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와 2022. 3. 22. 14:49

                                                      22.3.22 산수벗  갈뫼산둘렛길 한바퀴 돌다./264

 

                                                            코스 : 집-석전초-갈뫼산 허릿길-합성동-마산역

                                                                     (정원갈비(점심))-산호천데크길-집

                                                            거리 신간 인원 :  14,150 보, 11.9km, 4,0시간

                                                            특색 : 싸늘한 봄바람에 햇살 퍼진 봄꽃 화창한 길 만보

 

봄날을 깨워 나간다.

춘분끼 봄볕 아침녁에는 싸늘하다.

걸으면 열 나겠지

코끝에 체온계를 매단다.

얇은 옷 아직 노인네 환경에는 안맞다.

울타리 배어 나온 빨간 겹동백 

뒤에 숨어 부끄러운 하얀 동백

하늘에 팔 벌리고 자랑하는 목련

이제 다소곳이 여미는 매화

여인 살갗 같은 살구꽃

도로를 거닐면서 사진에 따 담는다.

 

 

오늘따라 석전초 교문이 활짝 열렸다.

그 기쁨 만 2년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운동장에 아이 한 놈도 안보인다.

형광조끼 입은 일용직 할머니 두 분

어눌한 비질이 바쁘다.

오래간 만에 다섯 친구들 손 잡는다. 

조남의 몸살끼 코로나 감염 증세다.

서로서로 떨어져 앉는다.

앞장 서서 갈뫼산길 오른다.

비탈길 일어서니 땀으로 체온 오른다.

싸늘했던 기운 다 없어진다.

첫 정자에 앉아서 간식바꾼다.

 

 

지난 한 주간 동정이 스스로 뜬다.

조남은 몸살했고 

덕암은 선조및 부모 산소 개축 효성이 고맙다.

산허릿길 들어서 가볍게 길을 이끈다.

지난 겨울동안 숲속 간벌작업 햇볕이 많이 든다.

곳곳마다 원목더미 차곡차곡 쌓였다.

어디 화목보일러라도 있으면

가져가서 쪼개서 불 때면 참 좋겠네

고속도로 자동차 바퀴소리로 숲속이지만 

바람이 이는듯 시끄럽다.

 

 

다시 길을 잇는다.

앞장서 이끄니 모두 순종 잘 따라온다.

오리목 나무 붉은 물 나와 뻘겋다.

뚝뚝 고로쇠 물처럼 떨어져 샌다.

편백숲도 많이 성글어졌다.

마치 호열자  환자 머리 누렇게 뜬 모습같다.

어릴적 호열자로 고생한 내 몰골 같이 보인다.

목재더미는 나무마다 기대어 쌓였다.

 

 

마지막 벤치에서 넉넉히 쉬고 

아래 노오란 산수유 맹종죽림 너머에 피고

고향의 봄 콧노래 빠져나온다.

봄볕이 넉넉히 쉬어 가라고 붙잡는다.

합성동 안마을 부터 

차츰차츰 찐빵 베어먹듯이 간다.

산수유 노란 마중이 도랑가를 환하게 꾸민다.

하얀꽃 목련 더미도 참 멋지다.

 

 

마산역전에 돌아나오니 살구꽃이 맞는다.

정원갈비집에 들어

대패삽겹살에 순두부찌개국 

딱 좋은 것 한 잔

우정이 언제나 멋지다.

빨리 몸살 나으라고 기도한다.

우린 그순간 가장 행복한 모습

심부름하는 아지매 엄지 쳐든다.

 

 

다들 문앞에서 배웅하고 

떨어져 나온 나 혼자

모자란 목표액 담으러

산호천변 데크길 길게 잇는다.

노인환자들 재생걸음 산책

내외 서로 의지해 걷는 모습이 바로 나다.

도랑을 따라 내려가서 

도랑 둔치에 난 길을 따라 직선으로 걷고 

한 바퀴 빙돌아 올라오노라니

맑은 영혼 비구니승 내 뒤를 자꾸 따라오더라.

앞길 사양해도 뒤에만 따라온다.

내가 들고오는 프리지아 노오란 봄

그걸 따라 오는지 

집에 돌아오니 1만 4천보 약 12km 

봄나들이 멋지게 마감한다.

내 몸에 생생하게 싹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