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신록숲이 생기를 주더라.

황와 2022. 5. 3. 15:50

                                          22.5.3 산수회 서원곡 완월곡 임항선 즐겁게 걸었다./264

                                                     코스 : 관해정-돌탑길-꽃터널-너른마당-데크길-광명암-허릿길-

                                                         완월계곡길-먼지떨이-학룡사-소담집(중식)-자산동솔밭공원-

                                                         마산중-무학초-임항선-석전네거리 쉼터-육교-석전지하도4거리-집

                                                    거리 시간 인원 : 17,500km/ 5.0시간, /5인

                                                    특색 : 연록색 반짝이는 잎 이팝꽃 만개한 길

                                                             손 내밀고 아기잎이 기쁨을 뿌리더라. 

 

5월의 여인 품으로 숨으러 들어 간다.

이보다 더 환영하는 애인은 없다.

살갗 비치는 야들야들한 옷 잎고

한껏 미소를 품으며 늙은 나를 맞는다.

대접 받은 만큼 대접해 준다.

자연의 아름다움 속으로 숨는다.

관해정앞에서 늙다리 다섯 만나 늘 하는 말

씨앗뿌리고 모종심고

새 열매 달린 걸 자랑한다. 

농사일기가 재미있다.

푸른 숲속에 열심히 남은 생 진력하는 모습

젊은이보다 더 아름답다.

늘가던 길로 숲속길 

너울너울 잎들이 춤을 춘다.

너른마당에 오르니 아이들 소풍날

어느 초등학교 1학년들 정신없이 뛰논다.

그 모습 바라보는 할배들

생기를 얻어 쓰다듬는 말을 던진다. 

다섯 모두 그들을 길렀던 교장들이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숙명은 똑 같다.

 

 

녹차 새순 따서 씹으며 녹색길 간다.

모든 색깔의 기준은 녹색빛깔이다.

소나무 우거진 길도 

솔잎은 아직 새순이 돋지 않아 칙칙하다.

오히려 숲속에 새어든 햇빛으로 

새잎에 비친 역광에는 

이파리 세포를 흐르는 물까지 보이는 듯 투명하다.

채색 꽃보다 아름다운 오월의 꽃이다.

온 머릿속이 다 맑아진다.

허릿길 더듬는 무학산 자락

시원한 산책길에 자유인이다.

세상의 얽매임에서 벗어난 느낌

완월계곡을 둘러 내려가며 

자꾸 푸른 숲길을 찾아드는 꽃뱀이더라.

 

 학룡사를 스치며 점심시각을 늘인다.

산수정 앞 소담집 다정한 구면 안주인

주문한 뱅어조림 새쌀밥으로 

소주 1잔 막걸리 한잔 취향대로 마시며 

우정 안주하며 즐겁다.

우리 세상인 것처럼 떠들며

만원 한 장의 즐거움이다.  

커피 달콤함까지 빼서 마시니 

오늘은 우리들 세상

이게 칠순녘의 노인 생이더라.

 

 

다들 뿔뿔이 흩어지고 

난 1만 보 목표를 채우는 안가심

자산동 솔숲공원을 내려온다.

천년송 춤추는 나무들이 모여 노는 곳

나도 나무가 되어 춤을 춘다.

관솔내음 날 것 같지만 무딘 코는 맡지 못한다.

솔가지가 붙었다가 구멍이 숭숭 나있다.

마치 접합 수술을 한 것처럼 신기하다.

예전 너덜바위 속에 드문 드문 자란 소나무 숲

이제 공원길 꾸며 그물망처럼 얽혔다.

내려오며 좋은 냉큼한 공기 마시며 

옛 과학교육원 자리 2층 도서관

제법 뽑냈던 연구직 1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과학관 연구사의 과업을 제법 성실히 수행했었다.

아이들 오면 정성으로 그들을 도왔다.

우수아 학생과 어머니 모아 연수회 하고 

밤 별 축제때엔 어둠을 안내하며 별꿈을 심었다.

지난 일이지만 게으르지 않았음에 감사한다.

전도내 순방하며 강연하고 지도 방문하고 

천념기념물 사진촬영 한다고 도내 헤매고 

과학연구 시범학교 찾아 격려하고

과학전 자료전 선생님들에게 용기 주고 

참 성의를 다했던 옛 근무지다.

 

 

 

자산동 마을길 관통하여 오월의 꽃향기 맡으며

임항선 그린웨이에 오르니 

하얀 이팝나무 꽃이 죽여준다.

하얀 꽃더미와 연초록 잎 

어린 순박함 파스텔톤 아기옷 같다.

달콤한 향기가 솔솔 난다.

사람들 아픈 다리끌며 용감히 걷는 노년들

소년처럼 고맙고 착하다.

몸이 둔해도 걸어야 행복해진다.

나이들어 둔해짐 어쩌랴 

그러나 이겨내고 억지로라도 움직여야 한다.

노년의 행복은 자기가 자기를 이겨낼 때 보람이다.

자녀에게 보여주는 용기이다.

카나다단풍 새잎이 산뜻하게 곱다.

새 기운 차리라고 생기를 준다.

석전네거리에서 육교 건너서 

석전동을 지나며 담 위에 핀 줄장미 산뜻하고 

큰도로 건널목 신호따라 건너서 

집에 돌아오니 3시경 

1만 7천 보 거뜬하게 뱃살 빼냈다. 

 

눈 온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