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매화 봄을 부르는 구봉산 둘렛길
22.2.15 정월대보름날 구봉산둘렛길 거닐다./264
코스 : 마재고개-옛 고개-꿈마당유아체험원-평성지-
능선등산로-구봉산정-약수터-현대A -대가가마솥집
거리 시간 인원 : 약9천 보, 6.3KM, 2.5시간, 5인
특색 : 정월대보름날 구봉산길 넉넉했다.
오늘은 덕암이 제 구역이라고 쏜다.
봄 손님이 우릴 맞는 날
겨울 동굴을 빠져나온 행복감이
따사로운 햇빛 찬란한 마중
행운이 빛처럼 쏟아진다.
다섯 친구들이 햇볕 따스함 만든다.
마재고개는 아직도 겨울맛
쌀랑한 바람 볼을 차갑게 쓰다듬고 간다.
거미줄 잡초낙엽 헝컬어진 마재고개 정류소
내가 해야할 일이 청소다.
거미줄 마른 덩굴 걷고
작대기로 휘휘 바닥 쓸었다.
누가 하라는 일이 아닌
나 스스로 눈에 보이는 숙제다.
친구들 하나 둘 모여든다.
옛 마재고개 계곡사이 국소풍이 분다.
오늘은 조남 목젖 내렸다고
양귀 잡고 서울 구경시켜 준다.
어릴 적 어른들이 해준대로 특별 치룟법이다.
좁은 계곡 여기는 창차 교도소 부지
총총 수목 묘목 박혔다.
아마 보상금 바라고 심은 듯
소롯길도 한길로 널어져 내려가기 쉽다.
먼지 풀풀 신발에 덮힌다.
어느 기획부동산 사람들 몰고와 현장 설명 중이다.
교도소입구 좋은 자리 선점하려는 듯
꿈마당 유아숲체험원 아이들 바글거린다.
도랑에 드러난 반석 계단
옛 상하이 가든 음식점 자리다.
아래는 평성지 못물 가득하니
둘렛길은 아이들 산책로
산과 바위와 물이 있으니 명승 아니던가.
아름다운 산속에 갇힌 평성지
작은 섬 셋 남기고 물이 많이 빠졌다.
대밭숲길을 올라와
첫번째 휴게소 평상에 앉아
닭새끼, 양다래, 떡
마구 바꿔 먹었다.
숲속이 소풍자리가 되는 연유는
휴게소 간식잔치가 그 본맛이다.
오늘 부름 깨물어라고
조남 땅콩 한 주먹도 내민다.
농담들이 진담처럼 오가는 믿음
우린 그 눈치를 긁고 의미를 느낀다.
솔밭길 오르다가 능선 주로에 올라
나긋나긋 이야기하며
세상사 욕설도 내 밷으며
대통령선거 선전도 하고
가는 듯 안가는 듯 답답한 걸음
그래도 어느새 선봉에 서서
구봉산 맑은 소나무숲
피톤치트 신나게 마시며
옆길로 새서 계곡길 내려오면
맑은 송림수 졸졸 받아 가슴 씻고
덕암 친구들 그들 동네 중늙은이들
농담하며 거리낌없이 내려왔다.
매실밭 어귀에서 먼지 떨고
현대아파트 관통하여
중리스포츠센타 지나서
마지막 만복자리 대가가마솥식당 그집
덕암 자기동네 방문했다고
주인노릇 한단다.
돼지국밥 뿌우연 고음국과
암뽕 야들야들한 그 맛
소주 두 병이 정량인 것처럼
부라보 부딛는 대보름 귀밝이 술
덕암맛 고맙다고 각개처소 즐겁다.
8 km 봄맞이 멋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