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주남지 물오리 동동, 구름 동동

황와 2020. 10. 22. 16:21

                                              20.10.22 길사랑회 주남저수지둘렛길 걷다./264

                                                 코스 : 주남저수지입구-6시내고향 촬영-데크길-철새전망대-팔각정 쉼터-용산마을

                                                        -합산마을-산남지둑-양수로위(점심)-용산횟집-주남지변로-석산마을 정류소 

                                                 거리 시간 인원 : 18,700 보, 12.3km 4.5 시간, 15명

                                                 특색 : 구름낀 주남저수지 마름 깔리고 물오리 나는 연습 물거울이 깨어진다.

                                                          주남지 산남지 한바퀴 감밭을 지나는 단내 유혹 참고 걷다.

 

가을 주남저수지 물새 보러 간다.

차분히 가라앉은 가을 풍경

조용한 자연을 배운다.

하늘에 철새들 줄지어 날고

노란 들녘 풍년 기대했으나

오늘 그들도 방학했는가

텅빈 학교마당 처럼 허전하다.

호숫물도 어디로 빠져 달아났는지

마름 잎만 떠서 가려졌다.

종종 물오리떼 비상훈련

비상발령이라도 났는지 

떼 지어 하늘 가렸다가 다시 돌아와 앉는다.

하얀머리 억새만 하늘 구름을 쓸고 있다.

은빛 머리털이 백세는 넘었겠구나.

남 부끄러워 중절모자로 가렸다.

 

오늘따라 햇볕이 안 나오니 한기 느낀다.

엄살 많은 사람은 벌써 패드 조끼입고 왔다.

오늘 따라 자동차 연결이 바로바로 잇는다.

또 뜻밖의 행운

다음주 월요일 방영된 '6시 내고향' 팀

주남둑에서 만나 특별이벤트다.

창원시장이 주는 둘렛길 완주 증 시상하고

안여사 대담하고 박수치고 춤추고

갑자기 반쯤 미친다.

동심은 방송앞에서 아이가 된다.

기념촬영까지 다음주 월요일 길사랑 걷기

자랑스레 전국을 웃길 게다.

엊저녁 곱곱하게 내린 비로 먼지하나 없다.

강둑에 서서 스피커 틀어 체조하고

신나게 평지길 주남저수지 돈다.

물억새가 바람에 나불거린다.

은빛 머리 빗질한 것처럼 가지런하다.

여름내내 연줄기 물위에 낙서한 듯

그로키 작품이 호수위에 그림이다.

재잘대는 물새 가족 우리 보면 날아오른다.

데크길 들어갔다가 나와서

주남둑길 상쾌하게 전망대를 지난다.

아직도 철새들이 오지 않았는지 텅 비었다.

둑길 반듯하게 뽑내며 걸었다.

 

 

땀이 끈끈해지자 정자에 첫 주유소 열었다.

가방을 털어서 나누니 전부 포식한다.

도원, 행련표 도토리 묵이 돌고

생오이 감귤이 따라 돈다.  

오늘도 부각이 맛난 모양

안주감으로 잔술 약주  비워댄다.

갑자기 대산들 논 노란 벼가 하얀 점으로 변했다.

추수가 다 끝난 빈들에

이수인의 고향 노래가 떠오른다.

저수지 물속에선 새끼 물닭들이

시끄럽게 자맥질한다.

강둑길 천천히 용산마을로 가면

강둑길에 새실들이 떨어져 기쁨의 씨앗을 뿌린다.

내년에 새 꽃으로 피어나겠지

감나무 밭이 가까와지니 감 걱정이 많다.

아마 먹고 싶은 맘이 꿀떡같은 모양

산남저수지길을 연결해 간다.

둑방길은 모두 행복하다.

 

합산마을길을 간다.

집집마다 감나무가 탐스럽다.

다시 산남지 둑길로 올라가

풀밭길 걸으며 평안했다. 

포장로 보다 풀숲길이 발이 피곤하지 않다.

누구나 발이 기쁘단다.

둑길 어제 내린 빗물로 질척거린다.

그래도 뻘신이 되어도 편하다.

산남지 북쪽입구에서 

퍼질고 앉아 점심 먹었다.

감밭 사이로 난 길

감 보고 침 삼키고

저수지 푸른 그늘 물오리 떠놀고

뉴트리아 물속 헤엄치는 것도 보고

용산마을 입구 지나 다시 주남지둘렛길로

흙길 멋지게 걸으니 덜 피곤하다.

석산마을 동산선생 큰  비석 보며

우산 하나 종주 기념품 받고

1만 8천 보, 12.3km,  5시간 행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