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27-28 남매계 세쌍 향일암, 송광사, 선암사 큰 절만 찾았다.
벌교 꼬막 먹고/264
집에 갇힌 두어달 좀이 쑤신다.
만나면 자유 반가와 죽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대
10월 말에야 겨우 틈을 만든다.
아침에 새벽같이 모여든다.
모두 내 차에 담아 싣고
다른 이는 가보지 않은
4대 기도처 중의 하나 향일암으로 떠났다.
그간 있었던 경과 이야기로 보고 되고
웃음꽃이 피어 차창 밖을 넘는다.
세 집 애경사(哀慶事)가 인생 기록이다.
광양만 하늘 오르는 길 이순신대교와 묘도대교
줄에 매달린 높은 길 어지럽다.
묘도를 꿰뚫어 지나가는 화살 같다.
여천공단 굴뚝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
조국 부흥의 에너지다.
세 시간 만에 남해 바닷가
갓김치 맛보기한 죄로 매운 맛
세 통 담아 세 집에 나눈다.
비탈진 계단로 버리고 평탄로 찾아
7순 꼬부랑 할미들 가다가 쉬다가
암벽 바위문 통과하며 녹초가 되고 만다.
원효대사가 가부좌 틀고 앉아
남해바다 평온한 사악번뇌(邪惡煩惱)
명상으로 쫓고 사무치게 중생을 구제한
원통보전의 도량 명승 명당이란다.
온통 바위를 기어오르는 거북인지 자란지?
금오산(金鰲山) 농바위 굴러오다가 멈춘 틈새
온 탐방객 감탄 촬영을 한다.
우리 세 여인 아픈 무릎 꿇고 절하며
가족 강령 빌고 또 빈다.
우리도 그 덕택에 건강한가 보다.
바위틈 터널 길을 올라가서
관음전 해맞이 장소에
바다는 푸르게 하늘을 맞는다.
참 아름다운 다도해 풍광
그곳을 둘러본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절을 오르는 108 계단길
동자승 맨먼저 입 막고
두 번째 귀 막고
세 번째 눈 막고
통천문(通天門) 아름드리 여의주 만지며 기를 받고
올라 가라고 묵언수행(默言遂行) 가르친다.
첫 방문 소감 좋은 절에 왔단다.
오는 길도 갈치세상 집에서
기똥차게 맛있다는 단일식단
매운 칼치조림 늦은 점심 포식했다.
뒷짐 지는 환자들로 오동도는 버리고
전라좌수영 진남관 찾았으나 수리중 돌아 나왔다.
두 번째 목표지 송광사를 향해 달린다.
여수엑스포 덕분으로 길이 산을 뻥뻥 뚫었다.
송광사 사하촌에 오니 저녁 때
송광식당에 숙소 정하고
산채 백반 안주인 인정으로 너무 많이 먹었다.
소화를 위해 불빛이 조는 밤 숲길
산새 퍼덕이는 무서운 길 담력 실험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쫓겨 나왔다.
일찌감치 따뜻한 방바닥에 등 대고
첫날 여행 피곤 한 방에 합숙했다.
여수 향일암
승보사찰 조계산 송광사(曹溪山 松光寺)
조계종단 3대 종찰 중의 하나다.
유명한 고승대덕(高僧大德) 열 여섯 분을 배출한 명불문(名佛門)
고려 불교의 두 갈래 선종(禪宗)과 교종(敎宗)
지눌국사를 배출한 종찰
조계산 숲속에 웅장하게 숨었다.
아침 밥 든든히 먹고
숲속길 거닐어 오른다.
상쾌함이 안개와 함께 신비하다.
편백숲 옛길로 올라서
푸른 연기가 남아있는 신비감
송광사 천왕문을 드니
사천왕상 거대한 부릅뜬 눈빛에
온갖 허망한 것 다 떨어냈다.
만세루 돌아 대웅전 밝은 뜰
대웅전이 아자(亞字)건물인 것을 배운다.
아내는 열심히 기도 참배했다.
부처님 앞에서는 아픈 게 다 달아나는 모양
죽 늘어서서 기념 촬영 아이들에게 보냈다.
즉시 답장이 카톡거린다.
좋은 절에 와서 기운을 받고 가니
여행은 건강을 체크하는 점검표이다.
물에 비친 거울 속에
아내의 징검다리 걷는 모습이 실린다.
순천 송광사
선암사로 향한다.
계곡 감나무 가로수에
빨간 감이 가을 축하 풍광이다.
선암사 계곡을 드니 단풍이 든다.
선암사 태고종 총림 종찰이다.
입구 주차장에 차 대고 숲길을 오른다.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무척 많다.
숲속 나무들이 희안하게 반긴다.
나무가 꺾이고 꺾여 자란 자연의 힘
우리 눈을 고맙게한다.
숲속 산책길이 천국이다.
쌍무지개 다리 카메라가 자꾸 터지고
강선루(降仙樓) 다락이 가을 하늘에 드높다.
고승 부도탑에 용 무늬 얹은 비석
불교 권력의 상징인 듯 후세까지 전한다.
조선 임금보다 큰 홍보석이다.
조계산 선암사 일주문 든다.
만세루 앞세운 두 탑
대웅전 단청 다 낡아 국보유적을 알린다.
여인들 또 정성을 다해 기도 삼배하고
우리의 안녕 빌어준다.
뒤뜰에 앉은 요사체엔
깡깡이 두드리며 원복을 구걸하는 듯
장삼 입은 모습이 문틈으로 샌다.
천년매 이름난 정원
담을 타는 붉은 담장이 참 곱다.
오며 가며 단풍은 불붙기 시작했다.
짦은 산책에도 피곤에 몇 번이나 쉬는지
이제 녹슨 몸 스스로 점검한다.
우쭐거리며 걷는 젊은 걸음이 붋다.
순천 선암사
상사호 붉은 황토흙이 댐높이 측정자다.
물 높이가 훨씬 낮아졌다.
지그재그 오금재를 넘어서
낙안면 들판을 보니 들판이 넓다.
낙안읍성 스쳐지나자니
아직도 못 본 아내에게 미안하다.
벌교 꼬막정식 먹자고
오늘부터 꼬막축제 중 버스가 줄을 잇는다.
갑자기 비싸진 음식 값에
축제 바가지를 쓰는 듯 씁쓸하다.
조건에 비해 음식의 질은 낮으니
여인들 불만이다.
꼬막회, 전, 탕, 돌돌만 낙지구이까지
배가 부르도록 먹었다.
오늘 하루가 행복하다.
돌아오는 길 피곤에 눈 감고
남매들 정리(情理) 서로 주고 받는 멋이다.
늙은 동무들 수고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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