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록의 재생처 시원한 정병산 숲속나들이길
22.6.9 길사랑회 창원 정병산 숲속나들이길 걷다./264
코스 : 국제사격장-월유정-용추계곡(점심)-비음산 숲속길-괴산휴게소-출렁다리-토월초
거리 시간 인원 : 16,600보, 12.3km, 3.5시간, 14명
특색 : 5.26 걷기 식중독으로 고생한 벗들 겨우 기운 차리고 처음 참가한 걷기
환자 회복에 모두들 환영하며 숲속길 시원하게 거닐었다.
그저께 여름비 내리더니
땅바닥 먼지 잠재우고
내려앉은 기온 올라갈 줄 몰라 가을철 공기다.
선들거리는 숲속 바람에 얇은 옷깃 여민다.
오늘따라 아들 내려와 날 실어다 준다.
국제사격장 입구에서 내려
아왜나무 하얀꽃 꿀벌소리 몰린 숲
사방에 온통 녹색세상이다.
멀리서 뻐꾸기 소리도 울며 날아간다.
시원한 아침 걷기동호회 출발점이다.
점검하니 오늘 열넷 참가 반긴다.
2주전 단체로 사먹은 점심상으로
여덟 친구들이 아직까지 식중독 앓았단다.
회장 총무 뜬구름 도원 가피 안여사 한나 금강......
다행히 난 별 이상없었다.
회장도 고생했으니 회복 축하했다.
회장 인사후 국민체조는 생략했다.
총소리 울리자마자 숲속으로 출발한다.
햇볕이 여리게 숲속을 비춘다.
오르막에 닿으면 걸음이 느려지고
머리뿌리에서 부터 땀이 솟는다.
참고 오르다보면 땀이 얼굴을 타고 내린다.
겉에 입었던 바람점퍼 벗어 가방에 넣고만다.
숲속길 눈이 시원하니 몸도 시원하다.
그저께 내린 비로 바닥이 꿉굽하여 걷기 좋다.
나무사이로 새어든 빛이 길바닥에 흩어지면
그림자 연극놀이가 시작된다.
온 삼림이 관객이 되어
하늘 우러러 박수갈채다.
그 소리가 산새 우는 소리다.
참 아름다운 6월의 아침 정경
그 아름다움 속에서 산벗은 모두 행복자가 된다.
소근소근 이야기는 숲속을 끌고 다닌다.
유난히도 큰 웃음 숲속에 깔깔대며 퍼진다.
정병산이 내려다보고 산새들 날린다.
산정에 하얀 구름 걸려 떠날 줄 모른다.
우리가 연출한 봉림산 숲속 정취
걸으며 건강을 얻고
걸어서 보약을 마신다.
월유정에 올라 먼저온 임자들 쫓아내고
신바람 언 소주로 잔을 기울인다.
넉넉한 안주들을 여인들이 대령한다.
참 고마운 친구들 남여가 없다.
쉬었으면 또 출발한다.
오솔길이 별 오르내림없이 평탄로다.
너더렁에 칡순들이 뻗어나와
꺾어 가라고 손을 뻗는다.
한가지 꺾어 입에 대니 별맛이 없다.
식물과 인간의 교감이 인다.
양손을 뻗으며 이파리를 만지며 간다.
푸른 생명의 기운을 내게 전한다.
우락부락한 암석더미가 우뚝 서서 위협하고
길은 징검다리 도랑도 건너고
산주름을 타고 넘는다.
건너편 산이 우뚝 솟아나고
그 기운에 막혀 골짜기를 파고 든다.
도랑가에 졸졸 물은 흘러가고
제5교 목교를 건너서
더 올라가서 흔들다리 건너서
평상 만나니 거기는 우리 점심자리
온갖 반찬 진열해 놓고 먼저 집는 것이 임자다.
진수성찬 갖은 정성으로 산벗을 퍼먹인다.
검붉은 적상추도 나누고
파프리카 붉고 노랑빛 달콤함까지
또한 대추토마토에 커피잔까지 성찬이다.
산벗은 순수한 정으로 사람을 녹인다.
다시 용추계곡을 떠나
비음산둘렛길을 간다.
일부 용기 있는자는 비음산 꼭대기로 찢어진다.
주류는 다시 5교로 내려와
비음산 북쪽사면 허리춤을 따라 오른다.
바람이 일어나 시원하게 감돈다.
직벽바위 절벽을 지나며
아래쪽 자동차도로 소리가 소음으로 읽힌다.
푸른 숲속이라 눈으로는 소리를 읽을 수 없으나
귀로는 시끄럽다.
산딸기 발견하여 가시가지 휘어
산처녀들 딸기맛 보게 하고
굽은길 둘러돌아 다시 높은 계단길 오르면
예전 괴산약수터 휴게소 펼쳐 앉아
산너머 오는 반쪽 친구들을 기다린다.
먼저 간다고 찢어진 그들 결국 우리에게 지고만다.
한참 쉬어 땀식히고 다시 꺾어진 길로
산길을 내려온다.
또 찢겨진 그들은 또 찢는 버릇 그대로
대암산끝 평바위까지 가는 길
먼 행로따라 사라졌다.
본류는 그대로 내려와 출렁다리 건너서
먼지떨이로 시원하게 떨고
사파동 시가지 길을 따라 내려와
토월초 스치며 정유소에서 오늘 걷기 마감했다.
1만 6천 6백 보, 12.3km, 3시간반 건강 저축했다.
상쾌하고 행복한 산행에 모두 자축했다.
찔레꽃과 산수국이 멋지게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