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10 남매회 김해 정든낙지에서 만나 은하사 동림사 둘렀다./264
생각이 그리움을 만든다.
어찌도 그리 보고싶은지
만나고 나면 이내 또 궁금해진다.
사람의 버릇인 것을
한 주간 지난 게 매우 먼 것 같다.
갑자기 재촉이 인다.
매콤한 곳에서 만나자고
남지 부산 전화선이 엮인다.
남지댁이 먼저 왔다,
굵은 양파 한 망 짊어지고
씨앗 굵기 만큼 고마움이 진하다.
함께 김해 정든낙지로 향한다.
손목을 넘어 껴안는다.
오로지 우리 만남 밖에 없었다는 듯
꼬물꼬물 접시바닥에 붙는
기름장에 찍어 고소한 향기
씹고나면 혓바닥이 따라 넘어간다.
낙지 해물 파전
두툼한 전 찢어 양념장에 찍어먹는 행복감
그리고 냒지비빔밥
붉은 고추장 꼬부라진 다리
성큼성큼 잘라 비벼먹는 화끈함
입안에 불이 붙는다.
땀이 솟는다.
이열치열 시원함을 입는다.
입맛을 되찾는다.
포만증 온세상이 내 것이다.
참고 아껴온 음식 욕심
오늘만은 음식 앞에 포기다.
가장 호화로운 우리들의 만찬이다.
부산 처남이 한 턱 쏘았다,
부푼 배를 앞세워
김해의 진산 신어산을 찾아든다.
삼방동 우리 관천재 선조 소개하고
충·효·열 삼향기 삼방동 유래 심었다.
신어산 푸른 숲속을 오른다.
그늘만 봐도 땡볕에 시원하다.
먼저 동림사(東林寺)부터 찾아든다.
무릎 환자들 절 안까지 몰고간다.
대원보전(大願寶殿)이라
일반 절과 대전 이름이 다르다.
여인들 아픈 다리 끌고 기도한다.
제발 자식, 다리 낫게해 달라고
늘 자식이 나보다 먼저다.
다음은 은하사 (銀河寺)를 오른다.
가야 수로왕조 장유화상이 세운 절
옛절 이름은 서림사(西林寺)란다.
더 유명한 건 '달마야 놀자' 영화 촬영지
삼칸 대웅전이 옛 고적 맘에 든다.
종각루 울툭불툭한 기둥
울력이 넘치는듯 자연스럽다.
흩어져 있는 작은 정사들
그속을 잇는 밝은 꽃들
이젠 절도 꽃으로 밝아야 하는가 보다.
산머리에 앉은 영구암 천진암
불심을 시험하는 푯대다.
우린 엄두도 못낼 처지
숲속 산소도 그늘도 모두 버리고
조급한 재촉 푸른 송림을 떠나고 만다.
부산 모라댁은 아픈 다리 끌며
밤 새워 익힌 정성
단술 얼려 생질 주라고 전하고
남지댁은 혼자 들기 어려운 양파로
우린 아들래미가 보낸 한약즙으로
서로 정성 물물교환
건강하며 이렇게 자주 만나자고
모라집으로 가자는 걸 뿌리치고
미안한 손 흔들고 왔다.
서로가 고맙다. 배려하는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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