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국내외여행

때늦은 여수 영취산 진달래와 진남관 탐방

황와 2016. 4. 13. 03:25

16.4.12 산수벗 여수 영취산 진달래와 진남관 탐방하다./264

 

 

가까운 천주산 진달래 잔치

지난 주 버리더니

금주 갑자기 먼 외지

여수 영취산 진달래 찾아 떠난다.

얼간이들 처럼

그게 세월이 뭍은 찌꺼기 

쉼없이 돌아다닌다.

 

내 차에 다섯 친구 묶어

광양서 이순신 현수대교 넘고 

묘도 궁금한 곳 

별 변화없이 봄을 맞이하고 있다.

속아 묻어둔 땅 잘 있겠지.

윌리암텔 사과를 꿰뚫은 화살처럼

묘도를 통과하여 사장교 지난다.

여수 산단 하얀 김이 솔솔 샌다.

처음 예약한 상암초 곁으로 

다시 수정하여 월내초 곁으로 

같은 길 오고 가며

주차장에 관광차 즐비하다. 

 

 

축제 지난 잔치 뒤끝

사람들 다진 발자국만 난잡하다.

산머리 희끝희끝 

희멀건 붉은 빛  

아직 조금 군락지 표를 낸다.

포장로 발목 꺾으며

한무리 등산객들과 오른다.

그들이나 우리나 같은 처지

어디서 온 건지 

말꼬리로 표정을 안다.

보리 문둥이들이다.

"옌날 보리누룸에 송구 꺾어 묵고......"

친구가 되어 오른다.

산능선에 오르니 눈 아래 

온통 동그라미들이다.

여수산단 기름탱크들 하얕다.  

건너편 남해섬 가즉하고

활처럼 휜 광양만 해안 산업벨트

우리나라 산업중심지 대단하다.

여기 광양 제철 산업의 쌀

여수 지에스 칼텍스 석유

여천 석유화학단지 내 눈이 뿌옇다. 

푸른 바다가 둘러 싸고

산 능선에 진달래 잔화 (殘花)

아직도 안 꺼지고 불타고 있다.

대단한 군락지 진달래 산

진달래 터널길 쉬며 올랐다.

전망대에 오르니 우리들 세상

실컷 자연 능선 불러 놀았다.

신록이 꽃처럼 피어난다.

붓끝에 무채색 꾹꾹 찍은듯

아름다운 화폭에 내가 주인이다.

섭섭하지만 이내 내려온다.

밝은 봄볕 웃음속에

진달래 숲길,

시누대 숲길,

소나무 숲길 스치며 시원하다.

 

    

 

    

 

    

 

 

여수 어시장 찾아 헤매고

여천식당 해물탕

또 서대회 한 점

소주 한 잔에 모든 피로를 푼다.

낙지 구물대던 다리 씹으며 

매운탕 참맛 주인자랑이다.

점심 진미 톡톡했다.

 

    

 

여수의 유적 전라 좌수영

국보 204호 진남관(鎭南館) 찾는다.

통영 세병관 보았으나

여수 진남관은 첨이다.

둘 다 이순신장군과 관련된 유적

세병강군(洗兵强軍)을 위한 터전

망해루(望海樓) 오르며 

수병(修兵) 현장을 그린다.

거북선도 짓고   

통제문 지나면 넓은 언덕 마당

정면 15칸 측면 5칸 단층 목초 길다란 집

누르는 기와 무게에 

기우는 기둥 철강대가 양쪽에서 받힌다.

넓은 평면 마루

단청 칠한 천장

대들보 꿈틀대는 용들  

우람한 규모 대단한 건물이다.

장기 해체복원사업 계획중인 모양

새 모습 에전과 같기를 기대해 본다.

앞에 선 여수 석인(石人) 장승

임란 때 세워 사람이 지켜선듯 

나라를 지켰을 게다. 

지난 수군통제사 청덕비군(淸德碑群) 보고

여수 앞바다 호령하는 충무공상

바다에 뜬 거북선 

전시 준비 중인 좌수영을 보고 돌아섰다. 

차는 간 길로 돌아오며

때 놓친 진달래 축제 파장(破場) 쓸쓸했지만

여수 이순신 장군 유적 답사

눈으로 보고 익히니 즐겁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