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칠석날 서원곡 도랑가 천국

황와 2020. 8. 25. 15:31

                                                   20.8.25 산수벗 서원곡둘렛길 그래도 서원곡이 시원했다./264

                                                          코스 : 관해정-석불암-약수터-너른마당-소문난 돼지국밥-회산교

                                                          거리 시간 인원 : 9200보, 6.2km, 3.0시간, 5명

                                                          특징 : 무더위 속 서원곡도랑가가 가장 시원한 피서였다.

 

 

견우 직녀 만난다는 칠석날

서원곡에서 맑은 물가에

발목 담그고 기다리던 직녀들

관해정에서 다섯 견우들

두주 만에 모처럼 만난듯 주먹 부딪했다. 

숲속 터널 꼬부랑거리며 오르다가

불암사 자리 양보받아 커피 한 잔 씹고는

실없는 농담 주고 받으니

모두 넉넉한 사람들이 된다.

한참 너즐하게 말 널어놓고는

다시 숲속길 오른다.

조그만한 오르막도 숨이 막힌다.

무더위에 노년들 몸이 녹고 만다.

약수터에 올라 찬물로 내장 씻고는

제 정신을 차리는 그런 나이다.

도랑가 숲속 벤치에 넓게 자리를 편다.

실없는 소리 숲속으로 번질 때면

어디선지 귀에 익은 천사들 성문(聲紋) 들린다.

화동회 도랑가에 발 담그고 논다.

오늘은 직녀를 만나는 날

그걸 아무도 몰랐다.

 

 

한참 너삼 떨고 나니 땀이 식는다.

고마운 맘 주고 받으며

농담을 주고 받음 이해할 수 있을 때

그를 소통이라 부른다.

10여년 숲속 길사랑 참 좋은 친구들이다.

그들 도랑가 직녀 이별하고

숲속길 하산길 뚫어

아래로 그늘을 따라 내려왔다.

너른마당에서 또 넉넉히 쉬고

대밭길 속삭임 들으며

데크로드를 따라 관해정 다시 스치고

도로밑 터널 통과하여

소문난 돼지국밥집

돼지수육 소주잔에 행복했었다.

산처럼 물처럼 참 좋은 벗이다.

서로 바래다 주며

회산시장 앞에서 시내버스에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