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산새들이 뚫어놓은 성주사 둘레 명품 숲길

황와 2020. 6. 9. 19:50

                                                  20.6.9 둘이서 새길 성주사 숲속나들이길 한바퀴 행복로였다./264

                                                         코스 : 성주사주차장-성주사-골짜기길-제1쉼터-허릿길-제2쉼터-

                                                                 능선네갈랫길-산악자전거 연습로-안민약수터-안민도로-

                                                                 매립장입구-숲속하산길-안민중-자금성(점심)-안민터널네거리-

                                                                 천성동구지공원-성주사길-주차장

                                                         거리 시간 인원 : 1만6천3백 보, 10.7km, 4.0시간, 나와 미당

                                                         특색 : 산새들 지저귐 맑고, 녹음 자욱한 산소궁전, 눈 치유함     

 

푸른 자연이 날 부른다.

내 차 끌고 기쁜 맘으로 나선다.

미당 하나 달랑 태우고 허전함 나무란다.

각자도생 바쁘다는데 어쩌랴!

백수건달 둘이서 기쁨 만당이다.

우리 오기를 성주사 경내는 엄숙히 기다리더라.

짙은 그늘길에 불교대학 보살들 줄을 잇는다.

초파일 내려앉은 대형 코끼리와 곰 모형

사천왕문 앞에 버티고 앉았다.

곰절 성주사 전설을 읽는다.

 

지금껏 한번 가보지 못한 길

소문만 듣고 스스로 찾아온 기회다. 

황마카페트 닳은 걸 보니 개설한지 오래된 듯

산책객 자주 만나 환하게 밝은 모습 

건강 인사하며 힐링한다.

진해저수지로 흐르는 남천 상류

상수도 보호구역 철망이 지킨다.

졸졸 냇물이 노래하며 지저귄다.

뻐꾸기 뻑뻐꾹 울고

옥구슬 굴리는 소리 그 노랜 꾀꼬리렸다.

때까치도 하얀가슴 꼬리 흔든다.

처음으로 개척하는 기쁨

초여름 무더위 따갑게 쏟아지지만

숲속 시원한 느낌 새소리에서 받는다.

작은 나무 벤치에 앉아 오가는 사람 인사 던진다.

 

   

물 한 모금이 찬란한 휴식이다.

메마른 땅이 하얗다.

숲속길 다정하게 꼬불꼬불 뚫고 간다.

아래 위로 울렁대다가도

좌우로 까불어댄다.

얼마나 장난끼 많은 길인지

아이들 걸음마냥 재미있는 길이다.

산소는 새파랗게 주렁주렁 떨어지고

음악은 자연 음악 귀를 간지른다.

눈은 70대 피로한 나이 씻어준다.

저 건너서 까악까악 오라고 신호하면

뻐꾹 뻑뻐꾹 등을 민다.

가만히 있어도 산바람이 끌고간다.

 

 

너더렁 돌덩이마다 천년이끼 끼고

앉으면 쉼터되어 부부의 정 읽는다.

함께 나오는 것도 자연의 모습이련만

우리는 이미 따로 따로 준비가 다르다.

남정네 우린 역마살 끼어 밖으로 도는 팔자고

아내들 허리 다리 무릎 핑게 집안에 갇혀산다.

이 자연에 섞이면 얼마나 좋을꼬?

그건 모두 짝사랑이 되고 만다. 

산악자전거 연습길 얼마나 다녔는지 빤하다.

천성동 매립지 위 산허리 돌고

안민약수터에서 앉아

오르내리는 라이딩 젊음들 감상한다.

나도 그들처럼 라이딩 동호인 선배

물병, 대추도마토 씹으며 정오를 맞는다.

 

 

어디로 향할까나?

항상 준비가 덜된 자가 동의를 구한다.

온 길보다는 둘러가자고?

그러면 내리막길 가야지

안민도로 데크길 따라내려오다가

매립장입구에서 우회전

숲속으로 길을 따라 내려간다.

산자전거객들 뚫어놓은 오솔길

환하게 비질까지 다해 두었다.

숲길 내려오니 도로밑 통로 지나고

안민중 땡볕 운동장에는

몇명 축구질 활동적 살아있다.

보는 우리가 살아난다.

 

 

촐촐한 시각 3시간 걷기

첨 만나는 중국집 자금성

자장곱배기 소줏잔 빠지고

오래간만에 맨정신으로 맛 씹었다.

시장이 반찬인지

기사 모시는 배려가 맛인지

미당 덕택에 멋지게 걷고 먹었다.

서로 고마운 산책길이다.

커피 잔까지 달콤하게 마시며

뙈약볕 길 각오하며 출발한다.

 

 

아직 성한 몸들이라

수준이 같으니 생각도 이심전심

가로수 전정해 버린 대로길

자동차 소리 들으며 그늘 찾아 걷고 

안민터널네거리 건너서

남천변길 천성동유적지공원

푸른 바람 밴치까지 시원한

푸조 3백년 고목 보호수 아래

목소리가 늙도록 옛 임지 이야기하고

시간도 몸도 시원하게 말렸다.

자유인의 표현법 만끽했다.

다리가 하늘 지나는 성주사 입구

진해저수지 울타리 돌고돌아

아침 제자리 돌아오니 그래도 힘이 남더라.

오늘 행복 남들

멋진 녹음길 샤워하며 걸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