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국내외여행

화창한 한산도 일주여행 봄꽃의 환영

황와 2018. 3. 6. 22:58

18.3.6 산수벗 넷 한산도 봄섬 일주 여행 구석구석 위문했다./264

         코스 : 마산-거제 둔덕 어구항-(을지2호)-한산도 소고포항 -제승당 관광(단청공사중)-여차항(전 염호분교)-

                  두억-문어포(한산대첩기념탑)-하포-진두(점심, 한산초중학교)-추봉교-봉암(몽돌해수욕장)-추원

                  - 전 추봉초교( 추봉포로수용소터, 예곡)-곡룡포(봄매화)-추봉교-창촌(구 한산초)-소고포항-어구항 - 마산


한산도,

역사에 남은 거룩한 장소다.

쓰라린 역사의 현장

구국의 함성 국방의 대첩지 

봄꽃이 핀 비내린 후 맑은 날

느낌 받으러 넷 친구 의기투합

한려해상공원의 시발지

한산도를 먼저 찾았다. 

골골 마을마다 다 훑기로 했다.

마을마다 임진왜란 이야기 숨어잇다.


    



마산서 한 차 타고 

대전통영고속도 거쳐

구 거제교 넘어서 둔덕면 

아음(雅音) 백교장 근무했던 숭덕초 지나

어구항으로 한산도 가는 배

을지 2호 9시 배에 올랐다.

살랑살랑 봄바람 바다에 보석뿌린다.

짙푸른 바다 투명한 푸른 속살

춤추며 떠나가는 배 

우리 가슴도 뱃노래 부른다.

모춤처럼 던져진 섬들

봄볕에 화창하게 퍼질고 앉았다.

사이사이로 붉고 파란 지붕 

행복한 섬들이 널려져 있다.

그러나 아무도 기척이 없다.

사람이라곤 뱃전에 오가는 사람뿐

너무나 조용하다.

바다에는 하얀 점들 찍어

들판처럼 양과 소를 키운다.


    


여기가 바로 임진왜란 대첩지

핏물이 흘러 아무 말하지 못하는 

학익진(鶴翼陣) 전사(戰史)의 승전의 현장 

이젠 그 분노도 바다밑으로 가라앉아 

멍게, 미역, 굴, 물고기의 먹이 되고 있는지

약 5백년 지난 지금 유리알처럼 맑다.

견내량 지나는 빠른 조류 물결되어 흘러간다.

소고포항에 15분 만에 댄다.

손님은 겨우 여닐곱 명 

그래도 사업이 될까 염려스럽다.

적막강산(寂寞江山) 대낮이 밤처럼 조용하다.

우리가 적막을 깨고 

한산도 일주도로 열고 돌았다.


    


먼저 제승당부터 연다.

이순신장군이 개척한 작전사령부 

임진왜란 우리 수군의 야전 기지다.

남해안을 기어가려는 왜군의 의도

길을 막고 격전 방어하니 연전연승

왜군의 보급망  끊길 수 밖에 

이순신 장군 세계 수군 명장이다. 

해변가 탐방로 낙엽청소

풍력기 엔진 쓰레기 귀에 앉는다. 

조용한 경건함이 깨어진다.

동백꽃이 예쁘게 아침 웃음 준다. 

조엽수림 햇빛이 숲에서 반짝인다.

맑은 홍송 껍질이 거북등을 닮았다.

대첩문 지키는 인형병사 어깨 두드려 주고

충무문 열고 드니

오늘따라 단청공사 온통 난장판이다.

완성된 사당 건물이 햇살처럼 밝다.

제승당, 수루, 충무문, 비각, 충무사

거적 뒤집어 쓰고 염색작업중이다.

충무사 이제 작업막 설치하고 

장군 영정 앞에 향 피우고 묵념했다.

위엄 눈빛으로 꾸중하신다. 

너는 나라를 위해 무얼 하고 있느냐?

그분 앞에서 가슴저리지 않은 국민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 ?

한산정 사대에서 활시위  

145m 과녁에 맘을 꽂았다.    

돌아나오는 길 

맑고 밝고 시원한 호국의 길 

바다에 앉은 거북둥대, 

앞산 하늘 높이 선 한산대첩기념비 

호국충정을 배우니 상쾌하다.  


    


    


    


    




길을 따라 돈다.

북쪽부터 먼저 연다.

꼬불꼬불 산을 넘고

하얀 해안가 여차마을

미당 친구 예전 여기 밀려와

통영에서 처음 근무한 학교 염호분교장

여차 마을 뒤에 숨어 있다.

반가움은 다 있으련만

이제 폐교된 빈집 눈만 주고 간다.

마을 끝길에서

관암마을로 가는 길 닦고 있는 듯

갈 길 없어 되돌아 오고 만다.



다시 해안로 따라 돌다가

장곡마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산고개를 넘었다.

두억 마을로 가는 길

산이 둘러싸고 들판을 만들었다.

