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진동 영천(靈泉, 참새미), 봉수산(烽燧山) 편백숲길의 봄날

황와 2021. 1. 14. 17:02

                                                      21.1.14 목요걷기팀 아홉 진동 용소산, 봉수산 능선길 둘러 돌다./264

                                                      코스 : 삼진고정류소-고분공원-영천(영천암)-봉수정-편백숲-

                                                              정상(점심)-능선길-하산 임도-진관사-마산향교-향교입구정류소

                                                      거리 시간, 인원 : 1만5천6백 보 10.4km, 4.0시간, 9명

                                                      특색 : 영천 느티나무 신령샘 약수, 영천암 관람, 봉수정 봄날,

                                                              정상봉 양지 전망, 점심, 편백숲 임도, 진관사, 마산향교 관람

 

겨울 속의 봄날 풀어진 날씨

버릇처럼 방한복 두세 겹

짚동처럼 된 몸

진동에 도착해서야 허물을 벗어댄다. 

진동 고분공원에서 모이니 아홉 동지다.

노란 잔디밭 골프장처럼 산뜻하다.

여기 석기 청동기시대 고분 모형

박물관이 되어 누워있다.

적석(積石) 고분들 유리문 안으로 비쳐보인다.

잔디밭을 걷으니 골퍼 느낌이 난다.

갇혀있다가 해방된 느낌이 자유다.

진동천 도랑다리 건너서

비탈길 오르막 가슴 달래며 올랐다.

참새미(靈泉) 반갑게 맞이해 준다.

물 한 잔이 온몸을 활기차게 만든다.

 

 

영천 사각정은 첫 휴게소

용소산체력센타가 곁에 있다.

영천 느티나무 고목 뿌리 밑에서 송송 솟는다.

위쪽에 도랑도 없는데

산정부근 연중 끊임없이 솟아나오는 찬물

그래서 참새미라 했던가.

큰 느티나무, 삼나무, 편백나무가 지키고 섰다.

우락부락 혹이 터진 괴목(槐木) 수석수묵화 같다.

가져온 간식 돌리니 입도 배도 행복해 진다.

영천암 올라 칡개 세 마리 꼬리로 반긴다.

연중 꽃이 아름다운 암자였는데.......

 

 

솔숲을 찾아가는 황마카페트 깔린 평탄로

거길 걷기 시작하면 스스로 행복을 부른다.

그늘 숲에 바람 한 점 없는 봄날

능선길 택하여 차근차근 장단지 붉히며

숨소리가 엔진이 되어 올랐다.

정상 체육공원 봉수정(烽燧亭) 구수(九首)회의를 벌인다.

간식이 돌며 막걸리 한 순배 도니 말이 많아진다.

눈아래 진동만 바다와 광암해안이 숨어있다.

앉은 김에 기념 촬영 함께 웃었다.

우리가 가는 곳엔 늘 기쁨이 오더라.

아마 우리가 웃음 전도사인가보다.

아마 우리가 천사인가 보다.

 

어느 김해김씨 삼현파 종중 묘지

 

다음 맞이하는 길은 편백숲 어두운 길

양쪽으로 편백 곧은 의장대

쭉 늘어서서 사열하는 숲길

어두컴컴해도 맘은 훨씬 밝다.

겨울 숲길보다는 양지쪽 따신 길 찾는데

편백 맑은 향기로운 길 상쾌하게 올랐다.

비탈이 어느 새 가빠진다.

이 비탈에 어찌 편백 모종 심었을까?

쭉쭉 곧은 서까래감이 시원하다.

지난 태풍에 드러누운 놈도 있다. 

임도가 갑자기 오솔길로 변하고

능선까지 허덕이며 땀을 뺀다.

정상에 오르니 무덤 환한 전망대

여기가 점심장소 12시 20분이다.

모두 외투 벗어 걸어댄다.

 

쭉 늘어앉아 점심파티

정성을 퍼먹이는 시간이다.

니 반찬 내 반찬 공동 메뉴다.

여인들 남을 주는 일이 태생버릇인가 보다.

여기저기서 내미는 손길에

거절 못하는 난

입에 무조건 쑤셔넣어야 했다.

밥보다 훨씬 간식이 더 들어간다.

풀코스 다 마치니

막걸리 됫병 술이 빈다.

노곤한 정오 잠이 늘어지게 온다.

다음 주 걷기 코스는

바라다 보이는 저도둘렛길로 정한다.

오늘 조금 미세먼지가 있는 날

뜬 섬들이 희미하게 가려진다.

 

내리막길 눈치 찾아 떠난다.

우리들 만의 약속

편백 숲길을 쉽게 내려온다.

올무처럼 올라간 길을 돌아내려 다시 만나서

골짜기로 내려가는 임도길에 실린다.

임도 조성 때에 만든 길이라

고맙게 어두컴컴한 숲길 시원하게 내려왔다.

편백나무가 아래로 가니 삼나무로 바뀐다.

삼나무 숲길 키다리 쑥쑥 하늘로 올라갔다

앞장서 내려오니 진관사 뒤뜰에 내린다.

죽죽 뻗쳤던 사찰 경계 방풍림이 다 베어져 없다.

양지마을 남천 붉은 구슬이 반짝인다.

마을길따라 내려 와

마산향교에 들어 사진에 담고

새로 칠한 풍화루 단청이 산뜻하다.

홍살문도 새로 만들었다.

도랑 건너서 흩어져 간다.

서로 고마와하며 다음 주 기약한다.

약 4시간 동안 10여 km 행복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