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 서북산둘렛길 단풍 잔치
20.11.5 길사랑회 함안 여항면 봉화산 별천 둘렛길 한바퀴 걷다./264
코스 : 봉성지 삼거리-주동임도-새임도 삼거리-단풍길-감재(점심)
- 버드내마을-별천분교-감현동-대촌교-봉성지
거리 시간 인원 : 20,500보, 13.7km, 5.0시간, 16명
특색 : 단풍철 익어감, 맑고 시원한 낙엽 깔린 길, 구용회 감, 배경자 통화
내 차로 이동
가을 단풍 보러 여항골짜기 간다.
매년 거기는 골짜기가 누렇게 뜬다.
봉화산 임도 단풍나무 가로수가
머리에 남아 떠올리는 길이다.
오늘은 차당번 동마산 두 사람 태우고
입곡저수지 둘러 갔다.
새로운 다리가 놓여 주차장 출입이 쉽겠다.
가을 냄새가 들판이건 마을이건
산이건 냇가건 하늘까지 짙푸르다.
노오란 은행닢들이 떨어진다.
길모퉁이 돌면 쑥부쟁이 구절초
노오란 들국화 산국 향기 멋지다.
봉성지에 오니 가을꽃 심는다고
동네 여인들 호미질이다.
봄물차듯 저수지 물이 맑고 꽉 찼다.
물고기들이 물속에 숨어 다닌다.
도롯가 주차장에 주차하고
국민체조 몸 풀고
회장 인사 열 여섯 명 행복했다.
주동 좌촌 별천 골짜기
우리 온다고 울긋불긋 화장했다.
맑고 시원한 산촌에 행복덩이 구른다.
늙은 감나무 끝에 달린 빨간 감이
하늘에 붉은 점을 마구 찍는다.
입만 벌리면 내 입으로 떨어질 것 같다.
집집마다 석축 언덕에 국화꽃이 주인처럼 웃는다.
복실 강아지들도 순둥이 바보가 되었다.
나그네에 짖을 줄도 모른다.
주동임도길 올라가면
금강송 붉은 껍질에 향긋한 솔내음 풍긴다.
숲속으로 기어드는 버릇 상쾌하다.
오늘은 일부러 빨간 옷과 단풍 모자도 썼다.
나이를 잊어보려고 발광이다.
꺾어지는 산길따라 지겹지 않다.
길은 지루하지 않을려고 살짝 S자로 꼬리를 숨긴다.
건너편 산에 환한 햇빛 명풍광을 빚는다.
거님길 목표가 넉넉해서 참 좋다.
톱날처럼 드나들던 산중턱 임도는
마지막 잣나무 숲길 마주하고 나면 주저 앉고 만다,
즐거운 점심타임이다.
길바닥 낙엽 위에 깔고 앉아 따뜻했다.
잣나무숲길 끝점 서북산 잘록한 감재고개
나이 먹은 피로감에
버드내마을로 내려오고 만다.
잔디 밭 환한 집에 들어가
벙어리 강아지와 눈맞추고
국화 쑥부쟁이 구절초 멋지네 피었다.
안산 봉화산이 가득 앞을 막았다.
잔가지 끝에 열린 빨간 점박이
앞산 능선끝보다 키가 더 크다.
나무밑에 가니 하늘보다 더 넓다.
버드내 마을 벗어나서
별내 새로운 별장터 서광에 환하다.
별천야영장에 아무 소리도 없이
떨어진 낙엽들이 운동장에 모여 응원한다.
굴러다니기도 하고
예전 사체계장 훈시 교단이 저기다.
그때 서북산을 헤매며 걸은 것이 체력이었다.
그 아이들도 건강한 어른이 되었겠지
도롯가 걷기 심심하여
별천 도랑가로 길을 닦는다.
모두 졸졸 따라내려온다.
앗불싸 언덕길이 막혔다.
길을 개척해 본 경험이 있는가?
발목 곱친 아이들도 어깨동무하고 걷더니
새길 찾아 헤매니 아픈 것이 다 달아나 버리더라.
옛날 6학년 담임적 수학여행 때 이야기다.
막힌 길 우리가 가면 새길이 된다.
다리 건너 올라가자니
감현동네를 관통한다.
그동네 사는 지인 구용회 배경자 통보
기생오래비 만난듯 반갑다.
가야장 보고 온 촌사람 된 그이
집에 달린 감 따서 내 차에 올려 놨다고
감사하는 맘 예나 지금이나 매양 한가지다.
함께 백두산 구경하고
배교장 나와 함께 근무한 천사들이다.
그 동네를 스칠 계획은 전혀 아니었는데
우연은 항상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도랑을 휘휘 돌아 대촌교 건너고
출발점에 돌아오니 3시를 넘었다.
약 14km를 꼭 5시간 동안 거닐었다.
청명한 하늘 불타는 산 우리 모두 행복했다.
오늘도 많이 걸은 길이었다.
내 승객 태우고 데이트하듯 가을길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