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초여름 녹음길 서원곡 만족

황와 2023. 5. 16. 16:09
23.5.16 산수벗 서원곡 둘렛길 걷다./264
        코스 : 서원곡입구-관해정-석불암-약수터-오리이야기(점심)-서언곡입구
        특색 : 푸른 숲속 녹음길 뻐꾸기 비비새 울고 
                  연초록 잎이 찬란한 숲속길
                  여유로운 산책 친구들의 행복이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밝은 빛으로 

관해정 은행나무밑 영산홍이 맞는다.

초여름 날씨가 한여름 날씨로 

왕짝 수은주 높힌다.

잎이 없는 은행나무가 제역할 못한다.

나무아래 벤치가 땡볕에 노출되어 무덥다.

오늘은 세 친구 미더운 사람만 모였다.

고샅길로 오르막 오른다.

무더위에 땀이 솟는다.

얇은 바람점프도 오늘은 거추장 스럽다. 

그래도 오르막 숲길 걸을만 하다.

숲속 뻐꾸기 울고 비비새도 답장한다.

우리 맘은 자연속에 잠긴다.

  

 

오색등 햇볕에 달린 칼라색

그 빛깔만 봐도 부처님 오실 날이 가깝다.

그날은 또 미당 생일날이란다.

나에겐 그날이 생아버지가 천국 가신 날이다.

겨우 5살적에 한국동란 중 

그로부터 우리 집안이 무너지기 시작한 오월이다.

아버지 간호하시다가 동란중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그래서 사월초파일은 날 슬프게 하는 날이다.

자판기 커피 뽑아 들고 

천천히 음미하며 오월을 스치고 있다.

함박꽃이 우리 웃음으로 밝게 피었다.

 

 

 

돌밭길 더 올라가 약수터 오른다.

계곡수 제법 소리내며 맑은 물 폭포가 된다.

그러나 약수터 물줄기는 죽었다.

서어나무 푸른 숲에 앉아

나무사이로 새어드는 녹색빛 보며

잎이 꽃보다 곱다는 것을 배운다.

하늘을 덮은 녹음이 바람을 만들어 흐른다.

실컷 앉아서 생애 이야기 꺼내서 존재의미 밝힌다.

참 대단한 독불장군들 이었도다.

땀이 다 식어 평온해질 때까지 쉬었다.  

 

 

다시 아래로 흘러

백운사 원각사 꽃등줄 보고

오리하우스 둥근 마삭줄 아치 향기롭고

그속에 숨은 큰 으아리꽃 활짝

여름을 덮힌다.

오리탕 시켜놓고 소주 한 잔

권커니 잣커니 만복했다.  

대담하며 먹는 점심 푸짐하였다.

다시 관해정으로 내려와 

세 갈래로 갈라지며 다음주 기약했다.

오늘도 7,400보 2시간 기쁨이었다.

참 좋은 친구들이다.

조남친구가 마나님들에게 갖다 주라고 호박엿까지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