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보낸 글에서 따서 안내합니다.
정황 그리며 명시 감상하소서
1. 양양 기생
송인(送人)
弄珠灘上魂欲消 사랑을 나눈 시냇가에서 임을 보내고
농주탄상혼욕소
獨把離懷寄酒樽 외로이 잔 들어 하소연 할 때
독파이회기주준
無限烟花不留意 피고 지는 저꽃 내 뜻 모르니
무한연화불유의
忍敎芳草怨王孫 오지않는 임을 원망하게 하리
인교방초원왕손
2. 부안 기생 계생(桂生)
상춘(傷春)
不是傷春病 이건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게 아니고
불시상춘병
只因憶玉郞 다만 임을 그리워하는 탓이네
지인억옥랑
塵豈多苦累 티끌 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진귀다고루
孤鶴未歸情 외로운 목숨 죽고만 싶네
고학미귀정
3. 원주 기생 금원(錦園)
춘수(春愁)
池邊楊柳綠垂垂 시냇가 실버들 녹색 가지
지변양류녹수수
蠟曙春愁若自知 봄 시름 못잊어 휘늘어 지고
납서춘수약자지
上有黃隱啼末己 꾀꼬리 울음 그치지 못하는 것은
상유황은제말기
不堪趣紂送人時 임 이별의 슬픔 이기지 못함인가
불감취주송인시
4. 능운(凌雲)
대낭(待郎)
郎去月出來 임 가실 제 달 뜨면 오마시더니
낭거월출래
月出郎不來 달 떠도 그임은 왜 안 오실까
월출낭불래
相應君在處 생각해보니 아마 임의 곳은
상응군재처
山高月出遲 산이 높아 뜨는 달 늦은가 보다.
산고월출지
5. 취선(翠仙)
옥병(玉屛)
東天如水月蒼蒼 마을 하늘 물이듯 맑고 달빛 푸르른데
동천여수월창창
樹葉蕭蕭夜有霜 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쌓일 때
수엽소소야유상
十二擴簾人獨宿 긴 주렴 드리우고 혼자서 잠을 자려니
십이확렴인독숙
玉屛還羨繡鴛鴦 병풍의 원앙새가 부러웁네
옥병환선수원앙
6. 성천 기생 일지홍(一枝紅)
이별(離別)
駐馬仙樓下 말은 신선 사는 다락 아래 매어두고
주마선루하
慇懃問後期 이제 가면 언제 오시려나 은근히 묻네
은근문후기
離筵樽酒盡 임 보내는 데 술도 떨어지고
이연준주진
花落鳥啼時 꽃 지고 새가 슬피 우는구나
화락조제시
7. 죽향(竹香)
황혼(黃昏)
千絲萬縷柳垂門 실버들 천만가지 문앞에 휘늘어져
천사만루류수문
綠暗如雲不見村 구름인듯 인가를 볼길 없더니
녹암여운불견촌
忽有牧童吹笛過 문득 목동이 피리불며 지나간다.
홀유목동취적과
一光烟雨自黃昏 강 위에 보슬비에 날도 저물어 가누나
일광연우자황혼
8. 추향(秋香)
추월야(秋月夜)
移棹淸江口 노를 저어 맑은 강 입구에 이르니
이도청강구
驚人宿驚飜 인적에 해오라기 잠 깨어 날고
경인숙경번
山紅秋有色 가을이 짙은 탓인가 산빛은 붉고
산홍추유색
沙白月無痕 흰 모래에 달이 둥그렇다.
사백월무흔
9. 황진이(黃眞伊)
반월(半月)
誰斷崑崙玉 누가 곤륜의 옥을 캐어
수단곤륜옥
裁成織女梳 직녀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재성직녀소
牽牛一去後 오마던 임 견우 안 오시니
견우일거후
愁擲碧空虛 근심에 못 이겨 허공에 던진 거라오
수척벽공허
10. 여승 혜정(慧定)
추우(秋雨)
九月金剛蕭瑟雨 금강산 늦은 가을 내리는 비에
구월금강소슬우
雨中無葉不鳴秋 나뭇잎은 잎마다 가을을 울리네
우중무엽불명추
十年獨下無聲淚 십년을 소리없이 흐느낀 이 신세
십년독하무성누
淚濕袈衣空自愁 헛된 시름에 가사만 젖었네
누습가의공자수
11. 취연(翠蓮)
장림(長霖)
十日長霖若未晴 열흘이나 이 장마 왜 안 개일까
십일장림약미청
鄕愁蠟蠟夢魂驚 고향을 오가는 꿈 끝이 없구나
향수납납몽혼경
中山在眼如千里 고향은 눈 앞에 와 있으나 길은 먼 천리
중산재안여천리
堞然危欄默數程 근심어려 난간에 기대어 헤아려보노라
첩연위란묵수정
12. 죽서(竹西)
만춘(晩春)
落花天氣似新秋 꽃이 지는 봄은 첫 가을과 같네
낙화천기사신추
夜靜銀河淡欲流 밤이 되니 은하수도 맑게 흐르고
야정은하담욕유
却恨此身不如雁 한 많은 몸은 기러기만도 못한 신세
각한차신불여안
年年未得到原州 해마다 임이 계신 곳에 가지 못하고 있네
년년미득도원주
13. 연희(蓮禧)
하교(河橋)
河橋牛女中逢夕 은하수 다리에서 견우 직녀 이날 저녁에 만나
하교우녀중봉석
玉洞郞娘恨別時 옥동에서 다시 슬프게 헤어지네
옥동랑랑한별시
若使人間無此日 이 세상에 이날이 없었더라면
약사인간무차일
百年相對不相移 백년을 즐겁게 살아가리
백년상대불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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