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벗은 하루 섬진강하류 자전거길 답사.
20.8.2 일, 혼자 섬진강하류자전거길 신나게 라이딩했다./264
코스 : 집-(자전거)-마산고속터미널(9:50)-(고속버스)-섬진강휴게소(11:02)-
(자전거)-배알도(반환)-섬진강휴게소(점심 12:20)-매화마을-남도대교-
사성암(확인16:04)-문척교-구례공용터미널(17:50)-(버스)-순천터미널(20:00)
- 마산시외터미널(21:45)-집(22:00)
거리 시간 경비 : 63.3km, 5.0시간, 10300+10000+4700+10600+7000=42,600원
특색 : 장마로 기다리다가 비가 든날 감행.
구름낀 날씨 소낙비 안 만나고 시원했음
섬진강물 가장 많이 흘러감
백운산 골짜기마다 물소리 폭포를 이룸
상류로 올라가며 처음 탔음
터미널 차 시간이 안 맞아 3시간 소모했음
지난 7월 24일 계획을 장마로 기다리다가
장마선 중부지방으로 올라가고난 날
요일 관계없이 출발했다.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내 버릇
아직도 나는 젊었다.
함께할 사람 없어도 그대로 진행이다.
갑자기 간다고 하니 집사람이 놀란다.
아침 재촉하여 먹고
두서너 차례 검색한 시간표
대강 챙겨서 달려나갔다.
9시 50분 평소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마산을 출발한다.
이 차가 가장 빠른 출발 시각이다.
섬진강휴게소에 내려 공원을 뒤로 돌아 나왔다.
강물이 질펀하게 모래톱을 다 가렸다.
11시경 오늘 라이딩 출발했다.
망덕해안 둘러서 태인대교 건너서
배알도 공원에 오니 온통 캠핑카 빽빽하다.
이미 완수한 제주도와 동해안 종주코스 확인 받았다.
이제 섬진강 하류만 남았다.
오늘 그걸 완수하러 온 것이다.
우리 국민들 요즘 너무 잘 산다.
캠핑카 많이 불어났고
자가용으로 온 사람들
온가족 솔숲그늘에 행복하다.
난 쉼없이 그대로 출발했다.
온길 다시 돌아서 섬진강휴게소에 오니
정오를 넘었다.
더 갔다가는 점심 먹을 집 없을 듯하여
성호횟집 하동재첩국
뿌우연 국물 점심 맛났다.
내 간이 튼실해짐을 느꼈다.
섬진강물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다.
강변에 늘어선 갈대숲도 다 잠겨 펑퍼줌하다.
강둑을 따라 오르는 자전거길
빨간 쉼터 우편함처럼 눈에 띈다.
느리게 가는 편지를 써 넣는 곳이란다.
사진만 담고 그대로 스친다.
강변 대숲 새들 지저귀고
꾀꼬리 소리도 섞여 들린다.
상쾌한 환영 노래다.
건너편 하동땅 바라보면서
새로 놓은 섬진대교, ktx 철교, 구 철교, 섬진교 등
하동 광평송림이 강 건너 시퍼렇다.
자전거길은 둑을 따라 자꾸 올라간다.
광양시 진월면 매화마을 입구
섬진(蟾津) 나루 수월정(水月亭)과 4마리 두꺼비 석상
금뚜꺼비 여인 엎고 가는 상
섬진강 이름이 이 마을 때문에 유래한 것
수월정 휘감고 흐르는 물이 절경이다.
왼쪽은 백운산 오른쪽은 지리산
그 협곡에 섬진강이 뚫렸다.
매화마을 앞에서 인증도장 찍었다.
백운산 비탈이 온통 매실밭이다.
매실나무에 조랑조랑 푸른 열매가 탐스럽다.
'홍쌍리' 아지매가 매실하면 생각난다.
전에 여러번 매화 만발할 때 다녀갔었다.
매화축제장 오늘은 차 한 대도 없다.
계속 백운산 기슭 자락길
꾸준히 국도를 달리며 즐겼다.
물소리 도랑마다 넘치고
구름 먼산 머리 녹이는 듯하더니
그래도 풀어준다.
그러니 아름다운 계곡 푸른 수풀
최고의 주행 코스다.
강바닥 주먹돌 자갈 쓸려 내려가는 강물
화개장터 남도대교 동서 통로 만남 형상이다.
인증도장 진하게 눌렀다.
올라가는 도로 양쪽 벚꽃 나무 무성하여
어두운 그늘이 진다.
바람도 솔솔 시원하다.
너무 무더울까 봐 염려했는데
그늘길 달리는 코스다.
건너편 피아골도 가즉하다.
섬진강 협곡이라 물살만 세다.
골짜기마다 깊지 않은 골이 없고
구름 걸린 절경 아닌 곳 없다.
구비치는 도로를 숲길 달리다보니
모퉁이 깨끗한 정자 오봉정사(五峰精舍)
경당(警堂) 임현주(任顯周)선생
조선말기 구국의병 면암(勉庵)의 부장 애국열사
서당을 열어 개화청년을 가르친 곳이란다.
맑은 바람이 숲속에 가득하다.
낮은 담 너머 잘 관리된 정신
곧은 품성을 내게 느껴 경배한다.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현충시설이란다.
조금 더 가면 강 건너 운조루(雲鳥樓)마을 들판
토지면, 갑자기 박경리 소설 '토지'가 연상된다.
강변둑길을 돌아 섬진강어류생태관 스치고
섬진강 수달 생태관 수달로를 달리며
구례군이 자연을 키우는 중심지 같다.
강변둑길 달리는 자전거 멋진 풍광 그리며
불어난 물살에 수중보가 넘쳐 떠내려 가는 듯
홍수는 섬진강 깊은 하천을 평평하게 만들었다.
강바닥 돋아난 바위덩이 오늘은 모두 감추고 없다.
문척교 높고 낮은 다리 강에 떠내려 갈 듯 걸치고
사성암 인정 받고 정자에서 푹 쉬었다.
휴일이라 사성암 오른 사람이 많은지
너른 주차장이 빽빽하다.
돌아갈 길 생각하다가 시간이 쫓는다.
다시 둑길로 내려와
문척교 옛 낮은다리 지나며 홍숫물에 떠내려가는 기분
구름낀 하늘에 해무리 진 오후 5시경
구례공용터미날에 오니 이미 차가 떠났고
한시간 반을 기다려
5시 50분 차로 순천행 버스에 올랐다.
무덥고 마스크까지 끼우니
뚝뚝 떨어져 앉아도 종일 낸 내 몸 땀내가 걱정이다.
가벼운 재채기 억지로 참으니 더 나오려 한다.
간신히 참는 것이 요즘 그 사람 품위다.
순천에 도착하니 또 차가 마지막 시간 뿐
밤 8시차 매표하고
저녁 식사 매식하고 어영부영 1시간 반 기다림
자전거 앞바퀴 뽑아 자동차에 싣고
돌아오는 길 피곤에 잠자야 할텐데
막차 만원 좌석 촘촘히 앉았다.
옆자리 여인에게 염려될까 봐
마스크 둘러쓰고 오자니
신경 쓰여 암소리 안하고
잠은 멀리가고 오히려 생생해지니
60여km 달린 피곤은
내겐 피곤이 아니더라.
밤 열시에 문을 여니 가족이 놀란다.
적적한 장마 기다림 모처럼 운동 잘 했다.
허벅지가 더욱 단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