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뜯기 기쁨 두릉마을 앞뒤산 둘렛길 한바퀴
20.4.9 길벗들 만날고개서 윗바람봉 거쳐 두릉마을로 개척길 신났다./264
코스 : 제일여고-문화동골목길-만날공원-만날재-산촌마을-쌀재(휴식)-바람재(휴식)-
윗바람봉(점심)- 능선하산길-산나물뜯기 계곡 개척길-두릉마을
거리 시간 인원 : 15,300보, 약 10.3 km, 5.0시간, 9명(나, 도원, 뜬구름, 향산, 미당,안여사, 한나, 홍시, 노니)
특색 : 화창한 봄날 푸른 연초록 잎새 산벚꽃 진달래 몽실몽실, 계피잎, 산나물 뜯기 신난 하루였다.
통지문 보고 만날재에 모여들었다.
우리 걷기 동무들 아홉
만병초 붉은 겹꽃이 환영한다.
보라색 조개나물도 돌틈에서 예쁘다.
벚꽃 꽃가루 아직도 바람에 뿌린다.
만날재 공원 만나는 기쁨
주먹손으로 맞대며 인사 나눈다.
코로나 때문에 권투 인사법이 대세다.
오늘도 그들과 함께 행복할 것 같다.
가쁜 숨 몰아쉬며 만날재 오른다.
만날재 고개는 언제나 날 가슴 만지게 한다.
산촌마을 돌담길 오늘은 걸린 아귀포가 없다.
쌀재 고갯길 포장로 오르며
두릉(杜陵) 곡부공씨(曲阜孔氏) 한국 시조묘 해설했다.
쌀재고개에 오르니 오늘도 그 까마귀소리 들린다.
정자에 앉아 양골을 넘는 시원한 바람 쉬었다.
여기 까마귀는 바람에 목욕을 한다.
임도를 따라 출발한다.
제법 많은 차들이 쌀재에 갇혔다.
앞서간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내서 감천골이 시원하게 뚫린다.
잔자갈 소근대는 길
산을 감도는 길가엔 산벚꽃 꽃비 뿌린다.
우리를 위한 축복인 듯
바람재 고개에 오르니
말등처럼 휘어진 고갯마루
잔디밭 정자 우뚝 전망대 펼친다.
현동골 인터체인지 도로가 관통한다.
바람이 산등을 넘어 내 등을 간지른다.
양지쪽에 앉아서 땀을 식힌다.
이제부턴 낙남정맥(洛南正脈) 오솔길 간다.
여항산, 광려산, 무학산을 잇는 주릉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녔는지
오솔길이 반닥반닥 환하다.
오르막 오솔길 사부작사부작 오른다.
가슴이 답답해지며 막힌다.
노니 내 무방을 맛사지 해준다.
얼마나 고마운 배려인지
오르막길 가슴 터지게 고통이다.
지그재그 오르는 길 인내력이 저력이다.
윗바람재 약수터
맑은 약수 한 바가지 댓모금 살만해 진다.
높은 산에 오르면 산은 늘 인자하다.
윗바람봉(570m) 고지 산아저씨 산불 지킨다.
전망대 주변에 진달래 꽃더미 퇴색해진다.
애기붓꽃도 소롯이 예쁘다.
건너편 대산이 능선을 이었다.
전망대 테크바닥에 점심상 펼쳤다.
여인들이 가져온 봄나물 쌈잔치
우리는 늘 행복한 부페가 된다.
아내표 정구지 지찜도 인기다.
봄날 야외소풍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네것 내것 없이 바꿔 먹으니 모두 만족
향산(香山) 막걸리 됫병
모두다 한잔씩 걸치니 거나해진다.
그 생막걸리 맛에 주객(酒客)은 산에 온다.
하산길 튼다.
능선길 찾아 내려온다.
도원 앞장서 내려오니 신이 난다.
그런데 묏봉에서 길이 희미해진다.
앞서 내려간 길 따라 내려오니
능선길이 아님 발견했지만
이미 저만치 내려간 골짜기다.
길사랑 가는 발자국 길이 된다는 신념
이제부턴 고함으로 길을 개척한다.
그것도 참 창의로운 생존 전략
첫길 자욱한 새잎 속에
옛 산나물 캤던 야성(野性) 드러나더니
산속 새잎순 뜯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취나물, 현닢, 다래순, 계피순, 우산나물........
눈에 보이는 대로 뜯는다.
모르는 길 찾아 따라오라고 불러대고
뒤 쳐진자 나물 뜯느라 대답 없고
골짜기에 불러대는 소리 메아리로 돌아온다.
꼭 소싯적 산속에서 잃은 소 찾는 아이들 같다.
계피나무 군락지 만나
나무마다 모두 엉겨 붙어 싹을 따니
나무가 우릴 보고 욕을 던진다.
제발 살려달라고 .........
모두 가장 신난 코스였다고 칭송이다.
두릉마을 내려와 버스종점에서
256번버스로 내서로
110번 환승하여 마산역
오늘 산책길은 모두 만족했으니 즐거웠다.
향도가 길을 잘못 이끌어도
비난이 아닌 칭찬으로 돌아오니
세상만사 책대로 선악 구별되는 건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