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학봉 진달래 서원곡 벚꽃 꽃바람길

황와 2021. 3. 23. 17:12

                                                 21.3.23 산수벗 서원곡둘렛길, 임항선 타고 오다/264

                                                          코스 : 관해정-석불암-암반약수-학목고개-십자바위-학봉-너른마당-

                                                                   원각사-관해정-마당집(점심)-임항선-경남은행-집 

                                                          거리 시간 인원 : 1만5천 보, 9.9km, 4.0시간, 4명(성진 결)

                                                          특색 : 학봉 진달래 벼슬, 서원곡 벚꽃숲 그늘

                                                                  봄 꽃그늘 길 만복했다. 

                                                                  십자 바위 정상 화동회 만나다.

봄꽃 만발한 꽃바람길

살랑살랑 홍지윤 노래처럼 행복하다.

온 사방에 꽃산천 색채감 자욱한 계절

미더운 친구들

늙은 은행나무 까치둥지 아래

마주 손을 덥석 잡는다.

그래도 기회를 잃은 놈은 운수없게 무단결석이다.

더 좋은 조손간 즐기려 갔으니 어쩌랴

조금만 있으면 배반의 허망함 알면서도

혈연의 인력 속에 모자란듯 속아서

이 즐거움에 빠지고 만다.

 

 

서원곡 도랑 봄물소리마져도

어찌 그리 즐거운 자유 소리인지

돌강담 골목을 숨어든다.

드리워진 벚꽃가지 도랑물길 제모습 비춘다.

더 무엇 바라랴 늙은이 이 행복감

마누라 자식 그리고 친구들 모여 놀면 됐지

앙상한 가지 푸른 움들이 뾰죽거리며 나온다.

봄바람이 솔숲 땅바닥에 붙어 논다.

천년송 굵은 갑옷이 싱싱하게 살아난다.

석불암에서 커피 한 잔 뽑고

농담 몇 마디에 시간이 간다.

넉넉한 모습 우리가 그 표본이리라.

 

 

돌뿌리 밟으며 윗길로 올라

용주암 산신각 합장인사 하고

가다가 숨 가쁘면 돌팍에 앉아 쉬고

통닭 한 마리씩 아내 정성 먹였다.

똑같은 길 걸은 친구라

주제 하나 꺼내면 이야기 줄기 잇는다.

돌틈 속에서 샘솟는 암반약수

댓모금 찌틀여 가슴 씻고

진달래 그늘 벤치에서 넉넉히 쉬었다.

 

 

다시 오르막길

진달래 환영하며 만발이다.

우리가 그리 환영 받은 일 없다.

연분홍 연심이 내 얼굴에 쏟아진다.

얼마나 그리워했던 짝사랑인지

모두 싱글벙글 숲속이 웃음이다.

그만큼 다섯 친구들 넉넉히 살았다.

학봉 목고개 쉼터

부담없이 넉넉히 연인을 기다린다.

환한 봄 각시들 그리며

 

 

학봉 오솔길 양쪽에서

진달래 꽃자루 흔들어대는 환영

우리가 큰 왕자처럼 존귀해진다.

산정에 비스듬히 누운 반암

화동회 난데없이 만나 화목하고

반가움에 과일 사탕 단맛이더라.

온사방 무학산 불러

산형상 학 날개 펴고  

마산만 도회지 조감도 뜬다.

 

 

진달래길 뚫어 흘러내리면

어지럼증 높은 고지 우뚝하고

돌뿌리 밟아 조심조심

너른마당에 오면 해방이다.

서원곡으로 내려와

원각사 문안으로 벚꽃 사찰 구경하고

드리워진 벚꽃 데크길

꽃그늘에서 행복했으라.

더 바랬으면 까분다고하겠지

봄날 꽃길은 소녀가 아니라도 행복했다.

 

 

 

서원곡천 물따라 내려와

마당집 그집 생선구이 정식

딱 한 잔에 허물허물 녹아내리고

낙서 갈겨진 병풍 방에서

조남 낙서벽 또 하나 산수 보탰다.

맛 먹고 붉은 얼굴 기분 돋으니

봄날 행복감 만당이더라.

그 맛에 화욜은 늘 기다려진다.

 

 

다들 보내고  

혼로된 임항선 나그네

마스크 올리고

벚꽃길 걷는다.

사람들 희끗희끗 눈총 쏘지만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것처럼

산책객 사이로 누벼

집에 돌아오는 꽃가게

길가에 나온 봄꽃 붉은 미소

오늘길 마감을 확실하게 축복한다.

1만5천 보 9.9km 근사하게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