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좋은자료실

인생 칠십이면 외 2편/이채

황와 2016. 8. 27. 07:00

인생 칠십이면


                                             /이채



인생 칠십이면 가히 무심이로다.

흐르는 물은 내 세월 같고

부는 바람은 내 마음 같고

저무는 해는 내 모습 같으니

어찌 늙어보지 않고 늙음을 말하는가



육신이 칠십이면 무엇인들 성하리오

둥근 돌이 우연일 리 없고

오랜 나무가 공연할 리 없고

지는 낙엽이 온전할 리 없으니

어찌 늙어보지 않고 삶을 논하는가



인생 칠십이면 가히 천심이로다.

세상사 모질고

인생사 거칠어도

내 품안에 떠가는 구름들아

누구를 탓하고 무엇을 탐하리오.



그곳이 먼 듯 하여도

천리 만리 먼 듯 하여도

마지막 눈 감으면

영혼의 날개 달고 단숨에 닿는 그곳

누가 하늘을 멀다고 하는가






눈물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이채


비가 산과 들을 가려서 내리고

바람이 나무와 풀을 가려서 불던가

바위틈 작은 풀꽃에도 비가 내리고

갈대밭 풀벌레소리에도 바람은 다녀가네



풍랑이 치고 해일이 일다가도

파아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면 

제 가슴 쓸어안고 고요해 지는 바다여

살다 보면 누구나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울어야 할 때가 있다.



고난 없는 삶을 바라지 마라

고난은 견딜 수 있을 만큼 주어지는 아픔이고

보람은 견뎌낸 만큼 얻어지는 기쁨이다.

오늘 내 몸이 수고스러워야

내일 내 몸이 풍요롭거널

무엇이든 쉽게 구하려 들지 마라



눈물 없는 삶을 바라지 마라

울지 않고는 태어날 수 없듯

울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

하루를 사는데도 걱정이 많거늘

한평생 사는데야 말해서 무엇하리






늙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이채


늙어 보았느냐

나는 젊어 보았다.

젊어 보고 늙어 보니

청춘은 간밤의 꿈결 같은데

황혼은 어느새 잠깐이더라



지금 젊고

아직 늙지 않은 사람들아

인생이란

반복이 없고 연습이 또한 없으니

세월이 유수(流水)라고

시간을 물 쓰듯 낭비하지 마라

오용과 남용이 삶을 망치고

나태와 추태가 사람을 망치더라



지금 젊어도

언젠가는 늙을 사람들아

효도도 보고 배우는 것이니

좋은 것 맛있는 것 있으면

자식보다 부모 먼저 건네어라

사람도 나무와 같아

뿌리를 섬겨야 잎이 무성하리



늙는 것도 서러운데

늙어가는 것보다 더 서러운 것은

늙었다고 외면하고

늙었다고 업신여기고

늙었다고 귀찮아함이더라



세상천지에

늙지 않는 사람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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