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청량산 임도 새친구

황와 2020. 9. 15. 16:40

                                                     20.9.15 청량산임도 산수벗 기형 친구 보태서 거닐다./264

                                                                코스 : 월영공원-임도-전망대-사각정자-비포횟집(점심)

                                                                거리 시간 인원 : 11800보 7.8km, 3,0시간, 5명(이기형 동행)

 

 

화요일 무던한 벗들 기다려진다.

졸갑스레 까불지 못하는 친구들

만나면 싱긋이 웃는 게 악수다.

내 버스가 늦어 맨 나중에 도착했다.

월영공원 벤치에 듬직한 만남에

오늘 처음 나온 기형 친구

몇달전 마누라 멀리 보내고 

억지로 슬픔 삭이고 있는 친구다.

함께 말벗하자고 끼워 넣었다.

우리들과 같이 교장 잘하고

열심히 부부간 골프 다니더니만

할멈 몹쓸병 갑자기 번져

장기입원 병 간호로 늙어버린 친구

그 보람도 헛된 일도 결국 먼저 떠나 보내고

아파트 새장 안에 갇혀있는 것을 불러 내었다.

오늘 아니 동성이씨 사천이 고향이란다.

 

 

월영공원 출발한다.

나온 햇살이 그리 따갑지 않으니 가을이다.

바람도 선들선들 시원하다.

숲그늘에 들면 확실히 시원하다.

올여름 내내 비오고 바람불고

코로나로 온통 갇혀 지내고보니

여름은 조바심 속에 헐 지나버렸다.

임도에 올라서니 사람들 마스크 쓰고

말없이 서로 오간다.

코로나가 우리 입을 막았다.

벚꽃나무 그늘 만들어 지켜준다.

이야기 던지며 받고

옛 교직내력이 모두 술술 풀린다.

그속에 이름난 선배도 후배도 섞인다.

그들 소식에 나도 귀를 세운다.

내가 조용하니 그들도 조용했다.

 

 

전망대에 올라 마창대교 불러보고

아래 부쩍 커진 가포본동 아파트 단지

바다 정경이 아름답다.

간식 나누어 먹고 난 통닭깠다.

주름진 청량산허릿길 구비돌아

마지막 고개 벤치에서 땀 말리고

내리 쏟아지는 길 내려가면

임도 끝점 비포마을이 기다린다.

오래간 만에 미당 제자집

전어 광어회 썰어 놓고

소줏잔 부딪는 즐거운 행복감

이제 외로움 버리고 꼭 나오라고

감사와 배려 복된 하루였다.

오늘 무릎 아픈 기형 친구

처음 걷는다고 고생하였다.

끼워준 고마움에 횟값 쏜다.

약 세시간 동안 1만 1천 보 목표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