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삭막해지는 입동절(立冬節)에 피는 추절화(秋節花)의 미

황와 2022. 11. 22. 16:18
22.11.22 산수벗 서원곡과 임항선을 걷다./264
           코스 : 집-한일타운1차(풍산으로 부터 모전 책 흘봉문집 수령)-석전4거리-서원곡입구-데크길-
                     석불암-약수터-너른마당-관해정-연경(중식)-임항선-석전동-집) 
           거리 시간 인원 : 15,300보, 11.4km, 4.5시간, 4명
           특색 : 잎 떨어진 앙상한 가지  삭막해지는 풍광에도 
                      가을 꽃 끈질긴  발현 또 다른 인절의 미  아름답다.
                      걷는 행복감에  감사한 하루였다.
                      도원 일행 코로나 질병에 나아 만나니 고맙다.       

 

 

간사한 사람의 맘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옹고집

가을꽃 찬란한 기억에 특별한 하루를 기다린다.

가을은 며칠 사이에 찬란한 옷 벗어

몸매 드러내는 황량한 나목 

까치집 천정에 매단 채

관해정 은행나무는 모질게 잘라버린 몰골

내 가슴이 쓰린듯 찬바람이 분다.

노랗게 쌓인 낙엽 밟으면 행복해 할텐데

누군가 강제 이발시켰다.  

어느 새 벌써 푸른 숲 잎 다 떨어지고

청산소 가득한 길이 아닌듯

도랑길 따라 데크길 오른다.

석불암에서 커피 한잔 나누어 마시며 

오르는 비탈마다 다리 아야 무릎 아야 

이제 노인태를 낸다.

도원 만나 지인여사들 말 속에 어리둥절

코로나에서 헤어난 재생 고마와했다.  

건전한 여사들 모두 내 울타리들이다.

 

석불암에 앉아 보살과 농담하고 

커피 한 잔 행복 쉼터 멋쟁이다.

약수터 쫄쫄 두어 모금 마시고

돌팍 쉼터에 앉아 간식 바꿔 먹고 

그 아름답던 녹색숲

어느새 잎 다 떨어진 잔가지 가득한

하늘에 빗금친 한절기로다.

갈잎 바닥에 깔고 오르내리는 오솔길

잠시 걸으면 너른마당에 앉는다.

아름다운 걷기 동산 이야기다.

새길 닦아진 오솔길은 새벽 사행천처럼 환하다. 

 

 

가을 국화가 백색이 시들어 분홍빛으로 퇴락할 때

서글픔에 하얀 저항을 보는 듯 

노오란 환희가 사라져 가는듯

추위가 없는 겨울철은 제 정신이 아니다.

단말마에 허덕이는 꽃은

남은 쓰라린 추억 다 긁어모아 

꼬물꼬물 마지막 아름다움 쏟아내니

처량한 모습 여린 맘을 앗아간다.

마지막 최후의 힘을 다해 

낯짝 두꺼운 얼굴에 소녀적 피부 자랑질이다.

아름다운 소국 생생함과 

'천사의 나팔'  여름철인 양 떼나팔 불어댄다.

노오란 국화도 국화축제 이미 끝났는데도 

향기로 느낌을 재생해 낸다.

교방동 길거리가 

꽃길로 아름답다.

 

평소에 못 먹던 중화요리

연경에 붙여앉아 쟁반짜장 둘 주문하고

소주 한병 나누어 걸치니 

생애 최고의 행복한 날 감사했다.

모처럼 먹으니 정말 맛나다.

배가 부르도록 먹었더니

맛있다는 말은 종업원에게 나누어 주었다.

1만원의 행복 그만하면 족했다.

지금은 배가 불러서 잔반도 남긴다.

 

 

교방동 내려오던 중

길가에 나온 제랴늄 열정 

아름다움에 포르투갈 무희 레이스를 본다.

정열을 뽑는 춤새가 아름답다.

아직도 20대 한창 때의 싱싱한 무희같다.

임힝선에 올라 미당 골목길로 보내고

오가는 사람 교행하는 임항선 그린웨이 

사람들 마스크로 외면하면서 

석전네거리 위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

 

 

ㄷ자 육교 건널목 건너서

마산우체국 앞 단풍나무 길목

아름다운 붉은색 맞으며 걸었다.

역전 농협에서 시청료 내고 

마지막 아름다움은  

이제 거의다 지나갈듯 겨울을 부른다.

탕비처럼 거꾸로선 은행나무 가로수

노오란 낙엽 다 떨어져 앙상해지고 

그 잎은 떨어져 쌓여 길가에 지북하다.

역전대로 아름다운 시설에

정성스런 자원봉사자 나뭇잎을 쓸어 푸대에 담는다.

크리스마스 기념상품 포인세티아도 붉다.

아파트 정원에 들어오니

아침까지 기척없던 쪽동백  

빨강색 꽃잎에 노오란 꽃술 

활짝 너무나 밝게 웃어 고맙다.

웃음은 선물이다.

오늘 약 1만 5천 보, 11.7km,

햇빛 숨은 따뜻한 날 즐겁게 걸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