농토 경지정리가 되었고

논밭이 도랑 곁에 드넓다.

내려가다가 다리를 건너 

소좁은 산길 오르니 문어포 (問語浦)

한산대첩 패퇴한 왜군이 

노인에게 길이 있느냐고 물었다는 곳

거기는 바로 한산만 좁은 수로 막힌 곳

독안에 든 쥐 신세로 일망타진한 곳 두억

제승당에서 바라보는 앞산 언덕배기 동네다.

여기 세계 삼대 해전사에 이름난

한산대첩기념비가 우뚝 서 있는 곳

동백터널 숲길 반갑게 맞는다.

붉은 빛깔이 환영빛이다.

노오란 수술이 이야기 하려는듯

뒷산 마루에 우뚝선 거북선 돛대

한산대첩기념비 박정희 대통령 친필 휘호다.

이은상 글을 짓고 김봉근 글씨를 썼다. 

온 사방이 툭 틔어 바다를 지휘하는 듯

멀리 한산섬 일주 길을 돌아와야하니

대여섯번 제승당 방문해도

오늘 비석은 처음 와 봤다.

비의 높이도 약 20m 높다랗다.

왜선 73척을 유인하여 47척을 수장, 12척 포획

14척 도망가다가 문어포에서 잡히고 말았단다.

그 전사의 현장이다.


    



다시 돌아나와 산고개 넘으니 

서쪽해안 바닷가길

하포마을 하소분교장

40여년전 내가  낙도 시찰 연수 방문했던 학교다.

그때 이미 섬지역 시범 급식학교라고 자랑한 학교다.

이제 이미 폐교되어 이름만 보고 지난다.

다가오는 곳이 한산면 중심지 진두

제법 건물이 우뚝우뚝 자랐다.

거기 통합된 한산초중학교 새로 건립되어

마치 작은 전문대학같다.

들어가 보니 새로 지어 깨끗하다.

학생 통학선 1대, 학교버스 2대

그런데 초중학생 모두 40여명 

학교 교직원수가 더 많단다.

포구앞 식당에서 친절한 도다리쑥국 마시고 

한산섬 인사소식 미당 궁금증 풀어준다.


    


    


추봉교 바다를 건넌다.

우리도 따라 차를 몰고 건넜다.

추봉도 봉암마을로 든다.

오늘따라 절 순례객들로 길이 비좁다.

관광버스 3대 한산사에 왔다가 간다.

오늘이 경첩날인데 절을 찾다니 

봉암마을에 드니 옛 추봉교 방문 느낌 돋는다.

아름드리 곰솔너머 바다가 달려오고 

언덕아래 몽돌밭 해수욕객 멋진 풍경

손자 두 놈 한가족

은빛 바닷물에 빤댓돌 던지며

프로필 행복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섬 해송 산책길 돌며 

용원 망산도 배섬을 닮아있음을 느낀다.   


    


    


다시 되돌아나가 해안을 도니 

ㄷ자 해안

가운데 낮은 구릉에 포로수용소 본부

먼저 추원마을

다음 예곡마을 두곳엔 포로막사 

주민은 소개되어 이 섬을 떠났었고 

1953년 반공포로 석방 후 

귀국할 공산 포로들은 판문점에서 미군포로들과  바꾸고 

6.25 전쟁에 북으로 끌려간 우리 학자, 인사들 

영원히 되돌아 오지 못한지 어언 60년

북한군 포로 중공군 포로

이들이 여기 수용되어 3년간 지냈던 장소다.

추봉초등학교 거기서 발견하니

2층 교사 빈 운동장 잡초 더미

그래도 동백꽃은 교문 안에서 웃고있다.

매화도 활짝 봄날이다.

예전 방문객 총각선생 나를 동경하던

그 처녀 선생 눈망울이 그립다.


    


    


다시 고갯길 넘어 매화꽃 활짝

매향 진하게 풍기는 봄바람

봄볕이 포근한 마중이다.

곡룡포 마을에 들러

방파제 돌위에 반짝이는 철광석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에 뜬 흰구름

건너편 가즉히 앉은 거제도 

안부 윤곽선 아름다운 오후 

봄날에 쏘옥 빠진 풍광이다.

어찌 다른 말료 표현하리

아무 말이 필요없다.

되돌아 나오며 봄꽃 사진에 담았다.

추봉교 다시 건너서 

창촌마을 한산초등학교  구교 자리

2년 인연 찾지만은 모두 통영으로 떠나 살고 있단다.

전화 억지로 통화해 보지만

이제 지나간 추억 속의 인물 

기생 오래비 반김은 없는 듯 

결국 전화 건 사람만 멍청해 지고 만다.

다시 소고포 도착하니 바로 뜬다.

차 담아 싣고  어구항으로 돌아오니

오늘 우리가 봄마중 갔다온 느낌이다.

곰탁곰탁 참 멋진 한산도 일주여행이었다.