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내 옷에 단풍이 들어

황와 2022. 11. 8. 15:20
22.11.8 산수벗 서원곡둘렛길 임항선 걷다./264
           코스 :  서원곡입구-관해정(굿 준비)-석불암-약수터-돌정자-너른마당-관해정-
                       한양설렁탕- 블루밍아파트-회원초-임항선-석전동-집
            거리 시간  인원 : 13,600보 10km, 4.0시간, 5명
            특색  : 빨간 옷 단풍 스타일 가을이 내 몸에서 익더라. 

 

오늘 맘에 단풍 물드리러 

역부러 붉은 옷입고 나선다.

내 몸이 밝으니 세상도 밝다.

나이 든 빨강 옷이 부담스러지만

그래도 난 아직도 젊고 싶은 발악이다. 

관해정 은행나무 밑에서 친구들 손 잡고

오늘 당산제 올리려는지

목신제 올리려는지 

수북한 제물에 생돼지 한마리도 올라온다.

무슨 굿이 열리는 모양이다.

대낮에 징 울리고 무당춤 치려는지

구경거리가 있지만 고샅길로 숨어 올라간다. 

 

 

 

맨날 스치는 코스 불암사 커피 한잔

종각에 핀 꽃이 햇볕에 붉게 익는다.

다 너절이 앉은 노년들 단커피 한잔에 새실이 많다.

숲길 올라가 이제 그길도 다리 절이는 듯

돌팍에 앉아 쉬고 마는 다된 인생

그래도 출석하니 고맙다.

약수터 물도 이미 마른지 오래되어

벤치에 앉아 가져온 물병으로 목 적시고 

간식 차례대로 내놓고 정을 씹는다.

우리들의 행복한 추경이다.

 

이제  허릿길 내려와 

다시 길이 멀다고 석정자에 앉아 새실 까고

끌고 일러서 너른마당에서

또 앉을 자리 양지쪽에 잡는다.

이제 다 돼 간다.

대밭숲길로 내려와 

마디 짧은 구갑죽 내려다 보며 

은행나무밑 굿제 끝났는지 

제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지만

우린 그대로 스치며 내려왔다.

한양 설렁탕집에서 한마리 수육시켜놓고 

소주 한 잔 블라보 

그 모습 아름답다고 주인  밥값도 깎아주고 

길 건너 수녀(Nunce)집에 차를 예약 서비스

오늘 대접 받는 하루가 되었다.  

 

뿔뿔이 찢어져 흩어지는 우정

성진아파트 배웅하고 

가을 국화 밝게 웃는 단풍길

회원동 도심 도로를 관통하여

임항선에서 줄지어 걸어

석전네거리 공원에서 숨돌려 쉬고 

3.15대로를 건너서 한일타운 관통하고 

집에 돌아오니 오늘 하루가 넉넉한 날이다.

13,600 보 10km 멋진 가을길 건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