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산 둘레길 신록꽃 바다숲길 걷기
18. 4.10 산수벗 산성산 둘렛길 바다숲길, 다래길 걷기 /264
코스 : 양곡중-산성산 전망대-숲속 둘렛길(바다숲속길)-다래길-귀산정자
참가자 : 3명(조남, 미당 나)
거리 및 시간 : 9km 14,000보, 3시간
봄이 갑자기 늙어간다.
꽃 마을이 어느새 신록숲으로 갈아 입었다.
앞 동산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
무채색 점들이 산비탈에 마구 찍혔다.
우린 그걸 파스텔톤이라하지
신비로운 동산 같다.
꽃바람
꽃잎 날리는 그늘
양곡 골짜기는 고향마을 단장이다.
양곡중 정류소에 내려
졸졸 봄노래하는 도랑 건너고
연두색 그림이 산벽에 그렸다.
산기슭 찾아 오르며
황마카페트에 앉은 갈잎 이불
폭신폭신 발바닥 느낌이 최고다.
편백숲 팔대장 간짓대 서고
시원한 푸른 바람이 상쾌하다.
올라가는 계단마다
단숨이 매달리니 얼굴엔 기름을 짠다.
실눈 곁으로 짠 물이 따갑다.
손등으로 닦아도 줄줄 샌다.
오르막길 가슴앓이 하지만
지그재그길 넘어서면 고갯마루
몇 발자국도 오르기 귀찮다.
한숨 쉬며 고개를 넘는다.
이제부턴 내리막이다.
온천지가 새기운 넘친다.
신록의 풍광 꽃처럼 곱다.
올해는 봄꽃 피는 순서가 없다.
해맑은 철쭉이 예쁘게 웃어댄다.
진달래는 이미 파장이다.
새악시 연붉은 볼 표정
순결미가 깨물고 싶도록 사랑스럽다.
푸른 새잎 보노라니 내 몸이 젊어진다.
자연에게서 생명의 왕성한 기를 받는다.
산성산 구비치는 자락길
골짜기마다 들어가 봄물소리 듣고
등성이마다 둥글게 감돌아
숲속길 산책하는 신선이 된다.
얼마나 예쁜 길인지
아무도 지겹지 않다.
나무와 숲과 햇볕 아깝도록 맑다.
봄바람 볼을 비비고 가니
애인처럼 다정히 껴안는다.
마지막 끝자락 고개 정자에 앉아
조남 맛집떡 갈라 달콤한 산책
봄볕 화창한 귀산마을
다래덩굴 얽혀 그물을 짜고
새싹들이 꽃맺을 꿈을 꾼다.
솔숲 신장로 시원한 길
다래길 마감하며 봄길 멋졌다.
피곤은 어디가고
즐거움만 남더라
먼저 만나는 식당에서
오리고기구이 점심 행복했다.
돌아나오는 길 버스에서
봄볕이 뛰노는 봄바다
물결이 고기떼처럼 몰려와 부셔진다.
용호마을 돌아나오며
창원 해안선 빙글빙글 돌았다.
건너 무학산이 멀리서 손짓이다.
오자마자 어시장 제삿장 보러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