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좋은자료실

퇴계의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 그리고 이기일원론과 이기이원론

황와 2015. 6. 30. 18:19

맹자()에서 유래한 사단()은 사람의 마음을 구성하는 4가지 요소를 인의예지()로 보았다.


인()에서 나오는 측은지심()은 타인을 불쌍하게 여길 줄 하는 마음씨이며
의()에서 나오는 수오지심()은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씨이며
예()에서 나오는 사양지심()은 겸손하고 남에게 양보할 줄 아는 마음씨이며
지()에서 나오는 시비지심()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씨이다.


이황사단으로 정의되는 사람의 4가지 마음씨는 본성(本性)을 뜻하며,

이것은 이()에서 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칠정(七情)은  기쁨(), 노여움(), 슬픔(), 두려움(), 사랑(), 미움(), 욕망()으로 7가지 인간의 감정을 가리키는데

이는 기()가 발동하여 나타난 정(情)으로 이해했다.

 

이황은 사단과 칠정을 각각 이와 기로 나누어 생각하였는데

'사단이란 가 발동하여 나타난 정()으로서 순선()이고,

칠정가 발동하여 나타난 정으로서 선악()이 있다.'라고 하여

서로 다른 것으로 파악하였다.

따라서 인간사에서 선악의 문제를 다룰 때 그 원인은 기에 있다고 보았다.


   정지운()이 지은 《천명도설()》의 내용 중

  “사단은 이에서 발하고, 칠정은 기에서 발한다( )”라는 구절을

  “사단은 이의 발이고, 칠정은 기의 발이다( )”라고 수정하였다.

 그러나 이 수정에 대하여 기대승()이 이의를 제기하는 편지를 이황에게 보냄으로써 7년에 걸친 사단칠정 논변이 시작되었다.

  기대승은, 사단은 칠정의 선일변()이므로 사단을 이발()로, 칠정을 기발()로 대립시키는 것은 불가하며,

 사단과 칠정은 모두 이·기의 결합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이기겸발설()을 주장하였다.

 후에 이황은 “사단은 이의 발이고, 칠정은 기의 발이다”라는 명제를 수정하여

 “사단은 이가 발하여 기가 따르는 것이요, 칠정은 기가 발하여 이가 타는 것이다 ( )”라고

 그의 주장을 완화하였으나, 근본적으로 문제가 된 이발의 주장을 끝까지 버리지는 않았다.

 그뒤 이 문제는 이황의 이기호발설을 긍정한 성혼()과 이를 부정한 이이()의 논변으로 이어졌다.

 이황의 이기호발설의 주안점은 실제로 그의 이발설()에 있다.

 이황은 이발설을 통하여 기에 대한 이의 우위를 분명히 하고,

 이로써 인간의 순수심성의 발현인 사단을 소중히 하여 인간의 선의지와 이성을 지켜가려는 정신을 표현한 것이다.

 이기호발설은 정통 주자의 학설에 투철하면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철학적인 정신을 개척한 이황 성리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

성리학의 이기론에서 만물의 본질적 존재인 이()와 만물의 현상적 존재인 기()가 분리되어 따로 존재하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었다고 주장하는 이론.
 

  이기론에서는 일반적으로 이와 기의 관계를

  "이와 기는 서로 뒤섞이지 않으며(), 이와 기는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말로 정리한다.

 

  존재의 본질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수양철학에서는 이를 중시해야 하므로 전자의 입장에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고,

 현실의 개혁에 치중하는 실천철학에서는 기를 중시해야 하므로 후자의 입장에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다.

  전자에만 치중하면 이기이원론으로 발전하고 후자에만 치중하면 이기일원론으로 발전한다.

  이기일원론적 입장에서는 이가 기보다 먼저 존재하며 이가 기를 낳는다고 하는 이기이원론적 주장을 거부한다.

 명나라 때의 학자 나흠순()은 이기일원론적 입장을 강화하였고,

 청나라 때의 학자 대진()은 “이는 기의 조리에 불과한 것”이라고 명언함으로써 이의 초월성과 불변성을 부정하였다.

 한국의 성리학에서는 이기일원론의 입장이 일부 수용되었다.

 서경덕()은 "기 밖에 이가 없으며 이는 기를 주재하는 것"이라 하여 이기일원론적 입장을 취하였다.

 이이()는 기본적으로는 이기이원론을 계승하면서도

 "이와 기는 혼연하여 사이가 없고 서로 떨어지지 않으므로 다른 물건이라 할 수 없다"고 함으로써

이기일원론적 입장에 비중을 두었다.

[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

 

이()와 기()의 두 요소를 통해 만물의 존재와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성리학 이론이다.

중국의 주돈이()정이()를 거쳐 주희()가 완성하였으며, 한국에서는 이황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이기이원론에서는 '기'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으며 현실을 이루는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요소로 보았다.

반면에 '이'는 존재의 본질로서 '기'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궁극적인 존재로 보았다.

따라서 인간은 '이'를 통해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한국의 성리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이기이원론을 수용하지만,

퇴계 이황()을 중심으로 하는 수양철학에서는 존재의 본질을 회복하여야 하는 입장 때문에 이(理)를 중시하였고,

율곡 이이()를 중심으로 하는 실천철학에서는 현실을 개혁해야 하는 입장 때문에 존재의 현실적 요소인 기(氣)를 강조하였다.

]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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