

 


    

    

 


4. 분당으로 돌아오는 길


지다리는 아내의 걱정 때문에

자꾸 가슴 구석에 침을 찌른다.

팔당역에서 접는다.

중앙선 자전거객이 많다.

맨 뒤칸에 싣고 붙잡아 서서 간다.

서울로 들어오니 자꾸 빽빽해진다.

사람들 눈길이 자전거객에게 몰린다.

죄없이 죄지은 기분이 된다.

왕십리 출발점에서 비좁다.

분당선 원래 그리 비좁단다.

사람이 터질듯이 비좁다.

내릴 때마다 언성이 높다.

오리역에서 해방되듯 빠져나온다.

아내 부탁에 쓰레기통 하나 사고

꼭 12시간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내 기쁨 자전거 타기에 만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