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봄 물소리 진달래 밝은 제2금강계곡길

황와 2020. 3. 12. 18:45

20.3.12 다섯 길벗과 합성동 제2금강계곡둘렛길 걸었다./264

        코스 : 마산역-합성동-금강사-장등산약수터-허릿길-

                 상부휴게소-농암동천-금강동입구-마산역(명성관)

        거리 시간 인원 : 1만 5천 보 10.7km, 4.0시간, 5명(영자,한나,정호,순임)

        특색 : 봄 물소리 청정한 금강계곡류, 장등산 붉은 진달래


밝은 태양이 보기만해도 따뜻하다.

닫혔던 문을 열고 나온 이들

마산역광장에서 손을 잡는다.

길사랑 친구들 다섯이 모였다.

마산역시장을 관통하여

합성동 산호천을 따라 올랐다.

손실이 고종집에 들러 안부 묻고

엊그제 고모 생신일이라 산소 갔다왔단다.

노오란 산수유 봄빛 꽃피는 산골

고향의 봄 노래가 코끝에 달린다.

저 먼산엔 붉은 진달래 필 테지.

금강계곡 입구 안향 부자 비석 바라보고

순흥안씨 합포유적 첨모대(瞻慕臺) 환하고 밝다.

금강사(金剛寺) 단청색이 아름답게 비춘다.



계곡 반석이 도랑을 울린다.

봄노래 소리가 계곡의 청소부다.

반닥반닥 바닥을 쓸고 내려간다.

하얀 물 부서지고 속 비치는 투영

맑은 물에 첨벙 뛰어들고 싶어라.

물소리가 오늘따라 청아하다.

하느적 하느적 걸어도 땀이 솟는다.

춘산 풍광이 행복하다.

넷 여인 속에 한 사내 호강한다. 

쉼터에 앉아 싸운 군것질 다 맛 다시고

약수터에 오르니 길사랑 남정네들 만난다.

둥글레, 향기, 안술 우리 목소리 듣고

단짝 친구처럼 반긴다. 

맑은 춘수 아홉 모금 몸을 씻었다.

같이 동행할 줄 알았는데

남정네 셋 그들 갈길대로 헤어졌다.



장등산 허릿길 오솔길 간다.

장등산 천주산에 이어 진달래가 많다.

길가에 어느새 활짝 핀 붉은 손님

진달래 새초롬히 무리지어 환영한다.

얼마나 기다린 반가움 봄꽃 

행복색이 우리 맘을 설레게 한다.

감성 여인들 맘은 더욱 오죽하랴!

고향의 봄 노랫말이 먼저 떠오른다.

아기 진달래 핀 내고향 같은 골

화창한 봄날 오솔길 걷는 행복감

우리 길벗들이 바라는 최고의 목표다.

온 산천이 기쁨으로 만족한다.



오늘따라 발등이 맛뜩잖다.

절룩거리며 걷는 걸음 참으며 간다.

그래도 행복감에 감추어지고 만다.

오솔길 오르내리는 리듬감에

내 몸 오선지에 올라 노래가 된다.

올라가면 내려가고 

내려갔다가는 다시 올라가고 

등산길이 지겹지 않은 것은 리듬이 있기 때문

근육의 팽창과 수축이 기쁨이 된다.

마지막 도랑 산호천 시발지

물소리가 계곡을 쓸고 있다.

체육공원 쉼터정자에서 마지막 간식 털었다.


    


물소리를 따라내려간다.

작은 폭포물 하얗게 부셔져내린다.

입방체 바윗돌 드러누운 골

반닥거리는 암반 바닥이 뽀얗다.

물이 비스듬히 바위틈을 기대며 흘러간다.

여기는 제2금강 관풍지(觀風地)

농암동천(籠巖洞天) 바위가 차곡차곡 쌓여있다.

여름은 초목 잎에 가려 볼 수 없으나

지금은 앙상한 가지 속으로 우뚝 올라선 암벽

멋지고 아름답다.

거길 봄물은 재빨리 포말 던지며 지나고있다.

멍청한 완상객이 된다.


    


도랑을 따라 오솔길 내려오면

도랑가 선 나무들 푸른 움 돋아나 생기가 돌고

계단밭 작은 경작터엔 

먹음직한 채소가 입맛을 다신다.

매화 밝게 피어 웃고 

맑은 물에 빨래감 두드리는 욕심이 난다.

출렁다리 건너 내려오며

어느새 올라간 자리 금강계곡입구

삼천동(三川洞) 세 갈래 물길이 만난다.

노오란 산수유꽃 웅웅대는 꽃벌들 잡고

마산역앞 명성관에서 탕수육 자장면 포식

참꽃 먹고 꽃차까지 향긋했다.

오늘은 도원에게 기회를 빼앗겼다.

멋진 하루 산책 데이트 이만하면 족할 따름

다음에는 서원곡 관해정에 가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