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굴현산 둘렛길 봄처녀 쑥캐기 산책

황와 2021. 3. 18. 15:56

                                                   21.3.18 굴현산 누리길 이어서 걷다./264

                                                             코스 : 굴현고개-북산등산로-능선길-새도로터널-고속도로터널-

                                                                     양지쪽 하성가 점심-용암마을-오씨정려비각-용강고개-도계초

                                                             거리 시간 인원 : 1만1천5백 보, 7.8km, 3.5시간, 목요팀 15명 

                                                             특색 : 봄날 쑥캐기 산책한 날

                                                                     봄꽃 둘러 핀 동산 아름다운 고향마을

                                                                     봄뜨락에 나온 행복한 봄처녀마음 행복한 걷기   

                                                                     향산 혼자 길 잃고 사방 헤맨 걷기

                                                                     모처럼 참여한 회원 : 김영화, 안정자, 황경희, 장태선 등

 

굴현고개에 버스가 넘는다.

고갯마루 우리를 내려다 주고 뒤돌아보지 않고 달린다.

한대 한대 눈길이 버스를 세워

목요 길벗들 열 넷 반갑게 만난다.

뒤늦은 연락 기다려야 할 판

기다림은 새로운 이벤트를 만든다.

쑥캐기 시간

여인들 스스로 봄처녀가 된다.

모두 장도칼 꺼내와 빠른 손을 뽐낸다.

고개 푹 숙이고 쪼그리고 앉아

그 입들이 모두 조용해진다.

잠시 비닐 한봉지 자랑질이다.

쑥국 냉이국 향기가 내 콧끝에서 난다.

 

온다는 향산은 어디로 갔는지

전화 울릴 때마다 장소가 바뀐다.

어슬픈 운전자가 목표물을 넘어가 버리는 모양

결국 딴길로 갔다가 뱅글뱅글 헤매다가

천주산 올라가는 계단길에서

되돌아오는 중이란다.

그새 수선화도 노랗게 피어 반기고

산수유 꽃이 울타리 되어 피었다.

오늘은 새길로 터득해 가는 코스

능선길 오솔길 사람 다닌 흔적따라 오른다.

북봉 정상에서 잠시 쉬고

헤매는 사람 잡으러 난 삼거리서 대기했다. 

 

 

 

 

기다려도 오지 않으니

출발 신호를 한다.

모두 나물봉지 들고

눈에 띄는 대로 산나물을 뜯는다.

엎드려바친 아카시아 터널 통과하고

오솔길 능선 양쪽 찻소리 바람소리

경계선을 걷는다.

용강리 지계리 양쪽 풍광이 다 보이고

새도로 뚫는 터널이 그 아래 관통한다.

꺾어져 내려가는 양지쪽

시간 벌려고 다시 쑥뜯기 시간

노욕이 어릴적 놀이 마냥 즐겁다.

쑥버무리, 쑥국 향기 계산중이다.

참 아름다운 어머니 주부 본능이다.

 

뜯다.

 

기다림에 지쳐 또 내려 간다.

양지쪽 따스함에 꽃나무 피고

새도로 터널공사 완공을 위해 바쁘다. 

과수원 사이 따뜻한 하성가

좌석 펴고 점심상 펼치니

온갖 반찬 다 나를 위한 한상이 되었다.

네것 내것이 없으니 고마운 우리들 잔치상이다.

뒤늦게 막걸리 들고 향산 도착하니

모두들 가족처럼 기다림 반긴다.

뒤늦은 식사지만 함께 기다리며 쉬었다.

커피며 후식이며 또 막걸리 한 잔씩

흥건한 인심이 된다.

 

오후 일과가 시작된다.

남해선고속도터널 위로 휘돌아

감나무 과수원 마을 용강리

곳곳에 허연 매화꽃 지고

한 불자 묘향사 대웅전에 다소곳이 합장하니

돌단풍이 하얗게 돋아 오르네

분홍빛 겹매화가 날 잡아 당긴다.

따뜻한 마을은 고향처럼 포근하다.

마을입구 지키는 동복오씨 동몽교관 효자비각

동민들 효도를 지금도 가르치고

높다란 노송은 허리 굽혀 내려다 본다.

KTX고속철 다리 넘어서

옛 터널 산책로 되어 의창동까지 연결해놨으니

자전거 타고 꼭 한번 와 봐야겠다고 체크하고

용강마을 담장너머 앵두꽃나무 예쁘고

하늘가에 목련 하얗게 질렸다. 

 

잠시 정자에 앉아 쉬고

체력 낮은 수정 향산 돌려 보내고

용강고개 너머 옛길 찾아

내리막 솔숲길 시원한 오솔길

졸졸 잘 따라 내려오니 고맙다.

만 보를 넘겼으니 목표 도달

도로를 따라 도계교 정류소 마지막 종례

함께 걸어준 친구들 서로 고마와 했다.

1만 1천 보, 7.8km 모두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