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룡산 해맞이 둘렛길 돌다.
22.1.1 신년해맞이 팔룡산 기원하고 둘렛길 돌았다./264
코스 : 집-정인사-Z형등산로-정상 해맞이(07:40)-하산-
불암사 위 사각정자-상사바위 정상-하산로-댐아래-
수원지둘렛길-계곡고개쉼터-오르막길-내리막길-체육공원-동부경찰서-집
거리 시간 : 16,780보, 12.4km, 6.0시간, 새해해맞이 혼자
올 임인년에는
세상을 평화롭게 하소서
미움도 좌절도,
멸시도 왕따도,
투쟁도 싸움도,
그리고 전쟁도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욕심도 조절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온세상이 자유롭게 하소서
온 민족과 국민, 가족과 이웃
모두 건강하게 하소서
우리 제자들 손자들 용기있게
자신감을 갖게하소서
그리하여
우리 예쁜 손자놈들
찬호는 의과대학 합격하여 기쁨 주고
세호는 고등학교 입학하여 믿음 주고
재현이는 3학년 올라가서 성실하게 성장했으면......
2022 임인년 할배의 기도문
새벽 4시부터 잠깨어 준비다.
5시 반에 짚동처럼 껴입고 따뜻한 물병 챙겨 넣었다.
날이 껌껌 어둡다.
처음 가로등 불빛으로 시내 도로 걷고
정인사 입구에서 앞산오르는 Z형길
눈에 불을 켜고 조심조심 걸어 올랐다.
뒤에서 추월해 가는 젊은이 불빛도 빌린다.
자주 다닌 길이라 어둠 속에서도 밝다.
가슴에 헐떡이던 숨길이 땀을 뽑아내니 춥지 않다.
6/6을 속으로 헤아리면서 꺾어 돈다.
능선마루에 올라 답답한 가슴을 벤치에 앉아 달랜다.
만나는 사람마다 '건강합시다' 라고 당긴다.
돌아오는 말이 새해 복 많이 받으란다.
마산항 주변과 시내 가로등불이 환하다.
마치 마산항 무학산이 보석 목걸이를 한듯
아름다운 가고파 항구다.
정상으로 올라서니 7시 정각을 보여준다.
난 풀숲 속에 앉아서 가림막을 꺾는다.
그곳은 내 명당자리 매년 그 자리다.
바로 느릅나무 옆에 기대 앉는다.
가느다란 가지가 화면을 가린다.
붉어지는 동쪽하늘을 향해 합장하는 기도를 한다.
약 40분가량 붉은 분노 싱갱이 하더니
음력 동짓달 눈섭달이 해를 자꾸 당겨올린다.
나도 잠시 눈 돌린 사이 '쑥' 하고 솟아버린다.
기다림은 언제나 눈을 비울 때 실현하는 버릇이 있다.
사람들이 "와"하고 달려들어 뽑아올린다.
복 많이 받으라고 서로 권한다.
참 아름다운 살만한 세상이다.
어둠이 천천히 붉은 빛을 가린다.
주변이 온통 정상에 꽉 찼다.
젊은 학생들에게 넌 올해 합격하겠다고 자성예언해 준다.
모두 꾸벅거리며 감사인사 던져준다.
그 광경 우리 가족들에게 메일을 더듬거리며 친다.
손끝이 시리다.
잘 들어 갔는지
폰 사용이 서툰 내 솜씨
보낸다는 것이 지우고 만다.
아이들 생각이 할배에겐 맨 먼저다.
그런데 그놈들은 그리 생각할까?
풀숲에서 나오니 사람들은 떠나고 얼마 없다.
계단을 내려와 사각정자에서 잠시 숨 고르고
아침 해 뜬 무학산아래 아파트숲이 산뜻한 풍광이다.
불암사로 내려갈까 하다가
오솔길 하나 발견되어 그길을 밟는다.
모든 길 다 아는 것 같아도 그길은 첫길이다.
팔룡산을 안고 돌다가 상사바위 정상으로 뻗는다.
상사바위 정상에 등산객 몇 명 숨어 아침 먹는다.
멀찌기서 건강하라고 던진다.
그들도 되돌려 준다.
30여 미터 암봉고지 자살바위라 한다.
내려갈 길을 찾으니
바위등 옆구리로 내려가는 길을 발견
급경사길에 우뚝 선바위 첫발견
암벽 등산로 하산길 로프줄을 잡고 내려왔다.
마치 유격훈련하는 기분이다.
그 길로 곧장 흘러내려오니
갈잎 덮힌 내리막길 용쓰며 수원지 댐아래 정자를 만난다.
무넘기 분수대는 얼음 투성이
다시 댐 위로 올라가서는
얼음장 같은 수원지 거울
황금빛 팔룡산이 꺼꾸로 비춘다.
물 표면은 청색 하늘을 잘 표현해 준다.
편백 숲에 앉아서 잠시 가슴 식혔다.
오만가지 생각에 갑자기 전화도 와 댄다.
가족들에게 싱싱한 해돋이 사진 떠서 메일 보내고
67년 전우에게서 신년 문안 반갑다.
끊어진 씨줄을 하나 이어주는 것 같다.
전주 전우 최근, 덕적도 전우 임배정 고맙다.
다시 수원지 기슭을 돈다.
산까마귀 울어대고
물오리 동동 겨울을 더듬고 논다.
얼마나 추울까?
물가에 선 정자가 멋지다.
동양정 앞에 잔디밭이 밝다.
옹기종기 숲속에 등산객들 정답다.
난 자주 쉬는 것 같아 통과하고 만다.
계곡을 난 길 직행한 후
어디로 갈까나 궁리하다가
고갯마루 벤치에서 밀감 하나 까 먹고
멍청히 쉬다가 발자국소리 나면
건강하자고 던지니 응급결에 답장 준다.
내가 갑이라는 걸 건강으로 갚는다.
다시 정상 가는 길로 올랐다.
다리 앞무릎이 불편 신호를 보낸다.
꼭꼭 쏘는 기분이다.
바위더미를 피해서 올라가
8부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아래로 내려가는 능선이 이어진다.
계단길 쏟아지면 편백숲 사이로
체육공원까지 내려와
동마산경찰서 쪽으로 내려왔다,
그 길도 처음 걷는 길이다.
주변에 감태나무가 무척 많다.
갈잎이 안 떨어졌으니 홀로 남은 단풍이다.
헌잎과 새잎이 봄에 바꿈질 하려나?
편백나무 줄이 오솔길을 인도하는 아담한 산길이다.
동마산경찰서를 지나며 옛 건물이 아니다.
새로 신축한듯 산뜻하다.
길가에 백합나무 열매가 우수수 떨어져 있다.
합성동 재개발지구 가림막 쳐 두고
구건물 대부분 철거되었다.
집에 돌아오니 약 6시간만에 닿는다.
1만 6천 7백 보 12.4Km,
새해 마수걸이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