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칠십이면
/이채
인생 칠십이면 가히 무심이로다.
흐르는 물은 내 세월 같고
부는 바람은 내 마음 같고
저무는 해는 내 모습 같으니
어찌 늙어보지 않고 늙음을 말하는가
육신이 칠십이면 무엇인들 성하리오
둥근 돌이 우연일 리 없고
오랜 나무가 공연할 리 없고
지는 낙엽이 온전할 리 없으니
어찌 늙어보지 않고 삶을 논하는가
인생 칠십이면 가히 천심이로다.
세상사 모질고
인생사 거칠어도
내 품안에 떠가는 구름들아
누구를 탓하고 무엇을 탐하리오.
그곳이 먼 듯 하여도
천리 만리 먼 듯 하여도
마지막 눈 감으면
영혼의 날개 달고 단숨에 닿는 그곳
누가 하늘을 멀다고 하는가
눈물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이채
비가 산과 들을 가려서 내리고
바람이 나무와 풀을 가려서 불던가
바위틈 작은 풀꽃에도 비가 내리고
갈대밭 풀벌레소리에도 바람은 다녀가네
풍랑이 치고 해일이 일다가도
파아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면
제 가슴 쓸어안고 고요해 지는 바다여
살다 보면 누구나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울어야 할 때가 있다.
고난 없는 삶을 바라지 마라
고난은 견딜 수 있을 만큼 주어지는 아픔이고
보람은 견뎌낸 만큼 얻어지는 기쁨이다.
오늘 내 몸이 수고스러워야
내일 내 몸이 풍요롭거널
무엇이든 쉽게 구하려 들지 마라
눈물 없는 삶을 바라지 마라
울지 않고는 태어날 수 없듯
울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
하루를 사는데도 걱정이 많거늘
한평생 사는데야 말해서 무엇하리
늙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이채
늙어 보았느냐
나는 젊어 보았다.
젊어 보고 늙어 보니
청춘은 간밤의 꿈결 같은데
황혼은 어느새 잠깐이더라
지금 젊고
아직 늙지 않은 사람들아
인생이란
반복이 없고 연습이 또한 없으니
세월이 유수(流水)라고
시간을 물 쓰듯 낭비하지 마라
오용과 남용이 삶을 망치고
나태와 추태가 사람을 망치더라
지금 젊어도
언젠가는 늙을 사람들아
효도도 보고 배우는 것이니
좋은 것 맛있는 것 있으면
자식보다 부모 먼저 건네어라
사람도 나무와 같아
뿌리를 섬겨야 잎이 무성하리
늙는 것도 서러운데
늙어가는 것보다 더 서러운 것은
늙었다고 외면하고
늙었다고 업신여기고
늙었다고 귀찮아함이더라
세상천지에
늙지 않는 사람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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