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내 이른 생일 잔치

황와 2019. 6. 15. 23:38

19.6.15 나와 아내 생일 잔치 한 주간 당겨 먹다./264

 

매년 다가오는 생일 축제일이다.

그러나 아이들 입장에는 고통일이다.

그래서 있는 듯 없는 듯

내 생일 챙기려 하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진행된 모의

집안 중심 대주로 아버지 자리

아내는 내 생일을 은근히 챙기며 

자기 생일도 얹어 합동잔치하려한다.

딸과 아들 엄마가 작당해서......


분당에서 아들 가족 내려온다고 

창원 딸애네 가족 연락 오고 

엄마는 그 아이들 좋아하는 반찬거리 사 나른다고 

하루에 두 번씩이나 시장 나다니고 

짭쪼롬한 엄마 손 맛으로 

얼갈이 열무로 물김치 담고 

입에 맞는 자작한 반찬 만들어 담고 

장어국 맛지게 끓이느라 

허리 다리 팔 눈이 뱅글뱅글 돌고 

피로감에 목소리가 쉰다.


     



오후 5시 반경 손자 재현이 안고

6시 반경 상아동물병원 뒤 식당

두 외손자 가슴에 안았다.

할배 할미는 손자를 위해 사는 사람이다.

아들딸보다 손자들이 더 예쁘고 곱다.

내리 사랑 그게 인간의 본능인듯

우리 눈동자 속에 박혀 자란다.

손자는 올 7월 인천송도 외국인학교에 입학하고

외손자는 반송중 3학년 1학년이다.

요즘 1학기 중간고사 마친후 짬을 내었다.

아이들 일정이 행사 일정을 좌우한다.

그래서 1주 앞 당겨 치르는 행사다.


식당 안에 9명 전 가족 다 앉으니 

거실이 가득하다.

모두 한덩치씩 하니 비좁다.

재현이는 인형처럼 뛰고 논다.

중학생 두 놈들은 게임기에 눈 박고 눈길 안준다.

두부제육보쌈에 해물파전 둘

순두부 정식 돌솥밥

눈으로 보지도 않고 입에 쳐 넣는다.

이내 만복사례 잘 먹었다고 인사했다.

온가족이 다 모이니 그게 행복감이다.

술꾼은 막걸리로 얼굴 데운다.


    


    



다시 뒷집 그린하우스로 옮겨

생일케이크 사서 재현이 생일축하 노래 불 끄고

케이크 나눠 모두 고마와했다.

달콤한 크림 맛이 생일 잔치 할배 맛이리라.

멀리서 내려오고, 

시험공부하느라 고생한 손자들에게 

건강하고 정성을 다하는 공부하라고 칭찬하고 

고맙다고 맛있었다고 말하고 

아내는 내 생일도 오늘 합쳤다고 말했다.

부모 존경해야 하지만

요즘 바쁜 그들의 일과에 한 번 내래오자면 

왕복 8시간 이상 고통을 주니 미안타.

그러나 그게 인간의 근본 도리인 것을 ......

우리 내외가 그들을 늘 보고 싶듯이

들도 우리가 보고싶어 왔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인간미는 전승되어 간다.

내일 올라가는 길엔 바리바리 싸준 엄마의 정 

두고 두고 엄마맛 보며 행복할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