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산 뻐꾸기 산딸기 따 먹는 길
22.6.16 산성산둘렛길 시원하게 걷다./264
코스 : 양곡중정류소-마창대교 터널 아래-편백숲-정상팔각정(점심)-
사각정자3-사각정자2-귀산마을-정류소
거리 시간 인원 : 16,800 보, 12.45km, 4.0시간, 14명
특색 : 시원한 녹색숲길 산성산정상을 넘어 귀산마을까지 걷다.
녹음이 부르는 길
산성산둘렛길 명품로가 기다려진다.
산을 넘는 산들바람이
마산만 바닷바람 실어 넘는 고개
편백숲 짙은 그늘이 그리운 길
양곡도랑가 소공원에 열넷 모여서 체조했다.
빙둘러 서서 준비운동 제법 모처럼 만에 한다.
도랑가 공사장 포크레인 콩콩거리며 바위 깬다.
즐겁게 앙곡천가를 오른다.
마창대교로 통하는 대로 통하니
하늘 위로 고가교 동그라미 그리며 지난다.
산자락에서 숲속을 파고드니
시원한 숲에 썩어버린 황마매트
가는 실타래만 바닥에 깔려
그위로 가을 낙엽그대로 덮였으니
폭신폭신 발걸음이 가볍다.
편백숲속 제1 평상쉼터에서 잠시 땀을 쉬었다.
갑자기 오르는 오르막에 땀이 솟아 피로하다.
다시 비스듬히 누워있는 계단길에
쉬엄쉬엄 먼저 올랐다.
항시 심장병 환자 앞장서 길을 이끌며
선발대 걷기로 다른 사람 보행속도를 앞선다.
그렇게 해야 높이 올라갈 수록 진도를 맞출 수 있다.
편백숲 너머 꾀꼬리소리 동글게 울고
산너머 멀어져 가는 뻐꾸기 소리 길을 이끈다.
산까마귀도 까악까악 위험 경고를 하며 날아간다.
8부능선까지 지겨운 계단길 꺾어 오르고
길가에 드리워진 산딸기 나무에 둘러 붙어
산복분자 보약맛에 힘이 솟는다.
장난하며 걷는 길이 더 오르기 쉽다.
마지막 산머리 참고 참으며 올라
정상정자 기둥에 기대 앉아
바람에 땀을 말렸다. 시원하게
다리 쭈욱 뻗고 기둥에 기대 앉으니
신성놀음이 따로 없더라.
한참 쉬고 나서 점심상 폈다.
남정네는 돌바위에 앉아 펴고
여인들은 팔각정 가운데에
붉은 상추 한봉지 노니 채마포 모두 뽑아왔다.
모두들 자기 반찬통 꺼내 놓고
니꺼 내꺼 없이 맛점심 비우니
그많던 채소도 찌짐도 즐겁게 사라졌다.
여기는 선인들의 소풍잔치
정말 고맙게 잘 먹었다.
그 맛에 우린 목요동무가 되었다.
홍마담 노마담 커피도 안성맞춤 향기롭다.
산정에서 내려다보는 쌍굴모습도 콧구멍처럼 뚫렸다.
선들바람에 풍욕하고
모여서 기념촬영하고 나서 다시 출발했다.
내리막길 계단길도 무릅병에는 치명타다.
설렁설렁 팔저어 가며 낙엽길 내려간다.
낙엽속에 덮힌 돌뿌리에 조심하며
높다란 푸른 잎속에 숨은 오솔길
철주고압선 2개를 비껴서 쉽게 내려왔다.
내리막 계단이 높아서 걷기 불편하다.
뻐꾸기 소리 따라 숲속길 간다.
온통 녹색세상 산자락이 늘어지니
구비구비 골짜기를 감돈다.
사각정자 만나서 퍼질고 앉아서 쉬고
채둥이 수정 안내자로 먼저 따라 나선다.
산성산 골짜기 두산중공업이 저아래 드넓다.
산자락길 시원하게 걸었다.
마지막 작은 고개 먼당에 선 사각정자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 모두 안으며 쉬었다.
마지막 쉼터 고개넘는 바람이 더욱 시원하다.
저아래 귀산마을이 보인다.
마지막 다래길에 든다.
내리막길을 내려오며
귀산골짜기 포장로를 만나 땡볕길 잠시 걷고
내려오며 보리수, 살구, 비파 열매도 약으로 따먹었다.
솔숲길 이어서 다래나무 과수원길
주렁주렁 달린 키위열매가 소담스럽다.
매달려 여름볕에 굵어질게다.
귀산마을에 내려오니 도로변에
신축 대형건물 높게 마을 정경을 막아섰다.
귀산만 바다를 막고 세우고 있다.
바닷가 마을 커피전문점이 자꾸 들어서고 있다.
뜰에 심겨진 꽃들이 날보라고 유혹한다.
백합류, 접시꽃 붉게 피어 바람에 흔든다.
귀산만 바다는 그래도 꿈쩍도 안한다.
오늘 걷기 약 16,800 보 약 12km 시원하게 걸었다.
진록의 계절에 아름다운 걷기코스였다.
석계서 나오는 257번 시내버스에 실려 피곤에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