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환장한 가산못, 위양못 천국길
22.3.31 목요벗 밀양 가산지, 위양지둘렛길 걷다./264
코스 : 위양지 주차장-가산지 둘렛길-팔각정-전망대-가산못둑-
용호정, 화매정-위양지둘렛길-완재정-위양루(차파티)
거리 시간 인원 : 1만3천4백 보, 11.3 km, 3.0시간, 11명
특색 : 벚꽃, 봄꽃 만발한 명품로 가장 호화로운 산책로
가산지, 위양지 춘수만사택이다.
향산 위양루 마지막 티파티 제공
3월이 마지막 가는 날
목요벗 열하나 위양못에서 만난다.
화장실에선 주먹인사보다 떨어져 목례를 권한다.
자꾸 스킨십보다 거리감을 권장한다.
편안한 하늘과 바람과 물을 만나는 길
북쪽 화악산 우뚝하고 남쪽 부북들 트인
양지쪽 아늑한 명당지 퇴로리
밀양 절경지 걷자고 충동질한다.
솔깃하게 날따라 나선다.
왕버들 고목들 늘어선 고풍스런 들길
새로 장만하는 위양루 앞
분홍빛 사랑을 뿌리는 꽃나무들 보며
푸른 소나무 우거진 산녁을 돌면
환한 봄꽃 드문꽃 정원
분홍조팝, 붉은 벚꽃, 보기드문 히어리
삼지닥나무, 명자화 서로 환장하게 피었다.
꽃속에 싸인 여인들 환장한다.
봄바람 살랑살랑 봄쑥을 키우는 언덕
쑥칼 비닐봉지 채우는 쑥캐는 여인들
하늘이 내려앉은 가산지 너른 못
태양전지판 깔려 하늘 불을 뜬다.
실버들 일렁이며 녹색봄 흔들고
물오리 연못에 빠져 재잘대고 논다.
참 태평스런 여긴 천국
거니는 우리도 선인이 되어 복덩이다.
연못 가장자리를 도는 농업용 저수지
멀리 작은 산은 섬이 되어 수평선 위에 앉았다.
벚꽃 바람이 더욱 우리를 감싼다.
눈에는 풍광보다 쑥이 보여
여인들 엎드려 봄처녀가 된다.
제법 주머니에 잠시 쑥국을 재료를 캔다.
연못 빙둘러 서쪽에 도달하니
구석구석 강태공들 낚싯대 담그고 세월 낚는다.
나이든 사람이면 격식에 맞겠지만
젊은 청년들이 웅크리고 앉았다.
수양버들 발이 되어 강태공 숨겨준다.
피래미 한마리 건져 올리는 자도 없다.
산곁을 도는 포장로
위로 오르니 넓다란 데크 전망대
가산지 태양광 패널 화악산 부북들 다 둘러본다.
농업용 저수지 역할을 눈으로 읽는다.
가득찬 저수지 봄물로 부자가 된다.
정자에서 앉아 첫 간식 나누고
첫 약주로 흥분도를 올린다.
모두 행복한 가족이 된다.
다시 길을 잇는다.
가산못둑길 가드라인 줄 치고
황마카피트 깔아 명품 산책로다.
푸른 물 푸른하늘 광활한 부북들판
쳐다만 봐도 부자가 되는 자연
참 넉넉한 고을이로다.
무넘기에 오니 무지개 다리 건너서
솔숲산을 오르면 거긴 함평이씨(咸平李氏) 종산
옴싹한 전망 좋은 자리에
함평이씨 재령이씨 내외분 묘가 따뜻하다.
용호정(龍湖亭) 따스한 햇볕에
조팝꽃 울타리 저수지 푸른 물
산엔 아름드리 청송 우거지고
팔각정엔 봄바람이 춤을 춘다.
양지쪽에 앉아 갖가지 봄나물 반찬으로
여물먹듯 소가 되어 점심 즐겼다.
마지막 홍여사 커피 한 잔으로 입가심한다.
내려오며 곁에 앉은 정자 화매정(花梅亭)
동향으로 앉아 꽃속에 절경이다.
동백꽃이 대문 열어주고
문밖에는 벚꽃 가로수 그늘아래
환한 꽃마음이 뛰놀고 있다.
정말 환장하고픈 극치의 계절이로다.
저수지 자락길을 돌아서
아까 갔던 길을 만나 돌아오며
산길옆으로 난 산책로
착하게도 황마카페트 깔려 편하다.
어느집 오죽(烏竹) 심어 대밭 속삭임 듣고
팔각정자에서 위양못 풍광 관조했다.
마지막 코스 삼국시대 위양지 돈다.
못둑엔 몇 아름드리 왕버들
제 얼굴 비추려고 누워서 자라고
연못물에 겨울오리 자매 동동
구름을 가르며 논다.
봄바람 잔물결 주름 만들며 밀려와선 사라지고
나뭇가지 물속에 담가 물무늬 만든다.
못가에 선 나무는 연못 다 보여주기 아쉬워
발을 내려 가리고
틈새로 보여지는 밝은 햇빛에
너른 광경보다 더 명화가 된다.
건너편 조용히 섬에 앉은 정자
거꾸러져 화악산에 싸이고
고송 가지 사이로 화면구성을 뜬다.
팔각정 돌아 정자 출입구에 든다.
석교 지나서 섬에 갇힌 완재정(宛在亭)
낮은 원장에 성처럼 갇혀
명품을 만드는 감상객이 된다.
마루에 늘어앉아 방명록 사인하고
영화속의 인물이 되어 감탄하고 나온다,
안동권씨 학산(鶴山) 권삼변 선생의 배려가
방문객의 기쁨이 되게 한다.
참 고마운 선견지명이었다.
오늘 행사 마감의 자리
이웃 위양루 찻집에서
2증 누각에 앉아 봄바람 쐬고
고급차 불어가며
넉넉한 하루 걷기 행적
고맙고 즐거운 하루였다.
향산이 자리를 만들었으니
모두 즐거운 봄날 산책이었다.
1만 보 저축 오늘의 낙수(落穗)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